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신세계(00417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급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채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신세계는 증액은 물론 언더발행에도 성공했다. 앞서 2023년엔 고금리로 인한 불황으로 실적 저하가 우려됐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비용구조 개선과 경쟁구조 개편으로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우수한 현금 창출력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8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제141-1회차 3년 만기 1500억원 모집에선 8350억원, 제141-2회차 5년 만기 500억원 모집에 1850억원의 주문이 모였다. 이에 따라 3년물은 기존 1500억원에서 2500억원 규모로 증액이 결정됐고 5년물은 기존 500억원에서 600억원 증액이 결정됐다. 채권 발행에선 3년물은 ▲KB증권 ▲
삼성증권(016360)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고 5년물은 ▲신한투자증권 ▲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주관, ▲
대신증권(003540)이 인수에 참여했다.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3년물 제141-1회차에선 총 54건(운용사/집합 24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5건.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 12건, 외국인투자자 3건)이 몰리면서 5.57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어 5년물 제141-1회차에는 총 16건(운용사/집합 9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건, 연기금·운용사/고유, 은행·보험 6건)이 들어와 최종 3.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앞서 신세계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그리고 3년물은 -5bp, 5년물은 -4bp에 모집 물량을 채워 3년물과 5년물 각각 3.831%, 3.938%로 이자율이 확정됐다,
신세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올 1월 만기 도래하는 총 차입금은 5건이며, 규모는 3500억원이다. 부족분은 회사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신세계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는 신세계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난 2011년 대형마트부문이
이마트(139480)로 인적 분할된 이후 현재 총 13개(별도법인, 위탁운영 포함)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외에도 패션 및 화장품 도소매, 부동산과 호텔업, 면세점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면세사업에서도 상대적으로 시장진입이 늦었지만 국내 3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3년에는 계속된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 국면, 높은 소비자물가 등으로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세계의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도소매 부문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라며 “하지만 최근 비용구조 개선과 경쟁강도 완화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보인 점과 면세점 부문이 연결 실적을 보완하며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한 점이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