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운용자산의 전반적인 리스크는 낮은 수준이지만 해외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투자손익에 대한 수익성 의존도가 높아 해당 손익 변동에 따른 이익변동성 수준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안전자산 비중이 27.7%로 나타난다. 안전자산은 현금과 예금, 국공채, 특수채, 금융채 등을 포함하는 자산이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약관대출은 여기서 제외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푸본현대생명은 운용자산 17조7680억원 가운데 현금과 예금이 9388억원, 국공채와 특수채가 3조8570억원, 금융채 1289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이외 구성으로 외화유가증권 5조2965억원(29.8%), 순대출채권 3조2323억원(18.2%), 회사채 2조6627억원(15.0%) 등이 있다. 안전자산 외에 자산도 AA급 이상 국내외 채권과 우량 차주에 대한 대출채권 위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외화유가증권의 비중이 30% 수준으로 업계 평균(지난해 말 13%)보다 크게 상회하기 때문이다. 해외주식과 수익증권 비중 자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다른 생명보험사 대비 시장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해외주식 잔액은 4477억원으로 모두 대만 상장 주식이다. 이는 푸본현대생명의 모기업인 대만 푸본생명(Fubon Life Insurance)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지난해 중대규모 평가손실과 손상차손이 발생하는 등 이익과 자본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푸본현대생명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합산 8937억원으로 전체 대출채권의 23%를 차지한다. 본PF가 5615억원, 토지중도금반환채권담보대출이 3323억원이다. 전액 선순위로 구성됐으며 우량 시공사 건 위주로 취급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확보 등을 통해 신용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가중부실자산비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각각 0.1%, 0.4% 수준이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6%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커버리지는 20.5%로 확인된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따르는데, 보험손익이 저조한 반면 투자손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이익 규모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분기 기준 보험손익이 –165억원으로 나타난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은 41억원이다. 투자손익은 403억원으로 투자서비스손익이 1126억원이며 보험금융손익은 –723억원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으로 237억원을 기록했다.
송미정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퇴직연금과 저축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보유로 투자손익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 상 금융시장 변동에 대한 손익민감도가 높은 점이 수익성 관리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