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에스케이온이 지난해 하반기 생산세액공제(AMPC) 인식과 수율 안정화 등으로 분기별 영업손실 규모가 감소했지만, 올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재차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터리 수요 둔화에 대응한 완성차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과 가동률 저하가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SK온)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스케이온은 생산능력을 급속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신규 공장 안정화 지연과 고정비 부담 증가, 사업 초기 일회성 비용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5980억원)은 전년(-1조727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AMPC 효과(연간 누적 6170억원)를 제외하면 2022년 대비 손실 규모를 축소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생산 효율성 개선에도 전기차 캐즘(수요 성장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및 가동률 저하 등이 수익성 제고의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메탈 가격에 연동된 판가 하락,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주요 신규 프로젝트 축소와 재조정 등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투자자금 소요가 기존 주력 사업의 영업창출 현금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산매각과 자본확충 등 현재 검토되고 있는 자구안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배터리부품 조달 전략, 배터리업체 간 경쟁 양상, 수요 등락 등에 따른 배터리부문의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소진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헝가리 3공장(30GWh)과 중국 옌청 공장 (33GWh)이 각각 올해 상반기 신규로 상업 생산을 개시하면서 고정비 부담도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완성차업체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늘어나고 신규 공장 생산도 안정화되면서 분기별 손실규모가 점차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회복과 설비 확장에 기반한 외형 확대와 더불어 주요 신규 설비의 본격적인 공정 안정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익창출기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도 대규모 투자지출이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연결기준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동사의 투자유치 과정에서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는 2026년 말까지의 Q-IPO(적격상장) 완료 조건이 포함돼 있어 향후 동사의 기업공개(IPO) 진행상황과 최종 결과가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재무안정성에 중대한 변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호섭 연구위원은 “SK온의 영업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될 경우 모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완성차업체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늘어나고 신규 공장 생산도 안정화되면서 분기별 손실규모가 점차 축소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회복과 설비 확장에 기반한 외형 확대와 더불어 주요 신규 설비의 본격적인 공정 안정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익창출기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