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도 조기 인사 기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후 곧이어 주요 계열사 내년도 경영 보고를 직접 챙기며 인사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는 예년보다 한발 빠른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구 회장 취임 7년차를 맞은 올해는 미래성장 강화와 부진 사업 구조조정이 인사의 두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중심의 인사 개편과 1980년대생 임원 발탁으로 세대교체를 선도했던 만큼 올해 역시 인사 폭과 방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G) 릴레이 사업보고 돌입…부회장 승진 인물 주목 31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달부터 한 달간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차례로 소집해 내년도 사업 전략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자와 화학, 통신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릴레이 형태의 전사 보고회’가 진행 중이다. 보고회는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유플러스(032640), LGCNS(LG씨엔에스(064400)) 등 전 계열사로 이어진다. 각 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실적과 투자 방향, 시장 리스크를 발표 형식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LG 내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내년도 사업 전략 보고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룹 계열사별로 내년도 사업계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사 시기에 대해서는 예년대로 그룹 일정에 맞춰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보고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인사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르면 11월 중순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보고 결과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보고 내용의 상당 부분이 신성장 투자와 글로벌 대응 전략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진다. LG는 지난해에도 주력 사업 중심의 안정 기조 속에서 ABC 신성장 분야 인사를 확대했다.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가 해당 분야 출신이었고, 1980년대생 임원 3명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기술 중심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그룹 연구개발(R&D) 임원 수도 218명으로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대미 통상정책 등 글로벌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차원의 강도 높은 쇄신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LG생활건강은 그룹 정기 인사보다 두 달 앞서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외부 수혈에 나섰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선주 사장 영입은 구광모 회장의 인사 전략이 안정에서 혁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ABC 중심으로 신규 인사가 이뤄지는 동시에 적자 사업군에서는 강도높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적자 사업 책임론 부상…인사 기조에 반영될까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의 부진이 이어지며 인사 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MS본부는 올해 상반기 18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8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다만 전장(VS)사업본부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VS부문은 완성차 업체와의 수주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임원 유임 가능성이 크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LG전자는 VS사업이 그룹 내 신성장 모델로 자리 잡은 반면 MS사업은 구조적 부진이 반복되고 있다”며 “성과 중심의 투트랙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친환경·바이오소재 부문에서 성과를 낸 임원들이 승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LG CNS는 AI·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야의 40대 기술 인재가 주요 발탁 대상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800억원대 적자를 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 효과로 올해 4년 만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LCD 축소와 OLED 중심의 구조 개편이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와 북미 공장 가동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 부담도 이어지면서, 연구개발(R&D)과 북미 사업조직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 인사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GMP 원스트라이크 아웃에 불복하는 제약사들은 제도 적용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제도의 법적 근거에 명시된 내용에 비춰봤을 때 처분 대상의 범위가 부당하고 '반복적 위반'이라는 개념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업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제도의 실효성과 형평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에 불복한 제약사들은 법정행을 택했다. (사진뉴시스) 처분대상 오른 제약사 과반 이상 불복…주요 쟁점은 3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9월 기준 총 8개 제약사에 대해 GMP 적합판정 취소처분을 내렸으며, 이 중 3곳만 행정처분이 확정됐고 나머지 5곳은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GMP 위반 시 단 한 번의 적발로 적합판정을 취소하는 GMP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법적 근거는 약사법 제38조의3 제1항과 제3항 제2호다. 구체적으로 적합판정을 받은 이후 반복적으로 의약품등의 제조 및 품질관리에 관한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잘못 작성해 의약품등을 판매하는 경우 해당 의약품 등의 적합판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제약사들이 법원에 식약처의 GMP 적합판정 취소처분의 취소를 청구하며 주장한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가지 쟁점 사안이 포착된다. 처분의 적용 범위와 반복의 정의에 대한 쟁점 등이 그것이다. 처분 적용 범위 부당…반복의 정의 모호 우선 적용 범위의 경우 약사법에서 '해당 의약품'의 GMP 적합판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규정한 만큼 처분 사유에 해당하는 의약품에 대한 GMP 적합판정만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서 의약품안전규칙은 완제의약품의 경우 내용고형제, 주사제, 점안제, 내용액제, 외용액제, 연고제, 그 밖의 제형군에 속하는 제형 중에서 식약처장이 정해 고시하는 세부제형 별로 GMP 적합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GMP 적합판정은 식약처장이 의약품에 관한 세부사항을 정하기 위해 공고한 대한민국약전에 따른 제형별로 관리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보면 위반행위 대상인 의약품이 속한 약전제형에 대한 적합판정만 취소해야 한다는 견해다. 대한민국약전 제제총칙은 제제를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나누는데, 예로써 대분류에 속한 '경구투여하는 제제'는 형상·제형·물리적 특성에 따라 다시 중분류인 정제, 캡슐제, 과립제, 산제, 경구용 액제, 시럽제, 경구용 젤리제, 다제, 엑스제, 유동엑스제, 환제로 나뉜다. '반복'의 정의와 관련해서는 의약품등의 제조 및 품질관리에 관한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잘못 작성해 의약품등을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음에도 재차 이와 같은 위반행위를 하여 2회 이상 적발된 경우를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권동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반복적 위반의 개념과 판단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동일 품목 내 반복인지, 여러 품목에 걸친 동일 유형 위반인지, 위반 기간과 경중은 어떠한지 등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자의적 판단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 GMP 제도의 취지, 위반행위의 동기, 횟수, 결과 위반상태 시정·해소를 위한 노력, 처분으로 제약사가 입게 되는 불이익과 제도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 등 제반사정을 고려할 때, 적합판정 취소 처분은 제약사 측에 지나치게 가혹한 것으로서 비례의 원칙에 위반된다는 견해도 있다. 차의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수행한 '해외 선진국 의약품 GMP 평가 사례 연구' 보고서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GMP 실사 후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사점검통보되고, 사안이 심각한 경우에 취해지는 제제조치는 경고장 발송, 허가 취소, 법정 합의, 형사고발이 있으며, 해당하는 제조소에는 모두 경고장이 발송되게 된다. 경고장 발송은 규정의 위반 사항에 대해 문제를 가지고 있는 조직에게 이런 정보들에 대해 미리 알리며 규제기관이 어떤 집행 작업을 실시하기 전에 자발적이고 신속한 시정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경고장 발행 후 이를 통해 자발적인 개선을 수행하거나 이와 관련 없이 추가적인 조치들이 진행될 수 있다. 식약처 전경 (사진뉴시스) 정치권도 제도 보완 필요성 제기…정책평가 연구용역 진행 정치권에서도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올해 식약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제도의 실효성과 형평성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서면질의를 통해 “GMP 적합판정 취소제도는 중대한 위반에 대한 강력한 제재 수단이지만, 위반의 경중이나 업체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 기준으로 적용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식약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의약품 제조업자가 GMP 적합판정을 받은 이후 제조·품질관리 기록을 거짓 또는 잘못 작성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경우 적합판정을 취소하고 있으며, 현재 적합판정 취소 정책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식약처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은 올해 초 발주한 ‘의약품 허가정책 발전 연구’로 한국규제과학센터가 수행 중이다. 사업예산은 1억5000만원이며, 사업기간은 올해 12월15일까지다. 사업 제안 내용 중 연구대상 제도 예시에는 'GMP 적합판정취소 정책 평가 및 국내외 현황 비교 평가'가 포함됐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삼성 오너일가가 5년여에 걸친 12조원대 상속세 완납을 앞두고 막바지 자금 마련에 나섰다. 오너가는 최근 삼성전자(005930) 주식으로 약 2조원 규모 블록딜(대량매매)을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도 지분 매각 없이 보유 자산을 활용해 재원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상속세 납부로 오랫동안 재원 마련에 부담이 컸던 오너 일가는 완납이 이뤄지면 상속 절차의 짐을 덜고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속세 납부와 10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를 모두 해소한 이 회장은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영 색깔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상속세 완납 임박…삼성가, 삼성전자 지분 1.8조 블록딜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보통주 1771만600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약 1조8442억원을 확보했다. 매각 단가는 10만4100원으로 시장가 대비 약 2% 할인된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상속세 납부 자금 마련을 위한 마지막 분납(6회차)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서현 사장은 별도로 1800억원 규모 삼성생명(032830) 주식(115만4000주)도 추가로 매각했다. 삼성전자 처분 물량은 홍 명예관장 1000만주, 이부진 사장 600만주, 이서현 사장 171만6000주다. 이번에도 이재용 회장은 지분 매각이나 주식 담보대출 없이 법원 공탁이나 개인 신용대출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전망이다. 매각 완료 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기존 1.66%에서 1.49%로, 이부진 사장은 0.81%에서 0.71%, 이서현 사장은 0.80%에서 0.77%로 각각 줄어든다. 이에 따라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이재용 회장(1.65%)보다 낮아진다. 삼성 일가는 공시를 통해 “상속세 납부와 대출금 상환 목적”이라고 밝혔다. 삼성 일가는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2021년부터 내년 4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분할납부해야 한다. 이번 매각으로 사실상 6회차 납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상속세 부담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속 절차가 끝나면 삼성 일가는 배당금과 지분율을 활용해 투자 전략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상속 부담이 사라지면 그룹 차원의 현금 배분 정책, 특히 반도체와 AI 분야 대규모 투자가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처분·배당·투자 동시 가동…‘뉴 삼성’ 본격화 삼성전자는 오너 일가의 블록딜 공시 직후 자사주 일부 처분과 중간배당을 연이어 발표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주요 주주들의 블록딜로 인한 단기 물량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매입을 완료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중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물량을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간배당 등도 확대하면서 주주환원 의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전일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9.8조원 배당 외에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까지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향에 대해 지속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상속세 납부와 사법 리스크라는 이중 부담을 겪어온 이 회장은 올해로 모든 짐을 내려놓게 되면서 그룹 총수로서 보다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너가 블록딜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와 맞물려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파운드리 공정 투자를 중심으로 올해 47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DS부문이 4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가 3조3000억원 수준이다. DS부문 투자는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 및 라인 보완에, SDC는 기존 라인 성능 향상에 집중될 예정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것은 삼성전자의 투자 기조”라며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 집행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수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과거 호황 시기 경쟁사보다 빠른 시설 확장에 집중하던 방식과는 달리 필요한 곳의 집중하는 전략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삼성의 자사주 매각과 배당, 투자 공시는 단기 주가 안정보다 중장기 신뢰 회복에 방점이 있다”며 “향후 4~5년은 ‘투자 중심의 뉴 삼성’ 전략이 구체화되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고, 매출은 86조617억원으로 8.8% 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2조2257억원으로 21% 상승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담당하는 자주(JAJU)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양도하며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위해 신세계까사는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보유한 기타금융자산(3억원)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4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10억원에 그치면서, 자금 차입으로 인한 일시적인 재무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주 매장 모습.(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투자금 확보해 글로벌 사업 투자하나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주부문 일체를 신세계까사에 94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최종 양수도대금은 본건 영업 양수도계약에 따른 양수도대금 조정절차에 따라 거래종결시점의 순자산의 변동 등을 반영해 변경될 수 있다. 오는 12월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양도 기준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자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이마트와 백화점, 쇼핑몰 등에 24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 매장수를 줄여왔다. 지난 2022년 258개점으로 운영됐던 자주는 2023년 261개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47개로 급격하게 줄었다. 자주를 포함한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22년 1조1910억원 규모에서 2023년 9746억원, 2024년 8937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주사업부문 매출액은 약 2351억원으로 전체 연결실적(1조3086억원) 가운데 17.96%를 차지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31%에 이른다. 자주 사업부문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기여도가 18%에 육박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시적인 외형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 매각을 통해 발생한 940억원을 글로벌 사업 화장을 위한 인수합병(M&A)와 우수 브랜드 인수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신규 진출 가속화를 추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핵심지역 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중동·호주 등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80억원이 지출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1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에는 942억원이 유출되며 직전년도(265억원) 대비 3배 이상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말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169억원 감소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매각 대금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와 신사업 창출 기반 확보에 쓰일 예정"이라며 "핵심사업인 패션과 코스메틱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기 위해 자주 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양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까사, 자주 인수 위해 자금 차입 계획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동성을 확대한 반면, 신세계까사의 경우 단기적인 재무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4억원을 고려하면 매입대금 940억원 대부분을 외부에서 차입해와야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8년 1월 까사미아 지분 92.35%를 현금 1837억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까사미아의 경영권과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고 홈퍼니싱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수 이후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1096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2년 2681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부동산 시장 악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2023년 매출액이 2351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2695억원으로 회복됐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2023년까지 약 6년간 적자기조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1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0.38%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신세계까사의 자산총계는 1865억원으로, 지주 부문 자산 1065억원이 편입될 경우 총자산은 약 293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차입금 551억원과 이번 인수를 위해 940억원을 차입해올 경우를 가정해 단순 계산 시 총차입금은 1491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총차입금의존도를 계산하면 50.87%에 이른다. 차입금의존도는 20~30%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다만,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단기적인 차입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기대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건축·주택사업을 개발하는 자이에스앤디(317400)가 올해 들어서도 역성장을 이어가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주요 사업장 준공과 LG(003550)계열 신규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서울 중구 자이에스앤디 본사.(사진네이버지도 캡처) 3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의 매출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4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278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앞서 자이에스앤디의 매출액은 지난 2022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006360)의 주택 브랜드 '자이'의 파생브랜드인 '자이르네', '자이엘라' 도입으로, 1군 건설사의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공유하며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GS건설과 컨소시엄을 활용한 주택사업 공동참여, GS건설 사업장에 대한 정보통신 공사와 운영관리 서비스 등 사업적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자이씨앤에이 인수 후에는 LG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공사수주를 기반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건축부문의 경우 사업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초기 매출 비중은 76%에 달했으나, 이후 기성물량 감소로 인해 하락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건축, 주택, HS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3.1%, 10.6%, 26.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HS부문의 경우 지난 2023년 이후 착공 감소 영향이 2026년 이후 입주 감소로 이어지며 중단기적인 매출액은 현 수준 대비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NICE 신용평가) 이 가운데 공사원가 상승과 고정비 지출 등으로 인해 수익성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천안자이타워, 속초자이엘라더비치 등 진행사업장의 공사원가 상승으로 주택개발부문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408억원, 50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1266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2024년 24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13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진행사업장의 예정원가율과 준공일정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주택개발부문의 영업수익성은 저하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이에스앤디의 자기자본은 6477억원으로 지난해 말(6661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총차입금은 1671억원이며, 1년 이내 상환 부담이 존재하는 단기성차입금은 400억원에 불과하다. 단기성차입금은 단기차입금 333억원, 유동성리스부채 66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보유 현금성자산 3139억원과 더불어 투자부동산 등 보유자산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공사원가 상승 및 건축부문의 고정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 저하되며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하향조정 검토요인 지표를 충족했다"라면서 "LG그룹 수주물량 확보를 통한 매출 외형과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재무 안정성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LX홀딩스(383800)가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로부터의 고배당과 상표권 수익을 기반으로 무차입, 순현금 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5000억원을 투입해 사옥을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 운용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조치는 향후 자금 흐름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자회사 실적 둔화나 글로벌 경기 변동으로 배당금 유입이 줄어들 경우 순수 지주사인 LX홀딩스의 단기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LX홀딩스) 첫 회사채 발행 도전…자금흐름 유동성 끌어올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연말까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LX그룹 지주사 설립 이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이다. LX그룹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이유는 사옥 매입과 함께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LX홀딩스는 지난 17일 LG(003550)로부터 광화문빌딩을 512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올 상반기 LX홀딩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121억원이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유동성리스부채 9억원이 전부다. 부채총계도 400억원 수준이다. LX홀딩스는 2021년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순차입 상태로 전환된 적이 없다. 순현금은 2021년 13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962억원으로 늘어났다. 문시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사옥 취득으로 단기적 차입 확대는 불가피하나 중장기 재무안정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LX홀딩스는 순수지주사로 차입금 의존도가 낮고 현금성자산 비중이 높아 유동성 방어력이 뛰어나다”며 “이번 사옥 매입은 그룹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한 전략적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상표권 의존도 높은 LX홀딩스…자회사 실적악화에도 고배당 지적 사옥 매입과 동시에 LX홀딩스는 자회사 지분 확대를 통해 지주사로서의 지배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 초부터 LX인터내셔널 보통주를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율을 27.83%까지 높였다. 이를 통해 배당수익 증가와 경영참여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LX홀딩스 측은 <IB토마토>에 “(공시를 통해) 지분 확대는 안정적 경영권 유지와 LX홀딩스 수익구조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기업평가) 다만 일각에서는 LX홀딩스가 자회사 투자와 지배력 강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원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LX홀딩스는 수익 구조는 자회사 배당금 의존도가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의 77.8%가 배당금, 16.7%가 상표권 수익이다. 종속 및 관계기업 투자자산이 총자산의 71.4%를 차지하며, 이 중 LX인터내셔널(001120)·LX하우시스(108670)·LX세미콘(108320) 등 3개 핵심 계열사가 59.2%를 담당한다. 결국 이들 자회사의 실적과 배당 성향이 LX홀딩스의 영업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산업 침체로 실적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주사의 고배당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X인터내셔널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7조878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28.5% 감소했다. LX하우시스는 매출이 10.63%, 영업이익이 71.70% 줄었다. LX세미콘 역시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LX홀딩스는 상반기 배당수익으로 726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24.7% 늘었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실적 변동에 따른 배당수익의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LX세미콘이 방열기판과 MCU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LX인터내셔널 역시 자원개발 및 물류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단기적으로 배당 여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회사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지주사의 배당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LX홀딩스의 현금흐름 안정성을 위해선 자회사 실적이 동반돼야 하고, 결국에는 수익 다각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바이넥스(053030)가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기준주가 대비 15% 할증된 교환가액과 제로금리 등 발행사 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된 만큼 재무적 투자자(FI)의 주가 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바이넥스 측은 보유 현금성 자산을 상회하는 규모의 시설투자 비용을 EB 발행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바이넥스) 15% 할증 적용 교환가액부터 제로금리까지 발행사에 유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넥스는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155억원 규모의 7회차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교환 대상은 바이넥스 보통주 83만6512주이다. 이는 바이넥스가 보유중인 자기 주식 전량이며, 발행주식총수의 2.56%에 해당한다. 이번 EB 전량은 삼성증권(016360)이 인수한다. 납입일은 오는 11월6일이며, 교환청구기간 시작일은 12월6일이다. 눈에 띄는 점은 발행 조건이 바이넥스 측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점이다. 먼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돼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덜었다. 또한 EB의 교환가액 1만8587원은 기준주가액에 15%를 할증한 금액으로 책정됐다. 즉, 투자자의 입장에선 주가가 15% 가량 올라야 차익 실현을 이뤄낼 수 있는 구조다. 다만 교환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올랐을 시 바이넥스 측에서 매도를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은 이번 사채 발행 조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밖에 인수계약서에는 인수인이 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교환된 주식을 정규시장에서 장내매매만을 통해 지체 없이 매도하며, 특정인을 매수인으로 지정해 거래하는 장외거래 등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련의 조건들은 바이넥스의 기존 주주들에게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EB를 발행, 신주발행이 없는 자금조달인 만큼 주식가치 희석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만약 전량 교환이 이뤄져 매도 매물이 출회된다 하더라도, 전체발행주식수의 3% 미만에 불과해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교환청구기간이 빠른 시일 내에 도래하긴 하나 15%의 할증률이 적용된 만큼, 교환가액을 상회하는 시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과적으로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차익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은 바이넥스의 주가가 교환가액을 상회하는 시나리오뿐이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인수로 풀이된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에 관한 사항이 포함됐다. 풋옵션 행사 가능일은 2028년 5월6일부터다. 바이넥스 측은 EB의 재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달자금 전액 오송공장 증축에 투입…선제적 CAPA 확대 한편 조달자금은 오송공장 신규시설 투자 및 공장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넥스의 바이오사업부 수주잔고는 2023년 말 284억원, 2024년 말 643억원, 2025년 반기 말 803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존 수주잔고 및 향후 수주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CAPA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준공 완료로 예상되는 시점인 내년 11월30일까지 총 557억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 사측은 시설자금대출 300억원, EB 155억원, 보유자기자금 102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의 현금 곳간이 그리 넉넉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반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7억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회사의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음수로 전환, 영업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들어서도 247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동일 시점 단기차입부채가 341억원에 육박해 연내 상당한 규모의 부채 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장기차입부채 규모는 422억원에 달한다. 이에 이번 자사주 기반 EB 발행을 통해 부족한 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 측은 공시를 통해 "사모 교환사채의 교환대상주식은 자사주로 하여,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절감하는 방안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교환가액을 기준가액의 115%로 할증해 발행함으로써 주주 희석 부담을 완화하고 더 많은 현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시설투자 재원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IB토마토>는 바이넥스 측에 단기차입부채 상환 여력과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 방안에 대해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KG에코솔루션(151860)이 빌린 돈으로 빌린 돈을 갚는 굴레에 깊이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 유동부채 가운데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만 1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자회사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부담이 불거지자, 회사는 금융기관과 그룹 계열사 양쪽에서 자금을 끌어와 유동성 방어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운영자금 조달이지만, 실제로는 상환 자금 확보 성격이 짙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단기차입에 치우친 부채 구조와 현금창출력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KG그룹) 계열사서 600억원·금융기관서 1600억원 차입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단기차입금 1600억원 증가는 KG에코솔루션의 자회사인 KG모빌리티(003620)가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건이다. 공시상 ‘KG모빌리티의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으로 명시돼 있으나, KG모빌리티가 KG에코솔루션의 연결 자회사인 만큼 해당 차입은 KG에코솔루션의 연결 재무제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이번 결정을 통해 KG모빌리티의 단기차입금은 기존 9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KG에코솔루션 연결 기준으로도 단기성부채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자기자본 1조4205억원 대비 11.26% 수준이며, 회사 측은 ‘제122회 BW 조기상환 청구에 따른 상환자금 조달’을 차입 목적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의 단기차입금 중 금융기관 차입이 차입 전 900억원에서 차입 후 25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어음(CP)이나 사모사채, 기타차입은 없으며, 순수하게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제122회 BW는 2023년 12월 발행된 사채로, 발행 당시 금액은 1505억원이었다. 본래 만기는 2028년 12월5일이지만, 투자자들이 보유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조기 상환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는 구체적인 상환 규모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남은 사채 잔액은 1435억원으로 나타난다. 회사는 풋옵션 행사 금액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별도 공시를 내지 않았다. 이번 단기차입 확대는 단기적 유동성 확보 조치로 해석된다. KG에코솔루션의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62억원, 단기금융상품은 423억원으로 총 3200억원 수준이다. 반면 단기차입금 4461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5546억원, 유동사채 1227억원, 유동전환사채 60억원 등 이자가 발생하는 유동부채가 총 1조1294억원에 달한다. 이자가 발생하는 단기부채가 현금성자산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G에코솔루션은 이달 초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도 자금을 차입했다. KG이니시스(035600)와 KG지엔에스로부터 각각 491억원, 100억원을 장기 차입했으며, 두 건 모두 만기가 2028년 10월17일로 3년 만기다. 금리는 각각 연 4%이며 상환방식은 만기일시상환이다. 두 건의 자금 용도는 모두 ‘운영자금’으로 기재됐지만, 회사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제 목적은 차입금 상환 대응으로 해석된다. 두 건 모두 기존 만기 차입의 연장 성격으로, KG그룹 내부에서 유동성을 재배분하는 구조다. 단기차입금 등 이자발생 단기부채 1조원 상회 이로써 KG에코솔루션은 이달에만 연결기준으로 약 2191억원 규모의 차입을 확보했다. 장기차입과 단기차입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고, 특히 단기차입의 경우 BW 풋옵션 대응과 맞물려 상환 자금 조달 압박이 커졌다. 현재 차입 구조를 보면,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사채 등 이자 발생 부채가 전체 부채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장기차입 비중이 낮아 만기구조 재조정이 시급하며, 단기차입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KG에코솔루션의 이자비용은 400억원이 넘는다. 결국 KG에코솔루션은 단기부채 상환 압박을 버티기 위해 자회사와 그룹 계열사, 외부 금융기관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중 조달 구조’를 택한 셈이다.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상환과 재조달이 반복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KG에코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자가 발생하는 단기부채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연결기준일 뿐 KG모빌리티 등 자회사 부채까지 포함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G지엔에스와 KG이니시스의 운영자금으로 조달한 자금은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동원F&B가 한국의 전통 문화 콘텐츠를 담은 ‘보성홍차 아이스티 한라봉’을 선보이고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한라봉’은 동원F&B가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스티 제품이다. 동원F&B는 지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에서 개최된 제 11회 가을 궁중문화축전 ‘한복연향’ 행사에서 신제품 ‘동원 보성홍차 아이스티 한라봉’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K-컬처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한국의 대표 차음료인 ‘동원 보성홍차 아이스티’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한라봉. (사진동원F&B) 동원 보성홍차 아이스티는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올렸던 보성 찻잎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아이스티와 제로 칼로리 트렌드를 결합한 제품으로, 국내 RTD(Ready To Drink) 차음료 중 홍차 카테고리 점유율 1위(닐슨아이큐코리아 2024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신제품을 시음하고, 전통 콘텐츠를 모티브로 한 신제품 디자인 선호도 투표에도 참여했다. 동원F&B는 추석을 맞아 방문객들이 고궁 분위기를 만끽하고,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마련했다. 이에 앞서 동원F&B는 지난 9월 국가유산진흥원과 전통 문화유산 홍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제품 패키지 개발, 굿즈 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에 발맞춰 색다른 체험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차음료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음료 시장은 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원F&B는 2021년에 ‘아이스티는 달아 열량이 높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를 500mL 용량에 0kcal로 출시했다. 동원F&B는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의 다양한 음료는 물론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각지의 차 음료를 탐구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를 개발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제로 칼로리 열풍에 힘입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억 5,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녹차 음료 브랜드의 대명사로 사랑받고 있는 ‘동원 보성녹차’의 2세대 제품으로, 25년 이상 쌓아온 동원F&B의 차 음료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천혜의 녹차 특산단지 전남 보성의 녹차밭 중에서도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유기농 기준을 통과한 찻잎을 엄선해 만든다. 또한 보성산 찻잎을 자체 개발한 항아리 공법으로 발효시켜 홍차의 은은한 풍미와 부드러움을 그대로 담아냈다. 발효시킨 찻잎을 저온추출공법(Cold brew)으로 우려내 홍차의 고유의 향과 복숭아, 레몬 등 과일의 산뜻한 맛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동원그룹이 2018년부터 약 1,400억원을 투자해 도입한 무균충전 공법(Aseptic)을 적용해 더 위생적이고 차 본연의 맛과 향이 온전히 살아있다. 무균충전 공법은 초고온으로 살균한 음료를 외부 균의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를 통해 페트에 담는 공법으로, 음료가 위생적인 동시에 장시간의 열처리가 없어 원료 고유의 맛과 영양소를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도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은 한국식품연구원이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으로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한 제품을 발굴하는 대회로, 제품의 기술성, 안전성, 독창성, 맛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제품을 선발한다. 동원F&B 관계자는 “건강과 체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늘려나가는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농심(004370)이 지난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5 푸드뱅크 나눔 페스티벌’에서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농심 '2025 푸드뱅크 나눔 페스티벌' 장관상 수상 모습.(사진농심) 이번 행사는 식품과 생활용품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농심은 ‘이머전시 푸드팩’ 등 식품 기업의 강점을 살린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심이 전국푸드뱅크와 함께 2020년부터 이어온 ‘이머전시 푸드팩’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재해·재난 상황이나 공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에게 라면과 생수 등 즉시 섭취 가능한 식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년간 농심이 이머전시 푸드팩을 통해 기부한 식품 수량은 630만 개에 달한다. 이날 수상과 함께 농심 임직원들도 현장에서 직접 농심 라면으로 구성된 나눔 꾸러미를 만들어 푸드뱅크에 기부해 따듯한 의미를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인 ‘이머전시 푸드팩’의 나눔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농심은 식품기업의 본질인 먹거리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안심을 전하며 ‘인생을 맛있게’ 만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