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JTBC가 총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다. 최근 급격한 미디어 환경 변화로 최근 4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TBC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31회를 발행한다. 이번 사채는 1년물 채권으로, 수요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연 7.2~8.2%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 800억원 이하의 범위 내에서 결정 또는 변경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상기 인수인의 인수수량과 인수금액이 조정될 수 있다. 다음달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 모집(매출)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 등이 결정된다.
NICE(034310)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는 JTBC의 신용평가등급을 각각 BBB0(부정적), BBB0(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광고수익 감소와 제작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정적 전망을 내린 것과 관련해 "지속된 손실 누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자체 창출 현금을 통한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흑자전환을 기록했던 JTBC는 흥행 콘텐츠 수의 감소와 시장 내 경쟁심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국내 광고시장 위축 등으로 2019년 적자전환했다. 이후 2020년 235억원, 2021년 19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수익성이 저하되면서 1분기 기준 JTBC의 영업현금흐름은 249억원 손실, 투자현금흐름 344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재무현금흐름은 196억원으로, 기말 현금·현금성자산은 약 255억원 수준을 보유 중이다.
1분기 기준 누적결손금도 524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초기투자와 사업 초기 인지도·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규모 제작비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손실이 누적된 결과다. 이 가운데 차입금도 지난해 말(1873억원)대비 11.69% 증가한 2092억원을 기록했다.
JTBC는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에스엘엘중앙 지분매각·잔여 에스엘엘중앙 지분의 계정 재분류로 재무구조를 개선해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504% 수준으로 전년(1587.8%)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은 690.9%로 재차 상승했고 순차입금 또한 1555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JTBC의 현금·현금성자산은 약 255억원, 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은 280억원 수준으로 유동성 대응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지속적인 투자지출과 방송시장의 저성장기조로 인해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거나, 매출채권에 대한 결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당사의 유동성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에 발행되는 무보증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되나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의 변화로 상환에 대한 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