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밀양 제2공장 추가 증설 등 신공장 투자로 인한 자금소요에도 불구하고 생산효율화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이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미국 등 해외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사진=삼양식품)
4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지난해 12.4%로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밀양 신공장 투자와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2021년 10.2%로 하락한 이후 2022년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진 9.9%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해외 수출 호조로 인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2.5%포인트 개선됐다. 이로 인해 신규 투자부담 확대 속에서도 삼양식품의 재무안정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라면 브랜드 해외수요 증가에 대응해 수출물량 생산량(CAPA) 증대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밀양 신공장에 약 2300억원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자본적 지출(CAPEX)이 2020년 661억원, 2021년 1410억원, 2022년 790억원이 소요되면서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제약을 받았다.
2019년 386억원에 달했던 잉여현금흐름은 2020년 14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21년 838억원이 유출되며 마이너스(-) 전환한 이후 2022년에도 344억원 유출을 이어갔다. 관련 투자부담으로 인해 2022년 말 순차입금 역시 1472억원으로 직전연도(420억원)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사진=NICE신용평가)
이에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5.6%에서 15.9%로 채무부담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에는 수출물량 확대에 대응한 생산량(CAPA) 증대를 위해 밀양 제2공장 추가 증설 관련 투자자금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약 1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생산시스템 개선 등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말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1005억원, 순차입금의존도 8.6%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개선된 상황이다. 잉여현금흐름 역시 1124억원이 유입되면서 플러스(+) 전환됐다.
이 가운데 운전자금으로 인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2020년 807억원, 2021년 573억원, 2022년 446억원으로 축소되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에는 1608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02.9%로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200%이하를 충족하고 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대비 순차입금 역시 0.6배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세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투자 관련해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약될 수 있으나, 신규 설비 생산효율화 및 해외사업 확장을 통한 삼약식품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규모 증가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삼양식품의 재무안정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