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 상장 후 실적 '급전직하'…돌파구 마련 '시급'
주류업계 업황 악화 속 판촉비 늘리며 적자전환
내년 매출액 2500·영업이익 250억원 달성 '요원'
올해 위스키 판매 본격화…수익성 개선 '안간힘'
공개 2024-06-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6:4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와인 유통기업 나라셀라(405920)가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2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상장 직후부터 실적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퍼지면서 와인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020년과 달리, 최근에는 와인을 비롯한 전체 주류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면서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한 매출 원가율 상승과 판매비와관리비 비율 확대로 상장 1년도 채 안 돼 수익성이 저하됐다. 이에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나라셀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나라셀라 홈페이지)
 
경쟁사 대비 큰 실적 감소폭…1분기 '적자 전환'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라셀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39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54억원) 대비 5.91%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 흑자에서 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2억원가량을 달성하며 그해 6월초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이후 2분기 영업이익 3억원, 3분기 1억원, 4분기에는 14억원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1년 전체 영업이익이 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주류 소비 감소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와인 소비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살펴보면 포도주(HS코드 2204)의 수입중량은 1~4월 누계 기준 지난해 2만1071.1톤(t)에서 올해 1만5942.9t으로 24.34% 줄었다. 수입금액 역시 1억8416만 달러에서 1억5080만 달러로 18.11% 감소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홈술'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2020년 3억3002만달러 규모이던 와인 수입액이 2021년 5억5981만 달러, 2022년 5억8127만 달러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와인 수입액은 5억601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와인 수입액이 급감한 지난해부터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나라셀라는 와인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와인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실제로 2021년 88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2년 1072억원으로 21.26%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나라셀라의 매출 감소폭은 동종업계 보다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43% 급감한 853억원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20억원에서 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나라셀라는 와인 외에도 위스키와 사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확대했지만, 와인 외에도 전체적인 주류 소비가 감소하면서 유의미한 수치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와인 유통업을 영위하는 기업 아영에프비씨의 경우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067억원으로 직전연도(1242억원) 대비 14.09%, 영업이익은 82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연결기준으로는 되려 2022년 1242억원에서 지난해 1339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82억원에서 3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상장 당시 최종 공모가가 공모희망밴드(2만원~2만4000원) 하단인 2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주가 역시 4분의 1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현재 주가는 4800원대선을 기록 중이다.  
 
 
수익성 저하 속 재고자산 줄이며 현금흐름 '양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고환율로 인한 원가율 상승과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판관비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54.16%에 불과했던 원가율은 올해 56.17%로 약 2.01%포인트 증가했다. 판관비율은 41.2%에서 46.31%로 5.11%포인트 급증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 중에서는 판매촉진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2억3962만원이던 판매촉진비는 올해 2억8732만원으로 19.91%, 지급수수료는 17억9272만원에서 19억9944만원으로 11.53% 증가했다. 이어 사용권자산상각비가 14.52% 증가한 6억3637만원, 감가상각비가 30.27% 증가한 3억3306만원을 기록했다. 지급수수료는 최근 와인과 위스키 등 전체적인 주류 소비가 감소하면서 소비 활성화를 위한 판촉·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면서 용역비 증가 등으로 인해 크게 늘었다.
 
이에 지난해 1분기 4.64%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 전환했다. 앞서 나라셀라의 영업이익률은 상장 전인 2021년 말 14.49%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1.16%, 지난해 0.23%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장 당시 목표였던 2025년 연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판매촉진 활동을 통해 재고자산을 줄이면서 지난해 말 마이너스 전환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1분기 들어 다시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재고자산이 419억원으로 직전연도 말(446억원) 대비 6.05% 줄어들면서다. 같은기간 매출채권도 125억원에서 11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앞서 매출원가에서 평균 재고자산을 나눈 재고자산회전율은 2021년 1.61%, 2022년 1.56%, 2023년 1.15%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를 날짜로 환산하면 2021년 226.7일, 2022년 233.97일, 2023년 317.39일로 재고소진 시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졌다. 
 
이에 나라셀라는 할인점과 편의점 등으로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거래처인 이마트에서는 5월과 10월에 판촉행사를 진행하며, 코스트코 18개 점포에서도 일년에 한번씩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마트24 라 크라사드 행사를 통해서 연간 약 50만병 이상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부터 위스키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판촉활동과 행사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외에도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고려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