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가 바이오 IPO 흥행 부진 분위기 속에 수요예측에서 선전했지만,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공모가도 희망밴드 최하단으로 결정됐다. 참여기관의 36%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한 반면, 최하단 이하도 50%대를 넘긴 것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주주친화적 공모가를 통해 일반 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 파이프라인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국내기관투자자 860건과 해외기관투자자 93건이 참여했으며, 140만주를 모집하는 이번 수요예측에 3억1847만 주가 신청돼 30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중 366건, 약 36%가 당초 공시한 공모가격 밴드 상단인 1만8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신청가격 분포도를 보면 희망밴드 최하단과 최상단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최상단인 1만8000원은 31.48%, 최하단인 14000원은 43.34%를 보여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의무보유 확약은 신청건수 기준 0.83%, 수량 기준 1.3%로, 3개월 확약이 가장 많았으며, 1개월 확약이 뒤를 이었다.
공모가액이 희망밴드 하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되면서 IPO를 통한 총 모집금액은 196억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은 1809억원이다. 공모주의 기관투자자 배정 비율은 75%로 105만주이며 나머지는 일반투자자 25%로 35만주다.
모집세부내역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에 조달할 자금을 향후 연구개발자금과 운영자금, 시설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자금은 신약개발 비용 등에 올해부터 내년까지 154억75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자금으로는 같은 기간 케미버스 고도화 등에 2억7300만원을, 인건비 등 운영자금에도 32억7600만원을 투입한다.
2024년에는 약 142억원, 2025년에는 약 125억원의 비용을 집행할 계획이다. 자금 중 공모자금에서 부족한 금액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 112억원에서 충당할 예정이며, 추가로 부족한 금액은 2025년에 발생할 기술이전수익 대금 358억원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한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AI 기반 혁신신약개발 전문 벤처기업으로, 자체 구축한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귀 난치성 질환 중심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의 임상 2상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통한 조기상용화와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창출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 완제품은 생산하고 있지 않으며, 지난해 4월
유한양행(000100)과 신약 후보 물질의 공동연구 개발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에 대한 청약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로, 납기일은 20일이며 코스닥 상장은 27일에 예정돼 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