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전력인프라 사업을 하는
LS ELECTRIC(010120)(LS 일렉트릭)의 부채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 증가와 운전자본 확대가 원인이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재무안정성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안양사옥 전경(사진=네이버지도)
12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이 올해 상반기 지출한 CAPEX는 64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67억원)보다 37.7%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이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북미 지역에 투자를 늘린 것이 CAPEX 증가 원인이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소재 배전반 제조사 인수에 이어 북미 현지에 연구개발 시설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투자는 올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전기차 부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아울러 운전자본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S일렉트릭 운전자본은 총 8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06억원)보다 59.4% 증가했다. 1년 사이에 북미 지역에서 전력인프라 사업 수주를 연이어 따내면서 원재료 확보로 인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LS일렉트릭의 원재료 매입액은 9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2억원)보다 36% 늘었다.
CAPEX와 운전자금 부담 증가에 따라 LS일렉트릭의 부채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의 차입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9635억원으로 지난해 말(9023억원)보다 6.8%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21.8%다. 통상 100%에서 150%사이의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차입금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부채비율 증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177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1조6085억원)보다 35.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함께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18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6%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1007억원)과 영업이익률(6.3%) 모두 늘었다.
LS일렉트릭은 해외에서 수주를 확대하며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영국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출,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북미 수출 증가가 LS일렉트릭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추세대로라면 LS일렉트릭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꾸준한 매출이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이 밝힌 올해 상반기 수주잔액은 2조4260억원으로 지난해 말 수주잔고 2조690억원에서 17.3% 증가했다.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수주잔액도 같은 기간 5005억원에서 5957억원으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권진혁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향후 매출 확대에 따른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규모 증가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