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THE MIDONG(161570)(더미동)이 연이은 전환사채(CB) 발행과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 영업실적까지 악화한 상황에서 사명 변경과 최대주주 변경 등 내부적인 변화와 함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 미동 판매 상품 (사진=더 미동)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미동은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79만5544주가 신규 상장된다. 발행 주식 총수 대비 3.99%로, 전환가액은 1257원이다. 1회차의 전환사채 가능 주식수는 39만7772주로, 미전환사채 잔액은 5억원 규모로 남아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더미동은 이미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115만9417주를 오는 24일 신규 상장한다. 전환가액은 1380원이다. 2회차 CB의 발행 당시 총액은 35억원 규모로, 이번 전환청구권을 통해 전환가능한 잔액은 모두 소진된다. 2회차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발행되는 주식수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6.18% 수준이다. 8월9일 종가는 전일대비 7.59% 하락한 1291원으로, 시총은 242억원이다.
1회차와 2회차의 전환사채 전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미동은 지난 6월 대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영업양수자금의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만기일은 2026년 8월16일이다. 전환가는 주당 2201원으로,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908만6778주로 주식총수 대비 36.83%에 달한다. 해당 CB의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8월16일부터 2026년 7월16일까지다.
운영자금으로 쓰일 자금은 기술개발 및 사업 확장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발행이 결정됐으나 납기일이 도래하지 않아 기발행되지 않았다.
이어 지난 3일에도 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4회차의 전환사채 규모는 200억원으로, 만기일은 2026년10월31일이다. 전환가액은 3041억원으로, 주식총수 대비 34.96%에 달한다.
이 같은 더미동의 행보에 시장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로는 연이은 전환청구권 행사와 대규모 CB 발행이 불러올 주식가치 하락과 잠재적 매물부담 때문이다. 더미동의 주가는 올해 초까지 1100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3월 24일 장중 918원으로 바닥을 친 후 4월( 37.7% 상승)과 5월(25.39% 상승)에 급등세를 타면서 2000원선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6월15일에는 장중 297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9일 현재 1291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한때 400억원을 넘겼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42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미동이 전환사채 발행과 전환사채 전환청구권 행사를 또다시 반복하는 이유는 결국 자금 조달이 필요해서다. 영업이익과 당기실적이 좋지 못한 영향이다. 지난 2021년 영업손실액은 13억원, 당기순손실은 23억원에 달햇으며, 지난해에는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당기순손실 규모는 증가해 26억원까지 커졌다. 올해 1분기에는 2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손실규모가 2억5000만원에 달했다.
영업적인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최대 주주인 에이치엘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환사채 발행을 하면서 전환사채 전환청구권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더미동은 사명을 이브이젠으로 바꾸고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