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G모빌리티(003620)가 150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신수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쌍용차 인수 당시 약속한 투자 유치를 위해 유상증자와 CB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고심한 끝에 BW발행을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 평택공장(사진=KG모빌리티)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1505억원 규모의 12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다. 표면이율은 0.0%, 만기보장수익률은 3.0%, 행사가액은 8411원으로 결정됐다. 조기상환청구는 발행일로부터 2년인 2025년 12월5일이 되는 날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조기상환일에 적용되는 조기상환수익율은 연3%이며 조기상환기한은 2028년 12월5일까지다.
신주인수권행사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수는 1789만3235주이며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9.57%다. 대표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신주인수권 행사는 2024년 1월5일부터 사채 만기 전인 2028년 11월5일까지 가능하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마련이다. KG모빌리티는 내년 1분기부터 2분기까지 505억원을 1순위로 신차개발 관련 비용에 투자할 예정이며, 1000억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부품과 운부재료 구매하는 것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차 개발 관련 비용의 경우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공장을 통해 코란도 계열과 렉스턴 계열, 티볼리와 토레스 계열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4개의 단계를 따라 상품기획과 디자인 모델 제작, 차량 개발과 검증 단계를 거쳐 고객관점 품질 검증까지 마친 후 신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토레스 MEVX를 기반으로한 새로운 EV 픽업 트럭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설계 단계에 있으며, 배터리 개발용역 등에 120억원을, 차량 판넬과 범퍼, 대쉬보드 등 부품개발에 6개월간 14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자동차 제작에 필수적인 부품 및 원재료 구입비에 1000억원을 운전자금으로 활용하는데, 그 중 변속기와 촉매제와 같은 부품구입대로 6개월간 720억원을, 철강과 같은 원재료 구입대로 6개월간 28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흥행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증권신고서가 최초 제출된 지난 10월19일 하루 전인 18일의 종가는 8550원이었으나 11월27일 8250원으로 하락헀다. 또 신용평가사에서 BB등급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는데, 제품경쟁력과 사업안정성 등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재무안정성이 과거 대비 개선됐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배가 넘는다.
BW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이 감소될 가능성도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공모에 미참여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이번 BW발행 후 행사가액 조정 없이 전량 행사를 가정할 경우 58.86%에서 53.71%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시가하락에 따른 행사가액 조정 80%를 반영한다면 52.57%까지 하락하게 된다. 이번 공모에 최대주주의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회생절차 종결이후 영업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자본확충과 채무 출자전환 및 변제 등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있으나 국내 의존적인 생산 및 판매 기반, 제품 경쟁력 등 전반적으로 사업안정성이 낮은편이다"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의 제122회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 기간은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1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