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바로저축은행의 자기자본대비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해 부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종에 실행한 대출 규모를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연체율은 이미 오르는 추세다. 수익성지표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자산건전성과 재무건전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로저축은행 본점. (사진=바로저축은행)
브릿지론 규모 과도…부동산 여신 조절 나서
24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올해 12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바로저축은행으로 드러났다. 브릿지론의 경우 차주가 부동산업이나 건설업에 해당하지 않아 공시상 금액 이외에 추가적인 금액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본PF로 이어질 수 없는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바로저축은행의 브릿지론 규모는 5880억원으로 총 대출 규모 대비 38.8%를 차지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267.3%로 업계평균인 134%의 약 두배에 이른다. 본PF까지 합친 지난해 말 잔액은 7147억원, 자기자본대비 비중은 324.9%다.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비중. (사진=한국기업평가)
바로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여신이 자기자본에 비해 거대한 규모를 차지하고 연체율도 오르자 올해 관련 대출 조정에 나선 모양새다. 부동산관련 대출은 지난해 말 최대 규모까지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덩치를 줄였다. 지난해 말 바로저축은행의 부동산관련대출 규모는 6726억원으로 그 중 부동산업 대출 규모가 3983억원으로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바로저축은행의 부동산관련대출 총액은 663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7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부동산PF대출 신용공여액은 1186억원, 건설업은 1447억원, 부동산업은 4006억원으로 부동산 관련 모든 업종에서 대출 실행 규모를 줄였다. 다만 규모를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연체율은 올랐다.
부동산PF대출을 제외한 두 업종에서 연체율이 올랐는데,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12.09%에서 10.88%로 줄었으나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연체율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연체율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두 업종의 연체율은 각각 0.81%, 3.51%에서 올해 1분기 6.36%, 9.54%로 5.55%p, 6.03%p씩 올랐다. 전체 연체율도 3개월만에 4.54%에서 9.08%로 100% 증가했다.
NIM·ROA 수익성 하락세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대출 비중이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는데다가 수익성 추이도 악화됐다.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추이는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바로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3%로, 지난해 동기 2.01%보다 1,18%p 감소했고 지난해 말의 1.0%보다도 0.17%p 줄어든 수치다. 여신이 확대되면서 이자순이익은 지난 2021년 대비 증가했으나 지난해 파생상품관련 순손실이 지난해 24억원에서 148억원으로 517% 증가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 바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 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7억원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2018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바로저축은행의 NIM은 4.5%로 최근 5년간 최고 수치였으나, 지난 2020년 4.2%를 기점으로 지난 2021년 3.7%, 지난해 3.5%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건전성 관련 지표의 저하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나 주택가격 하락과 고금리 등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부동산대출 관련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관련 대출의 건전성 추이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바로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업황이 좋지않은 만큼 부동산PF 규모를 줄이는 등 연체율에 신경을 쓰고있다 "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