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머트에 이어 블루엠텍도 코스닥 시장 성공적인 상장 마무리4분기 연이은 상장 주관으로 IPO 실적 6위로 순위 역전 성공개인투자자 호응 중요해진 IPO…키움 리테일 망 흥행의 촉매제 역할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마무리 단계에 이른 기업공개(IPO)시장에서 키움증권이 연말 막판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연초까지만 해도 IPO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대형딜에 연이어 참여하며 2015년 이후 최대 주관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IPO시장에서 키움증권의 약진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리테일망을 갖춘 키움증권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어 내년도 IPO 시장에선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상장을 진행하는 중형급 딜을 앞두고 있다. 해당 딜이 연내 상장에 성공한다면 무난한 역대 최대 주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최대 실적 IPO 주관실적 순위 역전
13일 블루엠텍 상장기념식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현수 블루엠텍 대표이사, 정병찬 블루엠텍 대표이사, 정영균 하나증권 그룹장, 구성민 키움증권 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의약품 거래 플랫폼 기업 블루엠텍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마무리했다. 스펙 상장을 제외한 코스닥 시장의 마지막 상장으로 블루엠텍은 첫 거래일인 지난 13일 공모가인 1만9000원 대비 168.42% 상승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블루엠텍은 다소 주춤해진 코스닥 신규상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592.24대 1을 기록했고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인 1만5000원에서 1만9000원의 상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이후 이달 4일과 5일에 걸쳐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 800.3대1, 청약 증거금으로만 2조6611억원이 모집돼 흥행을 예고한바 있고 기대에 부응하듯 첫 상장일에 소위 ‘따따상’에 성공했다.
블루엠텍은 스펙주를 제외한 키움증권의 마지막 IPO 주관 종목이다. 블루엠텍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주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함께 주관실적 순위에서도 기존 7위에서 6위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블루엠텍의 상장주관사는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인수 주식은 하나증권은 98만주, 키움증권은 42만주로 인수금액은 각각 공모가 1만9000원을 기준으로 186억2000만원, 79억8000만원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IPO실적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의 상장에선 수요예측에서 94.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고 상장 주관에 나섰던 클라우드·메타버스 오피스 기업 틸론이 상장을 철회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대형딜에 참가해 분위기 반전이 이뤄졌다.
LS머트리얼즈(417200)의 공동 대표주관을 통해 그동안 중소형 위주의 IPO 딜에서 대형 IPO로 외연 확장을 이뤘고 업계 지위상승과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바로 뒤를 이어 블루엠텍 상장에도 참여해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블루렘텍을 마지막으로 키움증권 IPO 주관실적에서 대신증권을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12월14일 기준 키움증권은 올해 한해 총 7곳의 상장 주관에 참여했고 주관액수는 214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LS머티리얼즈와 블루엠텍 주관 이전 주관액수 1880원으로 7위에 불과했으나 12월 두 곳의 상장을 주관해 순위 역전을 이뤄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IPO시장은 중소형딜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대형딜에 참가하느냐에 따라 실적 차이가 확연하게 갈린다”라며 “파두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에서도 이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로 관심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시작은 중형급 딜부터 차근차근
(사진=키움증권)
IPO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좀처럼 중형급 이상 딜에 참여하지 못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에선 강점을 가졌지만 기업 대상 금융에선 아직 마땅한 트랙레코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간의 신뢰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흥행 성패를 좌우하게 되자 개인고객 리테일망을 갖춘 키움증권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주로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한 흥행의 촉매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LS머티리얼즈의 경우 키움증권의 이 같은 역할이 IPO 흥행에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후문이 나온다.
하반기 기록적인 트렉레코드를 기록한 키움증권은 벌써 내년 진행될 중형급 딜을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저장장치(ESS) 토털 솔루션 기업 에이스엔지니어링은 IPO 공동 대표주관사로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표주관사로 함께한 키움증권과 더불어 NH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내년 IPO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프리 IPO에서 책정 받은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2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7월 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가 첫 투자를 단행했을 때보다 2년만에 2배 이상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실제 2019년 178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555억원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이 14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2022년엔 매출 235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6%, 23%씩 증가했다.
시장에선 에이스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로 5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키움증권이 5000억원 이상 중형급 딜에 주도적으로 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도 상장이 이뤄지면 무난하게 2015년 기록한 최대 주관 실적을 상회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IPO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키움증권이 가진 리테일망이 상장을 앞둔 회사에 매력적인 요인이 됐다"라며 "이번 연이은 성공적인 상장을 바탕으로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과 소통해나가며 올해에 이어 내년도에도 실적을 쌓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