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이 모든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주택경기 변동과 운전자본 소요가 건설부문에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효성중공업 본사.(사진=효성중공업)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3006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으로 예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0%로 2021년(3.9%)과 2022년(4.1%)을 상회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 호실적의 배경에는 중공업부문의 수익성 향상이 있었다. 지난 2022년(매출 1조9906억원, 영업이익 599억원) 대비 각각 성장한 매출 2조5803억원, 영업이익 1745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기준 효성중공업의 중공업부문 매출 비중은 50%, 건설부문은 40%를 차지했다.
중공업부문은 주력 제품인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HD현대일렉트릭(267260), LS일렉트릭(
LS(006260) Electric)과 함께 내수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국가간 표준 규격 차이가 존재하고, 고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전력기기 시장 특성상 해외기업 등의 국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말 2조3000억원이던 중공업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조7000억원으로 2년 새 1조4000억원 늘어났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전력기기 수요의 지속 전망과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으로 높아진 수주이익률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개선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8~2020년 중공업부문의 실적 부진을 보완하며 효성중공업의 수익성을 지탱해 온 건설부문의 경우 2022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의 침체로 변수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건설부문은 매출 1조72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5195억원) 대비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과 비슷한 834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다만 경쟁 건설사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적은 수준으로 일정 수익률을 유지했다.
효성중공업과 연결 기업인 진흥기업이 지난 2019년 2월 공동시공사로 참여했던 회현역 준공사업장 관련 채무 3319억원을 인수하면서 회사의 재무부담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 확대와 운전자본 감소 등에 힘입어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재무부담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효성중공업의 차입금은 1조3000억원, 부채비율은 288.9%, 차입금의존도는 27.8%를 기록했다.
또한 중공업부문의 외형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내재한 가운데 건설부문도 데이터센터 등 투자 계획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재무부담을 큰 폭으로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준 실장은 “다만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일정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의 담보가치, 상장사로서의 자본시장 접근성, 효성그룹의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재무탄력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