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엘에스엠트론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대폭 늘렸다. 자금 조달 규모를 키우면서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한다. 흥행 배경은 주력사업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재무안정성이다.
LS엠트론 New MT2 캐빈형 모델(t사진=엘에스엠트론)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에스엠트론은 제13-1회와 13-2회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무보증사체를 통해 760억원을 조달한다. 당초 목표했던 모집총액 500억원보다 260억원 증액된 규모다. 13-1회는 2년 만기, 13-2회는 3년만기로 각각 300억원과 200억원에서 330억원과 43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번 사채 발행 수요예측에는 엘에스엠트론이 목표했던 500억원을 넘는 1470억원이 신청됐다. 13-1회 300억원 발행에 520억원이, 13-2회 200억원 모집에는 950억원이 몰렸다. 각 경쟁률은 1.73:1, 4.75:1을 기록했다.
발행이자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시한 엘에스엠트론의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산출될 예정이다. 13-1회차는 2년물로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2%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되며, 13-2회차는 -0.45%p를 가산한다.
엘에스엠트론은 A0등급으로, 지난 3개월간 A0등급 무보증회사채 2년만기와 3년만기를 발행한 기업으로는
한국콜마(161890), 팜한농,
HD현대중공업(329180) 등이 있다. 16건 중 11건이 공모희망금리의 기준금리를 개별민평으로, 5건은 등급민평으로 설정했다. 16건 중 대부분이 민평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다만 여천NCC 2년물과 대신에프앤아이의 경우 민평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발행한 바 있다.
엘에스엠트론이 발행 목표액을 넘겨 공모채를 증액 발행하게 된 배경에는 주력사업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세가 있다. 엘에스엠트론은 트랙터와 사출기등 기계 사업과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트랙터 사업이 국내 대형 농기계 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과점시장 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평균 별도 기준 트랙터 매출 비중은 61.9%에 달한다.
특히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각각 지난해 말 33.1%와 123.3%로 연초 대비 0.9%p와 11.8%p 낮아졌다. 지난 2021년 이후 보유 현금을 통해 차입금 상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주력 사업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 된 포트폴리오 등 사업이 안정적이고 전방업황 저하에 의해 외형이 축소됐음에도 전년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무안정성도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엘에스엠트론은 발행 규모를 키우면서 추가적인 채무 상환자금을 조달한다. 이번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투입된다. 12회 사모사채 5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2월 250억원의 기업어음과 1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다만 전자단기사채의 경우 100억원 중 10억원을 상환할 예정으로, 잔여금액 90억원을 회사 보유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다. 이번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