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서 먼저 흥한 어린이식 HMR…국내 시장 성과 관심맞벌이 부부 증가에 2025년 시장 규모 7천억 전망 '블루오션'영업손실·현금흐름 마이너스에도 '푸디버디' 공격적 마케팅 속도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하림(136480)이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출시하면서 성공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림은 과거 식품 브랜드 '더미식'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1일 김홍국 하림 회장이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론칭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예진 기자)
영유아 간편식 2년 후 7천억 규모 전망 '블루오션'
1일 김홍국 하림 회장은 CGV 청담씨네시티 11층에서 브랜드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림산업의 새로운 브랜드인 '푸디버디'를 선보였다. 하림은 이를 통해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통해 어린이식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2020년 5800억원 규모로 집계되며 정체되는 듯 했으나, 미음 퓨레·유아간식 등 간편 영유아식이 최근 3년간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보이며 2025년에는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오래전부터 아이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라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을 위해 같은 상황의 직원들을 팀을 꾸려 진심을 담은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다"라고 브랜드 론칭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이어진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푸디버디 제품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합성첨가물이 없이 자연 식재료로 맛을 내는 하림의 식품철학을 담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진혜 하림 브랜드매니저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생활양식의 변활 많은 부모들이 직접 조리하지 않은 아이 식사를 준비하지만 편리하면서도 가정식같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쉽지 않다"라며 "반면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어린이 전용 간편식이 발달했다. 하림그룹의 식품철학에 따라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디려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예진 기자)
하림산업 비용 부담 속 '공격적 투자' 지속
다만, 더미식 등 하림이 내놓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새로운 어린이식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시장에서 더미식 브랜드 성장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더미식백미 등 쌀가공 상품을 비롯 조미식품 등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늘어난 반면, 장인라면 등 면제품의 매출액은 지난해 39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10.26% 가량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 론칭 이후 신제품 효과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 이후 다시 기존 브랜드로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하림산업의 경우 2021년 장인라면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데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만큼 향후 투자 비용 확대에 따른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수년째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111억원으로 직전연도(98억원) 13.27%, 매출채권은 66억원에서 75억원으로 13.64% 증가하면서, 42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2020년(289억원 손실)대비 45.33% 증가한 수치다. 현금흐름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최근 3개간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매출원가가 매출액의 2배를 넘어서는 데다가 판매비와관리비도 꾸준히 증가하면서다. 하림산업의 매출원가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03억원, 2021년 596억원, 2022년 980억원으로 최근 3년간 4배 이상 급증했다. 판관비 역시 2020년 134억원에서 2021년 209억원, 2022년 34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판관비 중에서는 광고선전비가 12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비용의 36.68%를 차지했다. 직전연도(68억원) 대비로는 2배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기타비용이 약 4억원에서 30억원으로 10배가량, 접대비가 1억원에서 4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을 위한 자금 부담과 관련, 이은아 마케팅 팀장은 <IB토마토>에 "신규 브랜드 론칭 시에는 자금부담은 불가항력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