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CJ ENM(035760)이 산하 자회사 지분 취득을 통한 지배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CJ ENM은 주 사업영역인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불경기로 인한 광고수입 축소와 콘텐츠 제작비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탓으로, 이번 자회사 지배력 확대는 리테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를 통한 수익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리테일 자회사 지배력 확대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4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은 커머스부문 자회사인 브랜드웍스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출자금액은 243억원이며, 이를 통해 203만6711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CJ ENM은 총 564억원을 브랜드웍스코리아에 출자하게 된다.
같은날 CJ ENM은 비계열회사 미래에셋파트너스 제10호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계열회사 다다엠앤씨의 주식 91만주를 260억5600만원에 장외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주식 인수로 다다엠앤씨는 CJ ENM의 100% 자회사가 됐다.
브랜드웍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기존 자회사 '아트웍스 코리아'가 사명을 변경하고 CJ ENM의 남성 패션과 리빙 브랜드를 흡수해 설립된 자회사다. 현재 주 사업영역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으로 향후에는 브랜드 발굴과 육성을 통해 리테일 사업으로 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신발 메이커 한국법인인 락포트컴퍼니코리아의 브랜드 사업을 양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브랜드웍스코리아는 더락포트컴퍼니코리아의 재고자산과 유·무형자산을 오는 12월1일에 양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다엠앤씨(DADA M&C, Marketing & Commerce)는 CJ ENM의 자회사로 미디어커머스 전문 기업이다. 다다스튜디오로 대표되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며 현재 트리플 블랙, 서플리에이드, 나른, 디어 디어, 필라이저 등과 같은 자체 브랜드 상품들의 홍보 및 판매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장성 한계에 다다른 미디어 사업...리테일로 수익성 확보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 (사진=연합뉴스)
CJ ENM가 잇따라 산하 자회사 지배력 확대에 나선 것은 기존 미디어 산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 사업인 미디어 사업에서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매출 감소가 이어진 반면 콘텐츠 제작 비용은 미디어 시장 경쟁 격화로 제작비 부담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 ENM은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1조4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4억원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해당 실적에선 특히 미디어플랫폼 부문과 영화드라마 부문의 사업저조가 시장의 우려를 샀다.
해당 기간 미디어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3428억원, 영업손실 299억원 적자로 적자 전환됐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한 2296억원, 영업손실은 311억원이 발생했다.
다행히 3분기 실적에선 매출 1조110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각각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3%, 영업이익은 70.98%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흑자 전환은 매출 성장이 아닌 대부분 인건비 축소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돼 아직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선택된 산업이 계열사 연계를 통한 리테일 강화다. 실제 이번 3분기 CJ ENM의 컨퍼런스콜에선 올해 4분기부터 부문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TV·모바일 등 커머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CJ ENM 관계자는 "신상품 단독 출시 등 대형 브랜드 협업 강화가 이뤄졌다"라며 "패션·뷰티·여행 등 전략 카테고리 중심에서의 수익성 개선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