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 여파 조달 비용 부담 증가1조357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결정확보 자금 OLED 중심 사업 재편에 사용 예정 시장은 실적 낙관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확보에 나선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에선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인
LG전자(066570)도 자금 수혈에 동참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누적된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을 겪었다. 이로 인해 채권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한계에 부딪혔고 이번 유상증자는 고금리에 대한 타계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19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투자 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1조357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수는 약 1억4218만주로 증자 비율은 39.74%다. 예정 발행가는 20% 할인율을 적용해 955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발행가는 1, 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오는 2024년 2월29일 확정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대신증권(003540)이다.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엔 모회사인 LG전자도 참여한다.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LG전자는 4940억9100만원을 출자해, 보통주 5173만7236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LG전자의 현금 보유액 8조1000억원의 6% 정도 수준으로 LG전자는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가 고금리 환경에서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란 평가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년간 누적 6조원에 가까운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신용등급마저 하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조달 금리 부담이 증가했고 회사채 발행에서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지난 2020년과 올 상반기 각각 한 노치씩 하향 조정됐다. 현재는 'A'로 상반기 기준 LG디스플레이 3년물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5.323%로 신용등급 'A'의 등급 평균 수익률 대비 12.0bp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LG디스플레이)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주 사업영역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OLED 사업부문에서의 실적을 통해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경영 정상화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시설자금으로 4159억원, 운영자금으로 5483억원, 채무상환 자금으로 3936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용계획에선 ▲모바일·차량용 등 중소형 OLED 사업 확대 ▲대형·중형·소형 OLED 전 사업의 생산·운영 안정화를 위한 운영 자금의 선제적 확보가 주 목적으로 설명됐다.
증권가에서도 OLED 사업부문이 호조로 인한 조기 흑자 전환을 전망하며 내년도 사업에서의 정상화를 기대했다.
김소원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지난 3분기 출하 지연된 OLED 패널 출하량이 대폭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4분기 실적에선 영업이익 113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오는 2024년에도 OLED 신규 고객사 증가로 인한 연간 229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