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노트
'지스타 2023' 게임 신작 대방출…부스마다 체험객 '문전성시'
위메이드 장현국 "잘 만드는 장르 집중"·엔씨 김택진 "새로 도전"
넷마블·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등 B2C관 대기줄 만석
하이브, B2B 수퍼톤 부스서 음성 AI 생성 기술 선봬
공개 2023-11-17 1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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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3’이 16~1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만큼 다양한 게임 신작들과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곳곳에서 게임을 시연해 보기 위해 길게 대기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올해 지스타 부스는 총 3328개로 42개국 1037개사에서 참여했다. 지난해 2947개 부스 대비 12.9% 늘었다. 과거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19년 3208부스를 넘어섰다. 16~17일 방문한 지스타 2023은 신작을 즐기러 온 게이머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번 지스타는 위메이드(112040),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벗어난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내놓았다. 네오위즈(095660)의 ‘P의 거짓’은 올해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게임 대상을 비롯해 총 6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스타 2023이 16~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사진=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위메이드, MMO 자신감·엔씨, 신작 장르·플랫폼 다양화
 
올해 지스타에서 위메이드와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우선 2년째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는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올해 MMORPG 흥행작 나이트크로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16일 열린 지스타 기자 간담회에서 “MMORPG 장르만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며 “위메이드가 잘 만드는 장르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내년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흥행 전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이트 크로우는 올해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내년 3월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 시장은 토크노믹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며 “40개가 넘는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나온다. 미르의 전설 4M도 글로벌 시장 성적이 한국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또 위메이드는 B2C관에서 2024년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Legend of YMIR)’와 ‘판타스틱 4 베이스볼(Fantastic4 Baseball)’을 선보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시연해 본 ‘판타스틱 4 베이스볼’은 직접 해보니 선수들의 얼굴과 체형, 몸짓까지 사실적인 그래픽이 특징이었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세밀한 동작으로 거리감과 타격감을 조정할 수 있고, 서라운드 사운드로 현장감을 살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반면 엔씨소프트는 탈(脫) 리니지·탈 모바일 MMORPG에 사활을 걸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모바일 MMORPG 선두를 달려 왔지만, 하나의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8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에 7종의 신작을 출품했는데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오픈월드 MMO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연대를 각각 60대씩 총 180석을 갖췄다. BSS 게임은 PC 버전으로 직접 시연해봤는데 방향키 조작을 통한 빠른 이동과 시원한 액션감이 특징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해 보는 재미도 더했다. 
 
지난 16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부스를 깜짝 방문했다. 김 대표는 “MMORPG 같은 무거운 장르가 아닌 새로 도전하는 장르들을 갖고 왔다”라며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의 게임 고객들을 만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 부스.(사진=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넷마블·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하이브 등 게임 시연·체험존 성황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부스는 게임 시연을 위한 긴 대기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넷마블은 100개 부스 규모로 신작 3종을 선보였다. 게이머들은 부스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Origin)’, 서브컬처 기반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RF 온라인 넥스트’를 시연해볼 수 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스토리 모드와 오픈월드 모드로 즐길 수 있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를 볼 수 있고, 조작법을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스토리 모드’ 혹은 ‘이벤트 모드’로 시연해 볼 수 있는데 ‘스토리 모드’는 주인공이 노바스 지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해가는 과정과 전투 모드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크래프톤은 ‘다크 앤 다커 모바일’ 70석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 시연대를 마련했다. '팬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다양한 경품도 준비했다. 서울에서 온 20대 한 모씨는 "PC 게임을 하다 모바일로 버전으로 해 보니 그래픽은 다소 아쉬웠다. 다만 사운드가 음침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라며 “지도 인터페이스 부분은 눈에 더 잘 띄면 좋겠다. 그래도 올해는 게임 관련 굿즈를 경품으로 줘서 좋다"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선보였다. 모바일 게임 시연존에서 PC 원작의 ‘영광의 벽’ 에피소드를 시연해 볼 수 있다. 싱글 플레이 체험, 파티 플레이 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가상현실(VR) 콘텐츠 시연존과, 미디어관 등도 마련했다.
 
하이브 수퍼톤 부스 (사진=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비즈니스(B2B)관에는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카카오게임즈(293490)펄어비스(263750), 네이버클라우드, 하이브(352820) 수퍼톤 부스 등이 참여했다. 
 
특히 수퍼톤 부스는 인공지능(AI) 음성 생성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하이브는 올해 1월 수퍼톤 지분 18% 보유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하이브는 수퍼톤을 통해 음악, 드라마, 영화에 이어 게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스크린플레이(Screenplay)’는 입력한 텍스트(문자)를 AI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음성 서비스다. 다양한 성별과 국적을 지닌 캐릭터를 선택하고 연령 등을 조정할 수 있다. ‘프로젝트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게임 유저의 목소리를 캐릭터의 목소리로 변환시켜준다. 기자가 마이크에 대고 말해 보니 캐릭터 설정에 따라 중후한 신사로도, 기계음 가득한 로봇으로도 목소리가 변조됐다. 본인과 캐릭터의 목소리 배합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었다. 
 
수퍼톤 부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수퍼톤 음성 생성 기술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에서 최민식의 젊은 시절 목소리를 재현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김모미 역을 맡은 배우 나나와 이한별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합성하는데도 사용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스타에서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G-CON(콘퍼런스)에서 '로스트아크' 디렉터로 유명한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알피지 CCO가 '로스트아크' 12년간 개발 비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인공지능(AI)의 활용성,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 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 지스타 2023 게임 코스프레 어워즈 등도 열렸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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