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지난해 다소 실적이 주춤했지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1조원 규모로 자본적투자(CAPEX)를 늘릴 예정인 가운데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현대글로비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5조6832억원, 영업이익은 1조55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매출 26조9818억원, 영업이익 1조798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4.81%, 13.59% 감소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005380) 그룹의 물류 담당 계열사로 지난 2001년 설립됐다. 물류업, 자동차선·벌크선 해운업, 자동차부품 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분 20.0%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의 76.5%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000270),
현대제철(004020) 등에서 나오고 있다. 덕분에 사업 기반은 견고한 편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에 따라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엔 고금리 지속, 대기수요 효과 소멸,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 매출 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완성차 수요가 회복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큰 폭이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그에 비해 매출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물류 실적은 2021년 5.5조원에서 2022년 7.7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지난해 7.1조원으로 감소했으나 업계에선 국제물류주선(포워딩) 운임이 정상화됐다는 평가다. 해운 사업 부문도 2021년 매출 3.3조원에서 2022년 4.5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지난해 4.2조원으로 살짝 내려앉았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에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도 다소 줄어든 가운데 올해 자본적투자(CAPEX) 확대가 예상돼 재무안정성 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현대글로비스는 약 1.1조원 규모로 CAPEX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본적지출은 3212억원을 기록했는데 3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용선선박을 제외하고 선박에 약 5500억원, 국내외 거점 인프라 건설에 약 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2028년까지 30척 이상의 자동차운반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이 늘어나 당분간 현금창출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2조2829억원에서 2023년 2조314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면서 FCF는 오히려 2022년 1조722억원에서 지난해 1조7073억원으로 59.23% 증가했다.
김건희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3위권의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수익성에 부담요인이나 계약 갱신 통해 점진적인 판가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선대 확충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예상되나 영업창출현금 통해 소요자금 대부분이 충당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