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쌍용씨앤이가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를 분할해 발행하는 이번 사채는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 유리한 점도있으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로 인한 등급전망 하락은 흥행 위협요소다.
사진=쌍용씨앤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씨앤이가 제326-1회, 326-2회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326-1회는 2년 만기, 326-2회는 3년 만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6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이번 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은 13일 진행될 예정이며, 공동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4곳(한국자산평가·KIS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쌍용씨앤이 2년 만기, 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0.8%p~+0.8%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발행 총액인 1000억원은 지난 2019년 9월11일 발행금리 2.934%로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만약 수요예측이 흥행해 최대 규모인 1600억원이 증액 발행할 경우 추가로 유입되는 자금도 채무상환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발행해 올해 9월13일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지난해 4월 발행해 오는 10월 만기인 4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한다. 다만 부족자금은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쌍용씨앤이가 수요예측에 흥행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쌍용씨앤이는 지난해 4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으나 수요예측에서 총 570억원이 신청된 데다 신용등급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쌍용씨앤이의 신용평가 등급은 지난 3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N)으로 부여받아 A0(N)가 됐다. 쌍용씨앤이가 시멘트와 환경자원부문에서 상위권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등급 전망이 하락한 것은 재무구조 저하 때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쌍용씨앤이가 대규모 투자와 배당지출 등으로 차입부담이 심화된 상황에서 공개매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으며, 배당정책에 따라 재무부담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등급 전망 조정 이유로 꼽았다.
이는 쌍용씨앤이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쌍용씨앤이의 완전자회사 편입과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영향이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회사 지분의 97.34%를 확보했으며, 오는 7월9일 상장폐지를 진행한다. 공개매수로 인해 쌍용씨앤이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201.7%로 지난해 말 130.5%에서 석달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39.3%에서 49.8%로 올랐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쌍용씨앤이는 시멘트 업계 내에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공개매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환경자원부문의 설비증설 공사가 지연되는 등 영업수익성이 떨어졌다"라며 "해당 사업의 정상화와 재무안정성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