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금융 늘린 iM캐피탈, 자산·부채 만기구조 악화
자산 만기 긴 개인신용대출 확대…1년 내 만기도래 자산 줄어
고금리 환경 탓에 단기 자금조달 '단기성차입부채' 증가 부담
공개 2024-06-1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6: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M캐피탈(구 DGB캐피탈)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저하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는 영업자산 구성에서 개인금융 비중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부채 측면에서는 그동안 단기 조달을 늘려왔던 부분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만기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1년 내 만기 도래 자산 줄어…개인금융 확대 영향
 
13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iM캐피탈은 올해 1분기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83.8%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85.5% 대비 1.7%p 떨어졌다. 여신전문금융사의 유동성 평가 지표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 규모는 1조6430억원이며 부채는 1조9605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만기 1년 내 부채가 127억원 줄었음에도 만기 1년 내 자산이 더 많은 438억원 감소하면서 비율이 저하됐다.
 
 
해당 지표는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만기 1년 내 자산이 커지면 유동성이 좋아지는 만큼 개선된 것으로 여긴다. 반면 만기 1년 이상 자산이 증가할 경우 그만큼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반영된다.
 
올해 1분기 변동에는 부채보다 자산 측면에서 원인이 있었던 셈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개인금융 취급이 확대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개인금융 자산은 1조293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 증가했다. 기계금융(4339억원)과 기업금융(1조126억원)은 각각 1.0%, 1.2% 감소했으며 오토금융(1조632억원)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개인금융은 개인신용대출 3882억원과 개인사업자신용대출 7499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2%, 17.7%로 높은 편이다. 특히 플랫폼사업자 제휴를 통해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다만 개인금융은 만기가 긴 편이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차주의 실질소득 감소, 고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상환 부담, 자산 가치 하락과 상환재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자산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iM캐피탈은 개인금융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유동성 지표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열위한 신용등급 평가…부채 만기 늘어난 점은 긍정적
 
실제로 iM캐피탈은 1분기 실적 악화 전에 해당 지표 자체가 이미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iM캐피탈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부채 대비 자산’ 개별 항목 신용등급을 BB등급으로 낮게 책정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조달구조 안정성 및 유동성’을 BBB등급으로 진단했다. iM캐피탈의 회사채 신용이 A+ 등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태다.
 
경쟁 그룹의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101.6% 수준이다. 여신금융 업계서는 10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만기 1년 내 자산이 부채보다 많도록 관리하고 있다. 부채 측면에서는 만기구조를 길게 가져가야 차환 부담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만기가 1년 내로 짧은 부채는 규모 축소가 요구된다. 
 
(사진=DGB금융)
 
다만 고금리 환경이 문제인데, 그동안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단기로 자금을 마련해 왔기 때문이다. iM캐피탈의 만기 1년 내 부채는 2021년 1조1489억원 수준에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2022년 1조879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아직 조달금리가 높게 형성된 만큼 과거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유동성 지표인 단기성차입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55.0%로 나온다. 이는 총 차입부채 가운데 단기성차입부채(1분기 기준 1조850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잔존만기 기준 1년 이내 차입부채가 대상이다.
 
이 역시 금리가 오르기 전인 2021년에는 35.0% 수준이었다. 해당 비율은 2022년 53.0%로 크게 오른 뒤 지난해 55.1%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차입부채 만기가 점차 길어지면서 추세 전환 중이다. 이날 기준 올해 iM캐피탈이 발행한 공모사채는 만기가 최소 2년 이상에서 3년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다.
 
i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년 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이 떨어진 이유는 기발행 회사채의 만기구조와 단기대출 사용 등 영향으로 만기 회사채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당사는 고금리 상황의 수익성 관리와 향후 금리인하를 감안해 보유현금 관리, 단기자금 운용으로 유동성을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만기 회사채의 규모는 4월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라면서 “회사채 발행수요가 높고 2년 이상 장기물로 지속 발행함에 따라 상반기 이후 만기구조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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