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 상장 1년 만에 유동성 '난항'…R&D 비용 어쩌나
현금및현금성자산 92억원 수준
지난해 R&D 비용 65억원 기록
자회사 이용한 현금창출력도 부진
R&D 이어나갈 자금 확보 '불투명'
공개 2024-06-1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가 상장 1년 만에 유동성 난항을 겪고 있다. 기업공개(IPO) 당시 모집한 자금도 크지 않았으며, 자회사를 통해 영위하는 판매업으로도 현금창출력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매년 연구개발비로 유동성 자금의 절반 수준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속도를 내야 하는 만큼 유동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에스바이오메딕스 홈페이지)
 
상장 1년 만에 유동성 자금 100억원 하회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92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진행하면서 자금 조달을 이뤘지만, 상장 1년 만에 유동성 자금은 100억원 아래로 감소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줄기세포 기반 의약품의 연구개발과 생산 및 판매를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5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수요 예측에서 흥행해 주당 희망공모밴드는 최상단인 1만8000원으로 결정됐으며, 이에 모집총액 135억원을 유동성 자금으로 끌어왔다.
 
상장 직전에도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공모 자금을 끌어왔음에도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은 67억원 뿐이었다. 이후 공모 자금을 통해 135억원이 유입됐지만, 자체 현금창출력이 부진하다 보니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통상 기술이전 만을 사업 모델로 꼽는 기업이라면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기 어렵다. 그러나 에스디바이오메딕스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판매업을 영위하는 연결 자회사 에스테팜(지분율 43.21%)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부진한 현금창출력이 이어졌다.
 
실제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간(17억원 적자)보다 소폭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30억원에서 26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으며, 상장 직전인 2022년(37억원)과 지난해(60억원)에도 꾸준히 적자를 이어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졌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올해 1분기 18억원이 발생했고, 여기에 매출채권 등의 회수가 발생하며 영업활동으로 1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 8억2874만원이 빠져나간 것보다 악화됐다. 
 
 
R&D 활동 활발한데…비용 감당 '미지수'
 
문제는 에스바이오메딕스가 1년에 투입하는 연구개발비용이 현재 보유한 유동성 자금의 절반에 달한다는 점이다. 파킨슨병 치료제를 중심으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모두 임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유동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율)로 13억원(48.93%)을 투자했다. 지난해 동기 17억원(55.7%)을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앞서 2022년(55억원, 45.3%)과 지난해(65억원, 49.64%)를 보면 한해에 50억원 이상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에스디바이오메딕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구 비용을 단시간에 축소시키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적으로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10.5년이며, 임상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전임상 또는 비임상 단계에서는 대규모 비용이 필요하진 않지만,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부담이 커진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를 살펴보면 △TED-R(황반변성) △CF-FECS-N(뇌졸중) △CF-FECS-DF(주름) 등 3개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이는 모두 비임상과 기초연구 단계에 있어 비교적 적은 규모의 비용이 투입된다. 다만, △TED-A9(파킨슨병 치료제) △TED-N(척수손상) △FECS-Ad(중증하지허혈) △FECS-DF(눈가주름) 등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도 연구개발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유한 파이프라인 가운데 연구개발 속도가 앞서면서 이달 임상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의 임상 1/2a상에 대해 12명에게 투약을 마쳤다. 이번 중간보고에서 고배를 마신다면 임상 재진행에 따른 비용이 필요할 것이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임상 진행에 따른 자금이 필요하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유동성 제고 계획 등에 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유동성과 관련된 사항은 대표이사 및 임원진에서 판단하며, 증자와 관련된 내용은 공시를 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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