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이차전지 조립 설비 제조기업인 엠오티가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오는 10월 상장이 목표다. 엠오티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엠오티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SDI 출신 포진…상반기 성과 '쏠쏠'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오티는 코스닥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엠오티 주력 사업은 이차전지 장비 제조다. 지난 2019년 이차전지 생산 자동화 장비와 자동차부품 생산 자동화장비 제조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특히 설립 당시 주요 임직원이
삼성SDI(006400) 출신으로 관련 노하우가 강점이다. 현재 삼성SDI 등에 이차전지 제조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엠오티는 이차전지 공정 중에서도 스태킹된 양극과 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로 된 탭을 레이저로 접합하는 탭웰딩 공정, 완성된 배터리를 알루미늄 캔에 삽입하는 젤리롤인서트 공정 등의 자동화 설비의 제조와 판매가 핵심이다.
엠오티의 상반기 매출액은 515억9600만원이다. 반년 만에 지난해 매출의 69.98%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엠오티의 영업이익은 26억8900만원, 당기순이익은 30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가 국내외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어 매출 전망도 밝다.
세부 매출 비중도 탭웰딩을 제외하고 젤리롤인서트와 캔캡웰딩 등 고루 분배돼 있다. 탭웰딩 매출 비율이 301억9400만원으로 전체의 5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젤리롤인서트가 15.2%, 캔캡웰딩이 14.5%, 기타 이차전지 제조 장비 11.4% 등의 비중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주요 재무안정성은 업종 평균 대비 떨어지는 편이다. 올 상반기 유동비율은 148.67%로 업종 평균 162.95% 대비 낮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매입채무 증가와 추가 차입 때문이다. 설비 제작에 필요한 부품 구매로 매입 채무가 늘었고, 거래처가 결제조건을 변경하면서 유동성에 차질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자금을 차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채비율도 업종 평균 대비 높다. 상반기 엠오티의 부채비율은 167.39%로 업종 평균인 101.35%를 상회한다. 거래처 결제조건 변경으로 150억원을 추가 차입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상반기 기준 엠오티의 주요 매출처 비중은 93.03%에 달한다. 매출처가 편중돼있는 만큼 주요 매출처가 이차전지 시장 내에서 지위가 약화되거나 설비 투자 계획을 연기하는 등의 변수가 있는 경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175만주 발행…PER 25.95배 산출
엠오티는 175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며, 우리사주조합 5% 우선배정, 일반공모 95%로 진행한다. 모집가액은 1만20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5일 확정된 공모가액을 공고한다.
공모가액 희망 범위는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공모가액이 희망 밴드 최상단인 1만4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모집총액은 210억원에서 245억원으로 증가한다.
엠오티는 공모자금을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등에 투입한다.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208억6200만원 중 운영자금에 64억6162만원을, 채무상환자금에 100억원을 투입하며 기타 부문에 44억원을 쓸 예정이다.
특히 44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 내년과 내후년 각각 22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개발에 필요한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이 포함돼 있다.
은행에서 빌린 운영자금도 갚는다. 엠오티는 100억원을 투입해 만기가 일찍 도래하는 차입금부터 상환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신한은행에서 빌린 18억원을 시작으로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의 차입금 잔액을 털어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력충원과 원부자재 구입 등에 자금을 집행한다. 실제 자금이 사용되기 전까지 국내 시중은행 정기예금 등에 조달자금을 보관키로 했다.
엠오티의 우리사주조합 청약일은 10월28일 1일간 진행되며,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10월28일부터 29일까지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