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제이티저축은행의 대출포트폴리오 구성이 자산건전성 악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보증대출이 낮은 수준인데다가 부동산 PF대출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업황에 수익성 지표가 한꺼번에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 실적은 적자로 전환했다.
JT저축은행 본점 (사진=네이버 지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율 업계 흐름에 역주행
제이티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여신 비율을 줄이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와는 달리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늘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여신의 비중은 지난 2019년 34.7%에서 부동산 호황이던 2021년 11.4% 대폭 증가해 46.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0.01%p 하락해 업계와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흐름에 맞추는 듯했지만 오히려 3개월만에 0.6%p 증가했다.
총대출 규모가 지난해 1조740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6826억원으로 3.3% 하락한것에 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은 2.2% 감소하는 것에 그친 탓이다. 올해 1분기 부동산PF관련 대출 규모는 5324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280.9% 수준이다. 지난해 말 289%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브릿지론은 부담되는 수준이다. 1분기 브릿지론 대출 규모는 2971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56.8%에 달한다.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지난해 1분기 제이티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액은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각각 3000만원씩 발생해 전체 연체율은 0.01%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년 만에 부동산PF대출 관련 연체액 116억원이 발생했으며, 건설업 29억원, 부동산업에서는 228억원으로 연체액이 늘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여신 중 요주의이하 여신 규모도 지난해 1분기 12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20억원으로 약 468억원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 비율 높고 수익성 악화
중금리대출 확대와 함께 성장한 신용대출 비중도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총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42.7%로, 신용대출의 비중은 42.3%, 담보대출은 0.4%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금리개인신용대출이 개인신용대출의 92.6%로, 올해 1분기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6579억원이다.
반면 담보 및 보증대출 비중은 전체의 49.5%로, 리스크가 큰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신용대출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제이티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중소기업대출은 45.6%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87.9%를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여신과 개인신용대출의 영향으로 올해 제이티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4%로, 지난해 말에 비해 0.4%p가 올랐으며 지난해 2.6%보다 2.8%p 증가했다.
자본적정성도 업계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11% 내외로 유지되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21년 10.6%로 하락했다 복구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를 0.4%p 넘어선 수준이다. 여신 성장이 둔화되면서 개선된 수치지만, 수익성 저하가 지속돼 현재 수준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올해 1분기 제이티저축은행의 당기 실적은 적자로 전환해 16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지난 2021년부터 하락을 지속해 올해 1분기에는 –0.3%까지 떨어졌으며,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 끝에 올해 1분기 3.1%로 내려갔다.
제이티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고금리 상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전성 수치가 하락했다"라면서 "하반기에는 고금리로 인한 조달금리 인상 등에 대비하며 외형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