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00억원 배당금 수취안정적 배당금·서비스 수익 통해 현금흐름 흑자 유지주요 계열사 지출 확대에 중단기적 자금조달 지속 변수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에코프로(086520)가 자회사의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계획으로 인한 출자부담 확대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2차전지소재 자회사들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사진=NICE신용평가)
13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2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방 산업의 성장률 둔화와 광물 가격 급락 등으로 지난해 29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 감소했으나, 여전히 지난 3개년 평균(2020~2022년) 대비 17%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34%를 기록하며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친환경 동력원 전환 트렌드 하에 전기차 모델수 증가, 제품 경쟁력 개선, 충전 인프라 확충 등으로 중단 기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환경사업과 2차전지용 양극재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코프로 역시 외형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주요 수익은 배당과 자회사에 업무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취하는 서비스 수익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주력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으로부터 얻는 배당 수익에 더해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게서도 배당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배당금 2000억원에 더해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배당금 201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9억원을 지급받으면서 총 2230억원의 배당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직전연도 1073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배당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향후에도 에코프로가 자회사의 대규모 자본적 지출 등에 원활히 대응해나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에코프로는 지주회사 전환 후 계열 출자 자금 소요로 인한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51억원, 173억원의 계열향 현금 출자를 집행했으며, 2022년에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유상 증자 대응을 포함해 3447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사진=에코프로)
지난해에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구주 매각대금 1000억원 유입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씨엔지, 에코프로에이피 등 종속기업 출자와 PT.QMB 뉴 에너지 매터리얼즈(PT.QMB New Energy Materials) 지분 인수 등으로 인해 순현금유출 427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지주회사 자체 채무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경우 구조적 후순위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요 계열사들의 대규모 CAPEX 계획을 감안 시 추가적인 출자 부담이 존재하며 차입금 조달이나 투자 지분 유동화 등 외부 자금조달이 중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박종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력 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이익 창출력 개선 등을 바탕으로 높은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 수준의 채무 상환 능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향후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신용도 변화, 자회사들로부터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여부, 관계사 출자 등에 따른 지주회사 자체 채무 부담 증가 수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