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 중이지만 수익성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기업금융으로 주 수익원을 바꿨지만 조달 비용과 대손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의 상반기 총채권은 11조5850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1212억원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등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수차례 주요 수익원에 변화를 준 결과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2015년까지 신차금융을 중심으로 운용 자산을 확대했다. 2016년부터 2년간은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 관계와 매각 등의 문제가 얽혀 영업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우자동차의 금융 부분을 담당하는 여신전문융회사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장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74%를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후 이듬해 8월 매입을 완료해 우리금융캐피탈은 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전과는 다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 주요 이유다.
지난 2022년부터 상반기까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던 우리금융캐피탈은 올 하반기부터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을 다시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동차금융자산은 7조1362억원이다. 이 중 신차금융이 5조26억원, 중고차금융이 1조3737억원 규모다. 자동차금융이 총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1%다. 지난해 말 57.3%에 비해 확대된 수치다. 지난 2022년 51.8%까지 떨어졌던 자동차금융 비중이 오르고 있다. 기업금융과 가계금융으로 구성된 일반대출의 규모가 감소추이를 보인데 반해 자동차금융은 규모 자체도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상반기 우리금융캐피탈의 일반대출은 6조2784억원, 가계금융이 1조3328억원이다. 자동차금융 다음으로 단일 부문에서 기업금융의 덩치가 가장 크다. 일반대출 중 기업금융은 4조9381억원, 이 중 PF대출은 8869억원이다. 일반대출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기업금융 규모에 따라 일반대출 규모로 변한다. 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은 6개월만에 5조3518억원에서 4조9381억원으로 줄었으며, 이에 일반대출도 지난해 말 대비 4858억원 감소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을 늘려 안정적인 성장을 꾀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022년 우리금융캐피탈의 영업이익은 2527억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꾸준한 성장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 다시 1689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은 1282억원으로 2021년 수준 이하로 감소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조달 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달비용률도 경쟁사(피어그룹) 대비 높다. 피어그룹은 AA- 신용등급 이상 캐피탈사다.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조달비용률은 4.1%로 같은 기간 피어그룹의 조달비용률인 3.8% 대비 0.3%p 높다. 다만 조정대손비용률은 지난해 말 피어그룹 평균을 상회했으나 올해 비교적 안정돼 0.6%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수익률(ROA)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ROA는 0.8%로, 전년 1.6% 대비 0.8%p 감소했다. 다만 변동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상반기 조정 ROA는 성장 추이를 보여 1.3%로 올랐으나,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가 진행돼 분기별 대손비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동차 금융과 기업·개인 여신의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있으나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해 이전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라면서 "다만 현 수준의 사업과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