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캐피탈이 자동차금융 중심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수익성도 우수하다. 특히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누적해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사진=하나금융)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3852억원이다. 지난 2018년 1889억원부터 성장세의 꺾임 없이 꾸준히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2021년 전년 대비 약 1000억원 증가하면서 대폭 늘었으며 지난 2022년에도 2933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18조원에 자기자본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내의 지위도 상위권이다.
하나캐피탈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자동차금융자산 덕분이다. 신차금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하나캐피탈은 기업일반대출 등 기업여신과 가계신용대출 취급을 확대해 운용자산을 키울 수 있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하나캐피탈의 자동차금융은 지난 2018년 말 4조80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조7228억원으로 증가해 전년인 2022년 말 5조7431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 중 신차금융 규모는 3조4701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렌터카가 1조5868억원, 중고금융이 6659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반대출 규모가 지난해 대비 성장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해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41.2%에서 27.2%로 하락했다. 상품구성 다각화는 비교적 큰 운용마진에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하나캐피탈의 조정총자산순이익률은 1.5%로 지난해 대비 하락했으나 양호한 수준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유동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인다.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로서 우수한 시장조달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신인도에 기반해 차환가능성 및 재무적 지원가능성 등 재무적 융통성도 장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캐피탈의 차입부채는 14조3500억원으로 회사채 위주의 자금조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자금조달 중 사채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13조22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단기차입금은 2800억원, 장기차입금은 8500억원의 규모다.
자본적정성도 유상증자 덕분에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2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행했으며, 신종자본증권도 2020년 1500억원, 2021년 1000억원을 발행해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을 개선했다. 하나캐피탈의 2020년 말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8.5%에서 2021년 7.5%, 2022년 8%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총자산레버리지비율은 8.1%을 기록했다.
다만 연체자산과 요주의이하자산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83억원에 불과하던 연체자산은 158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요주의이하자산도 1886억원에서 1조1988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자산은 같은 기간 721억원에서 1542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다만 비율상으로는 피어그룹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연체율은 0.5%로 피어그룹의 0.9%보다 0.4%p 낮았으며 요주의이자산비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도 각각 3.7%, 0.7% 수준으로 피어그룹의 4.2%와 1.4%보다 낮았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빠르게 올라 7.8%를 기록했으며 대출채권 총 연체율도 지난 2022년 0.8%에서 지난해 3분기 1.6%로 급등했다.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금리인상 등의 요인으로 건전성 하락 여부를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며 저신용 차주의 상환증가 가능성이 존재해 수익성 추이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