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건설·석유화학·저축은행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실적 하락과 위험성이 증가하면서 투자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건설 업종 침체로 인한 부동산 금융의 불안성은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채권 조달 기업과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6일 <IB토마토>가 '기업신용도 혹한기…돌파구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4 크레딧 포럼'에서 크레딧시장 전망과 신용등급 평가요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들이 대부분 투기등급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부 업종의 투자등급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하락과 일부 산업의 위험 증가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일부 산업의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 따라 한계기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예측했다.
특히 최근 고금리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따라 기업의 평균 이자부담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조달비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IB토마토)
금리 역시 재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정책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와 시장의 기대 간 차이로 인해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져 왔다.
김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영향이 높은 만큼 기업과 가계 부문의 이자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신용위험에 대한 투자자의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장기채 투자자의 투자 여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와 함께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와 가계부채 등은 국내 경제·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잠재성장률은 2%를 유지하겠으나,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저출산 등으로 향후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글로벌로 번지고 있는 부동산금융 위험도 새로운 변수다. 부동산 경기 침제 장기화로 인해 금융기관의 부동산금융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여전사 등 금융부문의 부담 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상업용부동산의 가치 하락에 따른 해외부동산펀드의 손실 확대도 일부 금융기관의 건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부동산금융의 불안성은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PF 부실화 문제가 발생하거나 건설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신용채권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김 선임연구원은 기업이 대응해나갈 방향으로 채권 조달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채권 조달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통해 신용등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며 "조달시장의 변화를 점검하여 탄력적인 조달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