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네오위즈(095660)가 최근 출시한 ‘P의 거짓’이 PC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국산 콘솔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실적 하락세에도 신작 지적재산권(IP)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지속했던 네오위즈의 노력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 하반기에 P의 거짓 성적이 반영되고 신작 출시도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네오위즈의 실적 반등이 전망된다.
(사진=네오위즈)
콘솔 게임 'P의 거짓' 선방…글로벌 시장 노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도쿄게임쇼 2023’에 참여해 ‘P의 거짓(Lies of P)’과 ‘산나비(SANABI)’를 선보였다. 세계 3대 게임쇼로 알려진 ‘도쿄 게임쇼 2023’은 지난 21~24일 진행됐다. P의 거짓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올해 6월 출시된 데모 버전은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했다.
해외 평론가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 점수 81점, 오픈크리틱 82점을 받았다. 통상 80점만 넘어도 잘 만든 게임이라고 평가된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도 6위에 올랐다. 콘솔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국내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만, 콘솔 게임 특성상 패키지 판매 수가 매출에 직결된다.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고 과금을 유도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다르게 콘솔 게임은 처음에 게임을 구매하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게임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게임 패스’에서 P의 거짓을 무료로 이용하게 한 것이 게임 구매율을 줄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이제 막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바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넘어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P의 거짓은 국내보다는 글로벌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우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MS 측에서 홍보를 지원해 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매출에도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실적·현금 감소에도 투자…신작 다양화로 반등 기대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등에 업고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이 13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1469억원보다 5.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71억원에서 올 상반기 -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이전에는 이른바 ‘대박 IP’가 없었다. 이에 네오위즈는 신작 IP를 다양화하기 위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 네오위즈아이엔에스 등을 흡수 합병했다. 2021년 스티키핸즈, 겜플리트, 하이디어 등 개발사 지분을 취득했다.
2022년에는 스포츠게임 전문개발사 네오위즈스포츠를 설립하고, 자회사 하이디어가 모바일게임 개발사 블루스카이게임즈를 인수했다. 이외에도 개발자회사인 메타라마, 네오위즈겜프스 등을 흡수 합병해 게임 IP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파우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3년간 IP를 다양화하기 위해 신작 개발 및 개발사 지분에 투자한 것이 현금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0년부터 줄곧 감소세에 있다. 2020년 1717억원에 달하던 현금성자산은 2021년 1134억원, 2022년 917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90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네오위즈는 신작 10여종을 준비하고 있다. 라운드8에서 개발한 소울라이크 장르 ‘P의 거짓’을 비롯해 전략RPG ‘브라운더스트2’, 퍼즐게임 ‘오마이앤’ 등 신작 포트폴리오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전화에서 “파우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자사에 없었던 MMORPG 신작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올 하반기 P의 거짓을 비롯해 그동안 투자한 신작들의 성과에 따라 현금도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