[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에쓰오일(
S-Oil(010950))이 석유화학 부문의 주요 제품인 올레핀의 실적 부진에도 정유·윤활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규모 신규 투자가 계획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최대주주의 지원으로 재무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에쓰오일)
2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6148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5521억원)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유화학 부문의 주요 제품인 올레핀 등의 실적 부진에도 정유·윤활 부문의 수익성을 뒷받침한 영향이 컸다.
실제 석유화학 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79억원에 그쳤다. 정유·윤활 부문이 4568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적은 수치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 2022년 제품 전반의 공급과잉 기조와 수요 약세 등으로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 이후에도 PO, PP 등 올레핀 제품의 부진이 계속됐다.
정유 부문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요 둔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정제설비 순증설과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의 중국 석유 제품 수출 등으로 비교적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됐고, 이에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윤활부문은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정유사들은 경유 제품 위주의 정제설비를 가동했으며, 윤활기유 생산 제약 등으로 무난한 이익 창출을 지속했다. 향후에도 윤활부문의 실적 호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 기조가 기대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에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가 예상된 상황에서도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의 재무적 지원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오는 2026년까지 약 9조원을 투입하는 Shaheen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투자금의 약 71%를 자체 현금 창출로 대응하며, 이외는 최대주주 차입금과 은행 차입 등 외부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대규모 자금 소요로 인한 일정 수준의 재무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아람코(Aramco)의 전략적 방향성에 따라 Shaheen 프로젝트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예상되고, 신규 설비 투자 기간이 2023년부터 2026년에 걸쳐 분산됐기 때문에 신규 투자에 대한 재무부담 통제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4월 이후 복합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발생한 유가 하락이 단기적인 영업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주익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총 9조원 규모의 Shaheen 프로젝트 진행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 자금 소요와 외부차입 증가가 예상되지만, 보유한 유동성과 추가 차입 여력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