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삼양그룹(
삼양홀딩스(000070))이 지난해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7배 이상 확대돼 눈길을 끈다.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에 대한 부담을 줄인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삼양홀딩스)
운전자금 부담 줄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양그룹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286억원) 대비 7.3배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2020년 최근 5년간 현금유입 규모 중 최고치인 245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2414억원, 2022년 957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직전연도인 2022년 4분기 현금유입 규모가 681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현금유입은 2000억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개선은 재고자산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4839억원으로 전년 동기(5699억원)대비 15.09% 줄었다. 이는 2022년 말(5306억원)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재고자산회전율 역시 3분기를 기준으로 2022년 5.21회에서 지난해 5.33회로 증가했다. 이는 날짜로 계산하면 재고자산이 한 번 소진될 때까지의 기간이 70.06일에서 68.48일로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매입채무도 소폭 증가했다. 외상 거래인 매입채무의 증가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3분기 말 매입채무는 1814억원으로 전년 동기(1775억원) 대비 2.20%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같은 기간 3676억원에서 3877억원으로 5.47% 증가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외상 판매 대금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채권 증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시 악성 채권화해 대금을 떼이는 등 손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양홀딩스의 운전자본 규모는 3분기를 기준으로 2022년 7646억원에서 지난해 6931억원으로 9.35% 줄었다.
3분기 실적 '역성장'…비전2025 달성 가능성은
반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조426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232억원) 대비 3.84%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292억원에서 802억원으로 37.93% 감소했다.
삼양홀딩스는 향후 스페셜티 제품과 글로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삼양홀딩스는 지난 2023년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등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흐름 중심 경영 강화와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전환 등을 3대 핵심 경영밤침으로 삼은 바 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미국의 계면활성제 전문 기업 케미컬기업 버든트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버든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삼양그룹의 KCI와 시너지 창출이 목표다. 버든트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니레버·로레알 등 글로벌 퍼스널 케어 브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 1000여개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연 매출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양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에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외에도 올해 내 울산 알룰로스 공장과 대전 항암제CDMO 공장 증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업체 측은 이 같은 사업 확대를 통해 외형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양홀딩스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5조7000억원, 세전이익(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삼양홀딩스의 매출액은 3조316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매출액의 경우 2020년 2조4712억원에서 2021년 3조1073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한 이후 3년간 연 평균 16.24%의 성장을 이어 왔다. 다만, 2022년에는 6.74% 성장한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2년간 6.74%의 성장을 이어온다고 해도 3조779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전이익의 경우 2021년 말 3449억원, 2022년 말 1267억원, 지난해 3분기 말 2679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미국의 계면활성제 전문 케미컬기업 버든트 인수하면서 버든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삼양그룹의 KCI와 시너지도 발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올해 울산에 알룰로스 공장과 대전 항암제 CDMO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그룹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