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LS(006260)가 주력 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기반에 힘입어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로부터의 안정적인 배당금 수입이 발생하면서 향후 이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관련 조인트벤처(JV)설립으로 인한 투자자금 소요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S의 배당금수입 규모는 지난해 9월 2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발생한 배당금수입 1212억원 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앞서 LS의 배당금수입은 2019년 844억원, 2020년 857억원, 2021년 934억원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된 후 지난 2022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랜드수수료 수입도 2019년 242억원, 2020년 249억원, 2021년 303억원, 2022년 369억원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320억원의 브랜드수수료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관련 투자비용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엘에스아이앤디 관련 잠재적 재무부담도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LS는 2025년 3월까지 이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관련 조인트 벤처(JV)인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지난해 10월에 설립, 현재 약 1700억원 규모의 출자가 계획돼 있다.
사업 진행에 따라 JV에서 중장기적으로 총 투자금액 1조원 수준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5년 이후 합작법인의 자금 조달 계획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향후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자금조달계획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엘에스아이앤디와 그 자회사에 대해 잠재적 지원부담이 상존하고 있다. LS가 전액 인수한 키프로스(Cyprus)의 상환우선주 1.6억 달러에 대해 2019년 중 상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우선주로 전환되는 등 엘에스아이앤디와 그 자회사에 대한 지원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엘에스아이앤디의 자회사인 키프로스와 SPSX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약 4900억원에 이른다.
다만 현재까지는 자회사로부터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LS의 재무구조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엘에스엠앤엠 지분 취득을 위해 발행한 약 4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교환대상 엘에스엠앤엠 보통주식 1161만6199주, 24.9%)는 주주와 투자자간 합의서에 따라 교환청구기간 개시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까지 투자자가 의무적으로 교환청구권을 행사할 예정인 점, 지분율 상승으로 배당금 유입액이 증대된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부담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지분가치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5조1943억원인 점과 LS그룹의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재무융통성도 우수한 수준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2년 말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LS의 부채비율은 178.0%로 직전연도 말 202.7%대비 24.7%포인트 줄었다. 차입금의존도는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2022년 말 42.9%에서 지난해 9월 말 42.5%로 축소됐다.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으로는 부채비율 28.6%, 차입금의존도 19.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권현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주력 자회사인 LS전선, 엘에스일렉트릭, 엘에스엠앤엠으로부터의 안정적인 배당수입과 브랜드 수수료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자체 현금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그룹 차원의 핵심사업 강화 및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부담에도 계열 전반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재무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