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화승코퍼레이션(013520)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 한해 벌어들인 순이익 대비 36.31% 증가했다. 다만,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열위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에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 사업인 자동차부품 부문의 영업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0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83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455억원)대비 12.09% 증가했다. 영업이익(EBIT)은 같은 기간 89억원에서 392억원으로 4.4배 이상 급증했다. 앞서 2019년 1조5520억원과 650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1조3133억원, 137억원으로 급감했던 이후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화승코퍼레이션의 부채비율은 350.6%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200%선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적정 기준인 20~30%를 넘어선 54.5%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미흡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급격한 실적 감소가 나타났던 2020년 부채비율 436.4%와 차입금의존도 57.9% 대비 부채비율은 약 85.8%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3.4%포인트 개선됐다.
이 가운데 화승코퍼레이션의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력 사업인 자동차부품 부문의 영업실적 개선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주요 사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전체 매출의 7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부문의 수익성(영업이익률 0.4%)이 저조한 수준을 보이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은 2021년 4.9%에서 2022년 6.0%로 1.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자동차부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서 EBITDA마진률이 증가했다. 상반기 자동차부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2.1%를 기록하면서 전체 EBITDA마진은 반년 만에 7.6%로 1.6%포인트 상승했다.
개선된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운전자본 및 투자부담에 대응함에 따라 2022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순차입금은 2021년말 6075억원에서 2022년말 5580억원, 2023년 6월말 537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창출력 개선과 차입부담 완화로 금융비용 대비 EBIT(EBIT/금융비용),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순차입금/EBITDA) 등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비용 대비 EBITDA는 지난 2020년 3.0배에서 2021년 3.1배, 2022년 3.2배로 완화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3.4배를 기록했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같은기간 7.2배에서 4.2배로 감소했다.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이었던 EBITDA 대비 순차입금 6.5배 이하, 차입금의존도 60% 이상도 벗어났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수익창출력 개선과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 충당부채 환입 등으로 2022년 EBITDA 대비 순차입금과 차입금의존도 지표가 하향변동요인에서 벗어났다"라며 "개선된 수준의 영업실적이 유지되고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중장기적으로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4배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40% 중반대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