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다원시스(068240)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차입 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시장 내 경쟁 과열과 지난해 대규모 지체상금 발생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NICE신용평가)
10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다원시스의 자본총계는 21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500억원) 대비 15.8% 감소했다. 최근 수익성 저하로 인한 현금부족분을 차입·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2683억원까지 증가했던 자본총계는 2022년 말 205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앞서 다원시스는 2021년 662억원, 2022년 6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1500억원 가량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인식하며 자기자본 규모가 감소했다. 다원시스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183억원, 2022년 15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억원 흑자전환하는 데 그쳤다.
향후에도 영업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차 시장은 주요 매출처가 공공기관으로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다원시스는 과거 특수전원장치 부문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며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시현했으나, 전동차 부문 위주로 사업구조가 변경됨에 따라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50억원, 1060억원가량의 지체상금을 인식하며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이후 수익성 개선 및 지체상금 감액 등을 고려할 경우 향후 2022년 수준의 대규모 지체상금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제작 일정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발생 가능성은 수익성 확보에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저하와 함께 최근 차입부담이 확대되며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다원시스의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본총계가 가장 높았던 2021년 1946억원 대비 10.1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6월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1476억원, 단기차입금 1095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371억원, 유동성 리스부채 10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은 1112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보유 수준은 차입규모 대비 열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원시스는 대부분의 차입금에 대해 부동산 담보제공이나 대표이사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어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만기 연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부분 유형자산이 차입금 담보로 제공돼 있는 가운데, 과천 신사옥 건설로 인한 자금 소요가 예정되어 있는 점, 최근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다원시스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전동차 시장의 특성상 공공기관의 예산 집행 시기 및 사업일정 변동 등에 따라 자금 회수 시점의 가변성이 높아 구조적인 운전자금 부담이 내재돼 있다"라며 "구조적인 운전자금 부담이 내재되어 있는 가운데, 시장 내 경쟁 과열 양상 등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며 재무안정성 저하가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