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신한캐피탈이 자산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부동산 관련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스크 부담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 부문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자산 성장세는 다소 감소했지만 수익성을 향상, 자산건전성 방어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2979억원, 자산수익률(ROA)은 2.3%로, 지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 상향조정에 따른 결과다. 이자부문의 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고 투자부문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의 지난 2023년 총자산 규모는 12조9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2%가량 줄었다. 2022년 19.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의 여파로 대출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크게 증가했다. 2023년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1개월이상연체율,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8%, 12.2%, 1.7%로, 전년말 기록한 0.9%, 4.1%, 0.9% 대비 저하됐다.
자산건전성 악화는 부동산 경기침체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캐피탈 부동산영업 자산에서 수도권 지역 자산은 약 66%를 차지했고 사업형태로는 주거용 비중이 약 52%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PF의 중후순위 비중과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전체 부동산 금융 영업자산에서 54%를 차지했고 중후순위 본PF 비중은 전체 본PF 자산 중 61%에 달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보수적인 경영, 그리고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를 냈다. 이에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192.2%를 기록했고 레버리지배율도 6.9배로 낮아졌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수익성 개선은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유가증권 관련 수지가 이끌었다. 지난 2023년 신한캐피탈의 이자마진은 3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수익·유가증권관련수지는 22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손비용도 늘어 지난해 1779억원을 기록, 2022년에 비해 893.9% 증가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자산 성장세 둔화와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됐지만 투자금융자산 비중이 커졌다”라며 “최근 2년간의 우수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고려하고 신한금융그룹의 지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