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화(000880)가 지난해 하반기 건설부문을 합병한 이후 수익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건설부문의 경상정 이익창출력이 과거 방산부문 대비 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자체사업부문 이익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건설업황이 악화된 만큼 수익성 창출에 있어 하방압력이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황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사진=NICE신용평가)
7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 되기 이전인 2021년 매출액은 2조9513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이전 4개년 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해는 2019년으로 당시 매출액은 4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한화의 건설부문 매출액은 과거 3조원을 초과하는 규모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한화의 외형에 있어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화건설은 2018년 이후 우수한 실적 추이를 보였지만, 건설업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방산 대비 다소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한화의 이익안정성은 다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잇따른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 등으로 건설업황은 지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양새다. 건설업황 악화로 인해 한화의 수익성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부문을 흡수하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과거 대비 다소 저하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화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부채비율 232.8%, 순차입금의존도 37.9% 로 지난해 말(부채비율 220.9%·순차입금의존도33.2%) 대비 악화됐다.
이는 한화건설 합병에 따른 효과로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6월 말 순차입금 2조1000억원, 부채비율 847.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 등이 반영 돼 보유채권 등 총 자산규모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보험계약부채 규모는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의 순자산가치가 감소하며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 보험업회계처리(IFRS 17) 도입에 따라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반영할 경우 순자산가치 확대 효과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회사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보유 현금성자산(2023년 6월 말 기준 3000억원), 유형자산(9000억원) 및 종속·관계 기업투자자산(장부가액 기준 4조9000억원)을 활용한 추가적인 담보 여력, 계열과 회사의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한화는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건설 합병에 따른 한화생명보험의 직접 보유 지분율 상승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향후 2024년까지 질산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예정되어 있으며, 건설부문 운전자금 확대 가능성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현금흐름 지표는 과거 대비 다소 저하될 전망이다"라면서도 "다만 설비투자 및 사업재편에 기반한 이익창출력 확대 등을 바탕으로 중기적으로는 양호한 현금흐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