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7월 투자은행(IB) 시장에선 대어급 딜보다는 알짜 딜 주관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시가총액 조단위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이목을 끌었던 시프트업의 주관사들을 제치고 주관실적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누적 주관실적에서 KB증권을 제치고 1위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채권자본시장(DCM)에선
NH투자증권(005940)이 막판 대어급 주관으로 다시 뒤집었다. NH투자증권은 7000억원 규모 교보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을 주관해 처음으로 주관실적과 인수실적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어'보다 '알짜'…미래에셋, IPO 1위 수성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 ECM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에 이어 IPO 주관실적 1위를 수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2554억)와 뱅크웨어글로벌(244억)의 IPO를 주관하며 도합 277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시가총액 4조원에 달하는 시프트업 상장 주관사들이 7월 실적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대표주관사들이 액수를 나누면서 실적이 분산돼 순위에서 밀렸다.
NH투자증권은 IPO 주관실적 2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시프트업(1305억)과 엔에이치스팩31호(120억) 상장을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과 시프트업 IPO를 공동 대표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 시프트업 1건만 주관했지만 143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은
삼성증권(016360)과
키움증권(039490)이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산일전기의 인수사로 나서 실적을 쌓은 데 이어 아이밤테크놀로지 대표 상장 주관사를 맡아 도합 3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키움증권은 피앤에스미캐닉스 주관사로 실적은 297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누적 순위에서도 IPO 주관실적 1위에 올랐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까지는 최대어라 평가받는 HD현대마린솔루션즈 상장을 주관한 KB증권과 중형급 알짜 IPO를 잇달아 담당한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산일전기 IPO로 역전에 성공했다.
유상증자에선 큰 순위변화는 없었다. 연초
LG디스플레이(034220)의 유상증자를 주관한 KB증권은 6월 별다른 실적을 쌓지 못했지만 자리를 지켰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다만 주가변동에 따른 발행액수 재조정 결과로 LS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 DCM 막판 역전
7월 DCM에서 NH투자증권은 막판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발행조건이 확정된 교보생명의 7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 주관에 성공하며 최종 1조6702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인수실적도 총 1조1950억원으로 주관실적과 인수실적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과 6월엔 주관실적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인수실적까지 모두 선두를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은 7월 주관실적 1조1154억원, 인수실적 7950억원으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6415억원의 실적으로 뒤를 이었고 5345억원의 채권을 인수하며 인수실적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주춤했던 삼성증권은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신한투자증권을 제치고 주관실적과 인수실적 모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1600억원 규모 포스코퓨처엠 채권 발행을 포함해 총 3602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930억원의 채권을 인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관실적에서 2550억원으로 5위에 올랐지만 인수실적에선 메리츠증권(3350억원)에 밀려 6위를 기록했다. 사실 DCM에서 메리츠증권은 존재감이 약했다. 하지만 전통IB 강화 기조에 힘입어 메리츠증권은 롯데카드와 신한투자증권, 교보생명 채권 인수에 나서며 단숨에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첫 월간 단위에서 NH투자증권은 주관실적과 인수실적에서 모두 역전에 성공했지만 누적 순위에서는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연초부터 꾸준하게 실적을 쌓아온 KB증권이 주관실적과 인수실적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이 2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1위와 2위가 순위 굳히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6위 자리를 두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관 실적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