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성수·가양점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건설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영업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연간 1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 집행 등이 예정돼 있어 향후 재무부담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이마트)
25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이커머스 부문의 높은 비용 부담과 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사업인 유통사업의 경우 에스에스지닷컴, G마켓 등 이커머스 부문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업태 내 사업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가격할인과 마케팅 부담 등이 유지되며 영업이익(EBIT) 적자 기조가 지속 중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에스에스지닷컴은 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2억원에 이어 3년째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G마켓은 2022년 655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321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줄었지만, 여전히 2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부지가 매각된 이마트 성수·가양점의 운영 종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등에 따른 트레이더스 부문의 실적이 둔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사업 비중이 높은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수익성도 저하된 상태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5조1419억원으로 직전연도(15조4868억원) 대비 2.23%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589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27.39% 급감했다.
(사진=NICE신용평가)
비소매유통 부문에 속한 주요 연결 종속회사 중에서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이익창출력은 회복되는 모습이나, 부동산 경기하강으로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건설 부문인 신세계건설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은 2021년 384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20억원 손실로 처음으로 적자전환, 지난해에는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 신세계프라퍼티 주관 하에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벅스와 편의점 사업기반 강화 등을 중심으로 연간 1조원 내외의 경상적 투자가 계획돼 있어 재무부담 심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기업 간 경쟁 지속, 경기하강 국면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 관련 비용압력 등을 고려 시, 주력 사업부문인 온·오프라인 소매유통 사업의 즉각적인 영업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성국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보유자산 유동화와 에스에스지닷컴 기업공개(IPO) 등 연결 기준 투자 자금소요 대응을 위한 전략과 건설 부문의 우발채무 현실화 등에 따른 재무적 부담 심화 여부 등이 신용도와 관련한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다만 이마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함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중인 금융자산 약 1.9조원, 미사용 여신한도 약 1.5조원 등을 고려 시 이마트는 단기 상환부담을 상회하는 대응능력을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