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엔에이치저축은행(NH저축은행)이 저수익·저위험 중심 포트폴리오로 낮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자본적정성과 재무건전성은 업계 대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으나 총자산 성장은 둔화되고 있어 시장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앞. (사진=농협금융지주)
낮은 수익성에 총자산 규모 감소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저축은행이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영향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NH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대출은 기업여신 65.8%, 가계여신 34.2%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담보와 보증대출 비중은 총 대출의 79.2% 수준으로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외하면 낮은 수익성의 여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차주의 신용점수도 1분기 기준 △800~1000점이 42% △750~799점이 28.9% △640~749점이 27.9%로 고신용 점수 차주 비중이 높다. 여신의 위험성을 낮춘 대신 수익성도 업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NH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하락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의 ROA는 지난 2020년 1.3%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2021년 1.2%, 지난해 말 1.1%까지 떨어졌다. ROA는 올해 1분기에도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0.2%까지 떨어졌다. 총자산 증가세도 꺾였다. 지난 2022년 1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외형을 키우면서 직전연도 대비 5009억원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 2조4677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총자산증가율도 지난해 24.7%로 지난 2020년의 26.5%의 수준을 보이다 올해 1분기 –2.5%로 급락했다. 이에 총자산 기준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20년 2.0%에서 지난해 1.8%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건전성 우수하지만...하락세 지속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분기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2018년 3.9%에서 지난해 말까지 1.3%로 지속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끌어내려 건전성 관리에 성공했으나 올해 1분기 1.2%p 오르면서 2.5%까지 상승했다. 이는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업종 대출의 영향으로, 개인신용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올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1분기 5.8%까지 올랐다.
부동산 업종 실행 여신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0.9%에서 2.1%로 상승했으며, 해당 여신에 대한 연체율도 0.9%에서 3.9%로 올랐다. 부동산PF와 브릿지론의 자기자본대비 비중이 높은 NH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NH저축은행의 부동산PF관련 익스포저 비중은 총대출 규모 대비 28.6%, 자기자본 대비 189.3%이며 총대출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20.5%, 자기자본대비 135.6%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하락했으나 자본적정성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21년 말 하락세를 마치고 지난해 17%까지 올랐으며, 올해 1분기에는 3개월 만에 0.1%p가 올라 17.1%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직전연도 대비 3%p가 오른 것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덕분으로, 총자산 증가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현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총자산 규모가 비슷한 저축은행의 경우 BIS자기자본비율은 14.2%, 저축은행 업계 평균은 15.7%로, 경쟁(peer)그룹과 비교하면 2.8%p 차이,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1.3%p 차이다. 2분기에는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NH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18.6%로 올라 업계 평균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1분기는 대출금리가 오르는 시기와 대손상각비가 가장 많이 비용으로 처리돼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비용이 줄어들었다"라면서 "건전성은 내부적으로 관련 TF회의를 주관하는 등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 수준을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