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상상인(038540)계열의 저축은행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양사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연체 규모가 커진 탓이다. 양사는 부동산 관련 여신 등을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유동성과 자본적정성 개선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내부.(사진=상상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상승
상상인그룹의 저축은행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건전성 수치가 악화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4.47%에서 올해 1분기 기준 8.11%로 올랐으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동 기간 4.09%에서 6.76%로 상승했다. 연체대출비율도 올랐는데,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연체대출비율은 8.57%로 지난해 말 대비 4.6%p 증가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대비 5.24%p 오른 9.99%를 기록했다.
이같이 양 은행의 전체적인 건전성 수치가 악화된 이유는 대출 포트폴리오에 있다. 1분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이 부동산 업종에 대출을 실행한 총액은 1조1394억원으로 한도금액의 79% 수준이며,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관련 대출 금액은 5615억원으로 한도금액의 80%를 차지했다. 양행 모두 지난해 말 대비 규모 자체를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섰으나 연체 규모와 비율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대출 연체액은 453억원, 연체율은 3.86%에서 올해 1분기 규모는 1451억원, 연체율은 12.73%로 올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312억원이었던 연체액은 982억원으로, 5.27%던 연체율은 17.49%로 12.22%p 올랐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건설업의 연체율이 2.04%에서 16.03%로 13.99%p, 부동산PF대출이 5.03%에서 15.89%로 10.86%p 올라 부동산업종 대출에 대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부동산PF대출, 건설업에 대한 연체율이 각각 지난해 말 대비 8.67%p, 2.7%p씩 오른 데다가 부동산업에 실행한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특히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말 6.62%에서 24.47로 상승했다.
수익성 하락했지만 자본적정성·유동성 양호
수익성도 건전성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은 0.29%로, 지난해 동기 2.7%에 비해 2.41%p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22억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수익성도 떨어졌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도 88억원을 기록해 총자산순이익률은 2.37%에서 0.62%로 하락했다.
다만, 유동성은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1분기 유동성 비율은 183.89%에서 797.09%로 613.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도 696.65%로 지난해 동기 289.06% 대비 407.59%p 올랐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10.7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하회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11.23%로 올랐으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1분기 10.71%에 비해 1.31%p 오른 12.02%를 기록했다. 양행 모두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한 것에 비해 자본은 상승한 영향이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양 사 모두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으며, 개인신용평가시스템 등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