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
실리콘투(257720)가 해외 영업 확장을 위한 차입금 확대에 나선다. 차입금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해외 물류망 구축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실리콘투는 K뷰티 유행에 따른 미주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로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물류 시스템에서 신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까지 이뤄내고 있어 시장에선 실루콘투의 성장세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영업 확장을 위한 운전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 자본대비 15.91%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로써 실리콘투의 차입금 규모는 55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차입금 확대는 최근 이어진 실리콘투의 해외 판매 물류망 확대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실리콘투는 해외지역 특히 미주지역에서의 화장품 판매 호조를 이어왔고, 그에 따른 물류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3년 기준 실리콘투는 미국에 물류 거점 두 곳(캘리포니아 3300㎡, 뉴저지 660㎠)을 확보하고 있다. 이 외 유럽 폴란드 등 6개 지역엔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해외 거점 인도 등 20곳 이상 늘릴 계획이다.
실제 실리콘투는 해외 판매 호조를 통한 실적 확대를 이뤄왔다. 실리콘투의 지난 3분기 실적에선 매출은 전년 대비 119.0% 증가한 101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4.5% 폭증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를 각각 3.9%, 10.1% 상회하는 수치로 특히 미국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미주 지역을 제외한 실적에서도 유럽 등지에서 법인 설립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있었지만,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00.3% 증가한 645억원을 기록해 이를 상쇄하는 호실적을 견인했다.
실리콘투 물류 센터(제공=실리콘투)
여기에 더해 물류 신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도 이목을 이끈다.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 유통회사로서 최초로 물류용 무인 자율주행로봇(AGVㆍAutomated Guided Vehicle)을 도입했다. AGV는 상품의 신속한 운반이 가능해 물품 포장 및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게 가능하다. 미주 지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폴란드에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화장품 재고 관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사에 물류 및 운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필먼트(이커머스 물류) 사업에도 진출했다. 광고 기획, 영상 제작 등 마케팅 역량을 구축했다는 점이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장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꼽힌다.
견조한 실적과 함께 물류 시스템에서의 혁신으로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4분기에는 미국 지역 전통적인 성수기까지 겹쳐 실적 증가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있었지만 실리콘투는 진출 시장과 취급 브랜드를 다각화해 실적 안정성이 높다"라며 "4분기부터는 미국의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 시기 판매 확대와 함께 네덜란드와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향 수출도 반영될 예정으로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