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흥국화재(000540)가 경쟁 손해보험사 가운데 장기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새로운 회계 체계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자본적정성 지표도 규제 기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15일 신용평가·보험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원수보험료 기준 장기보험 비중이 90%를 웃돌면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총 3조1562억원이며 이 가운데 장기보험이 2조8832억원으로 91.3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자동차보험 1239억원(3.92%)과 특봉보험 1176억원(3.73%) 등이다.
(사진=사업보고서)
흥국화재는 지난 2016년 이후 장기 저축성보험 규모와 비중을 축소하고 실손보험 등의 보장성보험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자동차보험도 우량 물건 중심으로 취급하면서 외형 확대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장기보험 중심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법인보험대리점(GA) 지점을 확대하면서 인보험 판매를 확대할 전망이다.
흥국화재는 보장성보험 중심 구성에 따라 지난해 새로운 국제회계 기준인 IFRS17 체계서 보험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보험손익은 3084억원, 투자손익 994억원으로 당기순이익 3161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순이익 규모는 2021년 620억원, 2022년 1475억원이었다.
특히 구회계 기준인 IFRS4 체계서는 보험사 통상적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잡히고 투자영업이익으로 보전하는 구조였다. 흥국화재 역시 2022년 실적은 보험영업이익 –1808억원에 투자영업이익 381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계기준 변경과 함께 수익성 인식 기준도 달라진 만큼 IFRS17 실적과 지난 수치와 비교 가능성은 아직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제도 도입 과도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IFRS17 수익성과 이익 변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요구되는 것이다.
신 지급여력제도 지표인 K-ICS 비율도 적절한 규제자본 관리에 따라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K-ICS 비율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경과조치 전이 160.73%, 후가 272.29%로 확인된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험계약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순자산 가치 증가로 지난해 말 K-ICS 비율도 규제기준을 상회할 전망”라면서 “장기간 흑자기조를 통해 누적된 자기자본, 경과조치 적용 등의 적절한 규제대응능력을 바탕으로 신제도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국화재는 유동성 위험도 적다. 유동성은 보험 계약자의 보험금 청구 등에 대한 보험사의 즉시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데 이용되는 지표다. 흥국화재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28.8%로 업계 평균인 675.3%보다 소폭 낮다.
정 연구원은 “보유계약으로부터 유입되는 안정적인 보험 관련 현금흐름과 유동화가 용이한 시장성 유가증권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유동성 위험은 낮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