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증권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 각 부문별로 고른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시장 상황 악화로 위축됐던 위탁매매 부문이 살아나고, 주식 운용 이익 등이 증가해 순이익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다변화한 수익 구조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KB증권 본사(사진=KB증권)
2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KB증권의 3분기 순영업수익은 1조2357억원, 영업이익은 5951억원이다. 증시불황이었던 지난해 말 순영업수익 9866억원과 2168억원의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KB증권은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주요 사업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경쟁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IB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2016년 합병 이후 KB금융그룹 차원의 연계영업 등을 바탕으로 올랐다. 합병 전의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7.6%에서 올해 상반기 9.9%로 올랐으며, 자산관리부문도 같은 기간 2.4%에서 4.7%로, IB부문은 4.1%에서 8.1%로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의 종합적인 시장지위를 나타내는 순영업수익의 시장점유율도 올랐다.
다만 지난 2021년 수준으로 복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KB증권의 실적은 위탁매매 부문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위탁매매부문에서는 지난 2019년 2422억원에서 2020년 603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다음해인 2021년에도 6585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이외 부문에서의 실적도 양호했다. KB증권은 2021년 자산관리부문에서 637억원, IB부문에서는 3186억원을 벌어들였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지난해 금리인상기 등 악재가 겹쳐 주력인 위탁매매부문의 실적이 3570억원에 그치면서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대폭 하락했다. 모든 부문이 지난해 대비 실적증가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KB증권은 위탁매매에서 3358억원, 자산관리부문에서 378억원, IB부문에서 19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위탁매매는 지난해 동기 3013억원보다 올랐으나 자산관리와 IB부문에서는 감소했다. 그러나 주식 및 채권운용 이익이 증가하고, 이자수익확대와 수탁수수료 회복 등으로 누적순이익 및 ROA(총자산수익률)가 증가해 각각 3537억원과 0.9%를 기록했다. 지난해 KB증권의 3분기 누적 ROA 0.7%, 지난해 말 0.3%에 비하면 각각 0.2%p, 0.6%p가 상승한 수치다.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 등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 3분기 기준 KB증권의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0.0%, 고정이하자산대비 충당금 커버리지는 198.3%를 기록했다. 건전성 수치는 양호하지만 우발부채는 증가했다. 부동산금융 확약건과 신규 인수금융 총액인수확약(LOC)으로 9월 말 기준 5조원, 자기자본대비 81.3%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KB증권의 우발부채는 4조1907억원, 자기자본대비 72.1%에 비하면 9개월만에 8조원가량 급격히 규모를 키웠다.
윤제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상승 및 주식시장 둔화가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수익기반 다변화 지속과 비용 효율성 제고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저하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단일 차주 대형 약정건에 대한 위험부담과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