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프리미엄 카페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던베이글)의 운영사 엘비엠(LBM)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8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6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식음료 기업 인수는 운영에서 진입장벽이 낮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손해가 커 JKL파트너스의 밸류업 전략이 주목을 받는다. 줄서서 먹는 대박 빵집, 사모펀드 손으로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런던베이글의 운영사 엘비엠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거래 가격은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런던베이글은 창립자인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CBO)가 지난 2021년 서울 안국역 인근에 처음으로 문을 연 베이글 중심의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다. 개업 당시 독특한 식감의 베이글과 이국적인 매장 분위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도산점·잠실점·제주점·여의도점 등 6개 매장으로 확장했고 이어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롯데 잠실점(사진롯데백화점) 런던베이글은 지난 2022년 2월 법인으로 전환돼 엘비엠으로 출범했다. 엘비엠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첫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796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감사를 받지 않은 전년도 재무제표와 비교하면 매출은 120.9% 늘었고, 영업이익은 91.7% 증가했다. 엘비엠은 당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를 모색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 2월 매각 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선정하고 매수 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엘비엠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사업 초기 투자자인 이상엽 이사가 4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뒤를 이어 창립멤버인 김동준 사내이사가 29%, 이효정 CBO가 15%, 강관구 대표이사가 10%를 갖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8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6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이용해 이들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경영진이 일정 지분을 유지하거나 이효정 CB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브랜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렸다. 식음료 업체, 사모펀드에 인기 있는 이유 사모펀드 운용사들에 있어 식음료 기업은 인기 투자처다.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인수를 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기업 밸류업 과정이 비교적 수월한 점도 인기의 이유다. 제조회사의 경우 기업이 가지는 기술력 유지와 개발에 수많은 자금이 소요된다. 특히 첨단산업에서는 핵심 기술에 있어 비전문 집단인 사모펀드가 가지는 한계도 뚜렷하다. 금융사의 경우 매각에서 금융당국의 승인이 매각이 변수로 작용해 인수와 매각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식음료 기업은 기술 장벽이 높지 않고 사모펀드가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나 유통 구조 개선 등으로 밸류업이 가능하다. (사진노란푸드) 대표적인 예가 큐캐피탈(016600)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의 노랑푸드 인수 건이다. 큐캐피탈은 지난 2020년 치킨 프렌차이즈 노랑통닭 운영사인 노랑푸드 지분 100%를 총 700억원에 인수했다. 큐캐피탈은 인수 당시 519개였던 매장은 4년 뒤인 2024년 748개로 늘리는 한편 유통과 매장 입점 구조 개선을 진행했다. 인수 5년만인 지난 6월10일 큐캐피탈은 필리핀의 식품회사 졸리비의 한국법인 졸리케이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용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아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으로 구체적인 매각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1000억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큐캐피탈은 이번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인수한 초록뱀미디어 밸류업 방안으로 산하 치킨 프렌차이즈를 선택했다.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이하 후참잘)’은 기업가치가 3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큐캐피탈은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매장을 지방으로 확대해 기업가치를 최대 8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인 엑시트, 브랜드 영속성에 달려" 사모펀드 업계에서 식음료 기업 투자는 비교적 쉽게 엑시트가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반면 인수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잃어버린다면 그 어떤 투자보다 결과가 처참하다. 대표적인 예가 보쌈으로 유명한 놀부NBG다. (사진놀부NBG)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건스탠리PE)는 지난 2011년 보쌈과 부대찌개를 주력하는 프랜차이즈 놀부의 운영사 놀부NBG를 111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2022년 모건스탠리PE는 인수액의 불과 5분의 1 수준인 200억원에 투자목적특수회사 NB홀딩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놀부NBG는 1987년 김순진 전 대표가 서울 신림동에 연 작은 보쌈 가게로 시작한 한식 프랜차이즈 1세대 기업이다. 인수 당시 놀부NBG는 6개 브랜드에 7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모건스탠리PE는 본사의 직접적인 운영 없이 브랜드 사용료와 식자재 공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룰 수 있는 놀부NBG의 사업구조에 주목했다. 이에 파격적인 금액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모건스탠리PE는 기존 6개 브랜드를 2020년까지 13개로 늘렸다. 취급 메뉴도 기존 보쌈과 부대찌개와 같은 한식에서 커피와 치킨, 중식으로 다변화했다. 하지만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만큼 브랜드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 출시된 브랜드의 부진이 이어지면 또다시 새로운 브랜드를 출범시켜 만회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2022년 매각 당시에는 놀부NBG가 운영하는 브랜드는 무려 35개 달했다. 브랜드 관리 실패는 곧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매출은 2018년 867억원에서 2021년엔 403억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2018년후 연속적자를 이어가 매각 당시 자본잠식률이 88%에 달했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다. 이런 측면에서 JKL파트너스의 엘비엠 인수는 인수 전부터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추구하는 런던베이글은 서울 중심가를 중심으로 6개 매장을 직접 운영 중이다. 현재 사업모델로는 프랜차이즈화는 어렵고, 무리하게 매장을 늘릴 경우 런던베이글이 가지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인기 지속성도 우려를 사는 부분이다. 앞서 국내 식음료 사업에서 한때 유행에 그친 식음료 브랜드는 다수 있었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도 첫 국내 출시 당시에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당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쉑쉑버거도 첫 국내진출 당시 장사진을 이뤘지만, 지금은 평범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전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카페 기업의 밸류업 전략이 의문"이라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면 현재 브랜드 희소성이 훼손될 수 있고, 결론적으로 최종적인 매각처도 지금으로서는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코스닥 상장사 오이솔루션(138080)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다. 단순 공시 누락이 문제가 아니다.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주식담보계약을 2년 넘게 공개하지 않았다. 최대주주뿐만 아니라 가족·특수관계인 보유지분까지 모두 담보로 잡혀 자칫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입을 닫은 게 화근이 됐다. 지배권 분쟁이나 주가 급락은 물론이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경우 거래 정지도 가능해 일반 주주의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오이솔루션)2023년 계약을 2년 뒤 공시…명백한 공시 규정 위반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이솔루션은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의 지연공시를 이유로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거래소는 오이솔루션이 2023년 5월24일 사유가 발생한 본 건을 지난 5월30일에서야 공시한 부분을 지적했다. 공시 내용을 보면 당시 박찬 부회장의 소유 주식수는 206만846주로 지분율은 20.45% 수준이다. 담보권 전부 실행 시 박 부회장의 소유 주식 수는 1만4571주로 사실상 모든 지분을 담보 잡힌 셈이다. 담보권자(채권자)는 대신증권(003540)이다. 박찬 부회장 외에 박용관 대표이사, 박환 부사장 등 친인척 인사들까지 모두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대신증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실제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친인척의 담보지분을 포함한 총 담보설정 수량은 287만1763주로 전체 발행주식 대비 28.5%에 달한다. 특히 박찬 부회장의 담보설정 규모는 204만6275주로 본인의 전체 보유 지분의 99.3%에 해당한다. 담보대출 총액은 약 91억원이다. 담보 유지비율이 무너지거나 주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담보권 실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공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투자자들은 2년 동안 주요 지배구조 리스크를 알지 못한 채 주식을 거래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박찬 부회장은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했다”라며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 주가가 떨어지면서 주식 담보 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시 지연은 고의가 아닌 회사 측 실수가 원인”이라며 “거래소 측에 소명 자료를 제출한 상태로 담당자와 이야기 했을 때는 지정 유예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투자자 보호 사각지대…공시의무 훼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36조에 따르면, 불성실공시로 부과된 벌점이 1건당 5점 이상이고 누적 8점 이상이면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된다. 오이솔루션의 이번 사례는 공시불이행 유형에 해당하며, 통상 5점 이상 벌점이 부과된다. 벌점을 포함해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 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여부의 최종 결정시한은 7월16일이다. 게다가 최대주주 지분이 전면 담보 설정돼 있어 실제로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가거나 주가의 급격한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오이솔루션은 전체 발행주식 대비 약 28.5%가 담보로 잡힌 데다 채권자가 대신증권 한 곳이라 담보권 실행 시 일시에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일반 주주에게도 직격탄이다. 경영권 불확실성과 주가 급락을 비롯해 기업 이미지 실추, 거래정지에 따른 자산 유동성 차단까지 복합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7월16일 한국거래소의 최종 판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자본시장 신뢰와 공시제도 실효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편, 오이솔루션 측은 박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이 회사 재무상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박찬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은 회사 자금 대출이 아닌 개인 대출"이라며 "회사 자금으로 박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상환은 불가하다"고 전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코스닥 상장사 삼에스코리아(3S(060310))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진을 전면 교체했다. 새 최대주주인 한국웨이퍼홀딩스의 주도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이사진을 대폭 개편하며 본격적인 사모펀드(PEF)식 경영 개입에 나선 모양새다. 잇단 적자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경영진 교체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삼에스코리아) 경영진 전면 교체…실적 개선 돌파구 될까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에스코리아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완영 노버스파트너스 부사장을 삼에스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삼에스코리아의 최대주주인 한국웨이퍼홀딩스 측에서 추천한 이사 다수를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교체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각 2명씩 모두 6명을 대거 교체했다. 최대주주인 한국웨이퍼홀딩스의 경영 개입이 커진 모양새다. 새로 선임된 정완영 대표이사도 한국웨이퍼홀딩스의 지분 87.5%를 보유 중인 '노버크로스로드 제1호 사무투자합자회사'의 업무집행조합원(GP)인 노버스파트너스 부사장이다. 삼에스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주총회 안건 자체가 한국웨이퍼홀딩스 측에서 추천한 사람들을 모두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건이기 때문에 경영권 교체가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다만 한국웨이퍼홀딩스 측과 구체적인 실적 개선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영진 교체 배경에는 삼에스코리아는 실적 악화가 있다. 삼에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출 290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이익 12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4월~올해 3월 -20.5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52% 대비 악화됐다. 지난해 4월~올해 3월 영업이익률도 -20.09%를 기록하며 전년(2.67%), 재작년(5.21%) 기준 대비 악화됐다. 삼에스코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반도체·시험설비 쪽 경기 영향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실적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착수한 신규 사업 추진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에스코리아는 1991년 설립된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는 반도체 웨이퍼(반도체 칩 제조에 사용되는 원판)를 안전하게 운반·보관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운반 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용 케이스 제작 기술을 보유했다. 단순 주주교체 넘어 경영전략 변화 신호탄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지난 4월 137억원을 투입해 삼에스코리아 지분 1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공식적인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 참여'다. 지분 변동 전 최대주주는 중국 기업인 '나무가 테크놀로지(Namuga Technoligies)'였다.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최대주주에 오른 뒤 삼에스코리아 상대로 장부 열람 등 가처분을 신청했다. 신청 목적은 삼에스코리아가 기존 최대주주였던 '나무가 테크놀로지' 상대로 실시했던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술 유출이나 회사 경쟁력 악화 등 위험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자금 운용과정이 정상적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삼에스코리아 측은 "장내 매수를 통해 삼에스코리아의 최대주주로 등재된 한국웨이퍼홀딩스가 경영권 교체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는 당사와의 사전 소통이나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전해졌다"며 "이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가 의심되는 행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단순한 주주 교체를 넘어 경영전략의 전환으로 본다.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핵심인사 출신을 신임 대표에 앉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검찰 출신 인사에 회계 전문가, 반도체 엔지니어, 금융회사 임원 등 새로 선임한 이사진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나리오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구조조정이 단기 이익 중심에 머무를 경우, 장기적 R&D 투자와 조직 안정화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단기 실적 반전이 없으면 주가 측면에서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네오플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네오플은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노조는 신규 개발 성과급(GI) 제도의 지급률 감소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아울러 인센티브에 대한 보상 체계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리면서 적절한 타협 없이는 당분간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5 던파로ON: Summer’ 쇼케이스 (사진넥슨) 던파 중국 출시로 매출 1조원 넘겼지만 성과급 '축소'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784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 대비 56.39% 증가했다. 이 중 주요지역 수익 창출 금액은 국내는 896억원에 불과했고, 중국은 1조2834억원에 달했다. 국가별로 살펴 보면 국내 매출은 전년(2023년) 1210억원에서 25.92% 감소했고, 중국 매출은 전년 7542억원에서 70.15%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중국 매출이 급증한 것은 네오플의 주요 지적재산권(IP)인 ‘던전 앤 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던전앤파이터 오리진’이 중국에서 출시됐기 때문이다. 한한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던전앤파이터 오리진’은 판호 발급이 지연된 끝에 지난해 5월 출시됐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국내 기업은 4곳으로, 그중에서도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오리진’은 출시일부터 약 6주 동안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약 485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며 크게 흥행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에서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임의로 축소했다는 이유로 파업을 선언했다.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를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그간 과도한 노동 강도에 비해 성과는 오히려 줄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 왔다.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은 유관부서 포함 약 400명이 수년간 인센티브 없이 개발해 왔고, 보상은 개발 완료 후 일괄 지급되는 구조"라면서 "해당 GI도 당초 약 2200억원이 예정됐으나, 중국 출시 지연을 이유로 1500억원 수준으로 감액 지급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측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앞서 네오플은 지난 2022년 3월24일 국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지만, 새로운 성과급(GI) 제도에 따르면 지급률을 20%로 낮추기로 했다. 사측에 따르면 원래 게임 출시 이후 2년간 GI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의 경우 중국 출시가 늦어져 해외 출시 시점부터 2년간 GI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를 1차 지급했으며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를 지급할 예정이다. 네오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미 출시된 게임의 경우 출시 이후 2년 동안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지만, 중국에서 출시가 늦어져 2년을 추가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종업원급여 상승·이익률 감소에 비용 효율화 진행되나 실적이 상승함에 따라 종업원급여도 확대됐지만, 영업이익률은 다소 줄어든 상황에서 사측과 노조 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임금 외에도 차등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에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보다 충분한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종업원급여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영업이익은 6709억원으로 전년(2022년) 7557억원보다 11.2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종업원급여는 2022년 1485억원에서 2023년 1550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지난해 종업원급여는 3344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보다 115.75% 증가했다. 급여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은 79.43%에서 2023년 76.12%, 지난해 71.27%로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에 사측은 최근 다소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센티브 체계의 경우 성과에 기반한 보상(KI) 체계를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4%인 수익배분금(PS)을 요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824억원으로 PS는 393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직원들 입장에서 금전적인 이슈는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불만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 외에도 노조 측에서 요구한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서운하게 한 점이 없지 않았을 것 같다”라며 “이런 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투명한 경영과 진솔한 대화가 중요하다. 창작자로써 디지털 노동자들의 지위를 존중해 주고, 노사 간 성숙하고 허물없는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지난 24일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6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현대차(005380)그룹과 오랜 기간 거래해 온 엠에스오토텍(123040)이 지난해 발행한 408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투자자와의 협의를 통해 조기상환을 했다. 교환가액 대비 급락한 주가 탓에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과 이자 등을 통한 이익을 포기하고 원리금 회수를 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성부채 규모가 현금성자산의 18배를 넘는 상황에서 조기 상환이 이뤄진 만큼, 부진한 주가가 지속돼 다시 풋옵션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엠에스오토텍) 단기성부채, 현금성자산 규모 대비 18배 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4월과 5월 발행한 35·36회차 EB 총 408억원(각각 77억원, 331억원 규모)을 만기 전 취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두 EB 만기는 당초 2029년 4월까지로 모두 4년물이었지만, ‘사채권자와의 협의’를 이유로 조기 상환했다. 시장에서는 조기 상환 배경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교환가액이 11만800원으로 설정된 해당 EB는 발행 당시 주가(4400원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책정됐다. 게다가 현재 엠에스오토텍의 최근 주가(18일 기준)는 2635원으로 교환가액과 괴리가 커 교환권 행사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투자자들이 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문제는 엠에스오토텍의 재무구조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회사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전년(1748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와 현대차그룹의 내수 부진으로 주력 납품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5%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9118억원의 적자에서 9043억원의 흑자로 전환했지만, 재무상태는 여전히 취약하다. 1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4억원, 기타유동자산 1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141억원 등 단기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약 176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2920억원, 기타유동금융부채는 387억원, 기타유동부채는 9억원으로 약 3316억원에 달한다. 단기 상환부담이 현금성자산보다 18배 넘게 많은 셈이다. 이번 EB조기 상환이 2분기 회사의 재무여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늘어난 투자·줄어든 재무활동…위험요인 누적 재무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회사는 투자 집행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41억원으로 전년 동기(-37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알루미늄 핫스탬핑 기술에 기반한 설비투자와 해외 매출처 확대를 위한 물류·공장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다소 무리한 행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엠에스오토텍은 투자를 늘린 대신 은행 차입금 등을 갚는 데는 돈을 덜 썼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06.2억원 유출에 비해 크게 줄었다. 투자활동으로 유출된 현금은 늘고 재무활동으로 쓴 돈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은행 차입금 갚을 돈을 투자하는 데 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엠에스오토텍은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핫스탬핑 차체 부품 양산에 성공하며 테슬라, 닛산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 거래를 확대해왔다. 덕분에 2019년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한 뒤 2023년에는 2조818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74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뛰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었다. 그러나 무리한 EB 발행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교환가액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은 데에는 당시 회사 측의 ‘주가 자신감’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교환권 행사는 어려워졌고, 결국 투자자들은 풋옵션 형태로 원리금 회수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엠에스오토텍이 부진한 주가를 이어갈 경우 남은 미상환 사채에 대한 풋옵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엠에스오토텍 1분기 보고서의 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관련 사항에 따르면 34·35·36회차 EB와 더불어29·30·32·37회차 회사채의 권면총액은 4000억원, 이 중 미상환 잔액은 237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풋옵션이 발생해 35·36회차 EB 잔액 중 408억원을 상환했기 때문에 총 1962억원의 미상환 사채가 남아있다. 해당 미상환 사채 전액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엠에스오토텍의 단기 재무부담이 매우 과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단기성부채 규모가 현금성자산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추가 풋옵션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자금조달 방안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위지윅스튜디오(299900)가 전환사채로 223억원을 조달해 신규 사업을 다각화할 전망인 가운데 사업 실효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4년간 주력 사업인 콘텐츠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전개했던 시각특수효과(VFX) 사업 매출이 감소하고, 중단영업도 발생한 상태다. 무엇보다 적자 지속으로 유동성은 저하돼 있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선보여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선보인 DDP 2024 가을(이하 서울라이트 DDP) 작품 (사진위지윅스튜디오) CB로 223억원 조달…운영자금 확보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는 2회차 CB로 223억원 조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중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00억원, 운영자금으로 2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들어 본업과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영자금은 영위사업 개발·제작·구매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비롯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규사업 진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새로운 법인을 취득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측에 따르면 투자할 기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 공시될 계획이다. 이처럼 위지윅스튜디오가 운영자금 확보와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오랜 사업 부진을 끊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4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업황 악화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외형 성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21.81%에서 2023년 0.56%로 급감했고, 지난해 -45.41%로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은 2021년 1203억원에서 2022년 146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3년 1473억원을 기록하며 정체기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804억원으로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제작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이 지난해 698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 1351억원에서 반절 가까이 축소된 것이 주요했다. 시각특수효과(VFX) 및 뉴미디어 사업도 지난 3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2022년 311억원에서 2023년 122억원, 지난해 10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2019년 엔피를 인수하고 전시·행사대행 사업을 펼쳤지만, 관련 용역 매출은 2022년 396억원에서 2023년 98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중단했다. 이외에도 임대수익, 대관사업 등 기타매출은 2022년 4억원에서 2023년 3792만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 중단했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VFX 사업의 경우 영화 제작과 맞물려 있는데 코로나 때 영화관 수요가 줄어든 게 반영됐다. 실감형 콘텐츠는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라며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적자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영업비용을 효율화해 영업손실은 80억원 정도로 줄였다”라고 말했다. 유동성 저하로 외부 자금 의존…올해 신작 성공 관심 무엇보다 위지윅스튜디오 유동성은 크게 저하된 상태다. 외부 자금에 의존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영 위기에 맞닥뜨릴 전망이다. 다만, 사측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콘텐츠 사업에 대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실적 회복세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위지윅스튜디오 유동비율은 2021년 196.36%에서 2022년 115.33%로 감소했다. 이어 2023년에는 100% 아래인 71.72%로 감소해 불안정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76.91%로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73.35%로 감소했다. 결손금도 지난해 말 1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736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사측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하반기에도 콘텐츠 제작 일정이 예정돼 있어 콘텐츠 사업 성과가 개선될 전망이다.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 ‘보물섬’은 지난 4월12일 순간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했다. 여기에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7일 신병 시즌3를 공개했다. 신병은 OTT 플랫폼에서 이전 시즌들이 역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자회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경영권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앞서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3월 자회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206억10만원에 취득했다. 취득 후 지분은 68.71%로 늘어난 상황이다. 사측에 따르면 해당 건은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됨에 따라 지난 3월 보유 현금으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회사 메리크리스마스에서 제작하고 지난해 공개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오는 하반기에도 고현정 주연의 SBS 드라마 ‘사마귀’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는 지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 주요 종속회사이기 때문에 경영 지분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이 강화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최근에는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도 방영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라인업들이 준비되어 있어 좋은 IP들을 계속해서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모아라이프플러스(142760)가 전액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된 전환사채(CB)를 재매각한다. 회사의 입장에선 취득한 CB를 제3자에게 되팔면서 취득 비용 보전과 추가적인 현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선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한 지분 희석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담을 덜지 못하게 됐다. (사진모아라이프플러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최근 자기 전환사채 매도 결정을 공시했다. 매도 대상은 지난 2024년 1월 발행한 제10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5억원이다. 해당 매도 결정 공시는 회사가 만기 전 취득한 10회차 CB 5억원을 재매각하는 건이다. 매도 대상 사채의 취득 경위에 인수인과 상호합의에 의한 조기상환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 해당 CB에 대한 풋옵션이 행사됐음을 알 수 있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앞서 최근에도 10회차 CB의 매도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해당 재매각의 경우 지난 2024년 12월 조기상환으로 만기 전 취득한 15억원을 재매각하는 건이었으며, 이로써 10회차 CB는 전액 풋옵션 행사 후 재매각 수순을 거치게 됐다. 통상 주가 하락으로 인해 CB의 주식 전환이 아닌 풋옵션이 행사되는 경우, 발행회사는 취득한 사채를 소각하거나 재매각하게 된다. 취득 채권의 소각은 회사가 더 이상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동안 부채로 잡혀 있던 채권이 소멸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주주들의 입장에선 주식 전환으로 인한 대규모 매물 부담도 덜게 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발행회사가 만기 전 취득한 채권을 다른 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 경우 상환 비용을 보전하고, 매도 차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회사가 여전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모아라이프플러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11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220억원 등 총 231억원 규모다. 동일 시점 차입금 및 사채는 144억원으로 집계된다. 회사는 회사는 CB의 재매각 목적에 '운영자금 확보'를 명시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주주들의 입장에서 재매각된 CB는 여전히 향후 주가가 오를 때마다 언제든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매물 폭탄으로 남게 된다. 또한 회사는 지난 17일 2024년 3월 발행했던 11회차 CB 150억원 중 60억원에 대한 만기 전 취득과 함께 재매각을 공시하며 해당 CB에 대한 재활용에도 시동을 걸어 주주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코스닥 상장사 유니슨(018000)이 기존 주식수의 3분의 1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지만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의 유증 결정이라는 점에서 재무 리스크 대응을 위한 고육지책이란 해석도 나온다. 유증 발표 직후 주가는 급락하며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사진유니슨)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슨은 19일 642억6000만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발행주식의 약 30%에 해당하는 5100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1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3057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1260원으로 유상증자 결정일(19일) 종가 대비 29.73% 낮은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액 확정일은 8월29일으로 구주주 청약은 오는 9월3~4일, 일반 청약은 9월8~9일이다. 신주 상장일은 9월24일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주주 참여를 독려할 목적으로 기준주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을 제시한다. 낮은 가격에 신주가 발행된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성장성이 유망하거나 사업 재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의 경우엔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참여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유니슨의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418원을 기록했다. 전날 19일 종가(1793원) 대비 20.91%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3057억원에서 2418억원으로 약 639억원 하락했다. 문제는 유니슨이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25.6%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라는 데 있다. 연결 기준 누적 결손금 규모도 623억원(1분기말 기준)에 달한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고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일시적 조치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니슨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니슨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10MW 해상풍력터빈 시제품 실증 비용 ▲풍력발전단지 개발·운영자금 등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10MW급 해상풍력터빈 시제품은 올 하반기 중 전라남도 영광군 실증단지에서 테스트하고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은 주주서한을 통해 "국내 육상풍력사업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 주민 민원, 낮은 경제성 등으로 신규 사업개발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유니슨의 수주 및 매출 역시 정체되어 왔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본 보강을 넘어 장기적 기업 생존력과 산업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 결정"이라고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네이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이 시크먼트 지분 매각으로 손실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시크먼트 이외에 팀플러스를 제외한 관계기업 4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여기에 지난해 기준 자회사 5곳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크림은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인해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도 심화되고 있다. 기업가치 100억원 시크먼트, 3년새 8억원으로 축소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 5일 2022년 30억원에 사들였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먼트의 지분 30%를 올해 6월 2억5284만원에 헐값으로 처분했다. 이로 인한 차손은 약 27억4716만원으로 추산된다. 2022년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이 시크먼트 지분을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는 100억원으로 인정 받았다. 시크먼트의 지분을 인수한 크림은 이후 자회사 '팹'을 통해 개인 간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CHIC)'를 정식 론칭했다. 시크는 2011년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시작한 국내 럭셔리 부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시크먼트를 토대로 크림과 협업해 출범된 플랫폼이다. 시크먼트는 현재 회원수가 73만명을 넘어서는 명품 중고거래 카페로, 활동회원만 6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시크에서는 전화번호와 계좌·신용카드·신분증·사기 내역 등을 모두 인증한 사용자만 판매가 가능해 중고 거래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낮췄다. 이와 함께 모든 거래의 결제 대금은 구매 진행 과정 동안 시크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구매가 확정되면 판매자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기 피해 발생 시 일반거래 시 구매가의 200%를, 정품 감정 거래 시 구매가의 300%를 보상해주는 피해보상 정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한 명품 수요 감소와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이 이어지면서 시크먼트의 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2022년 8억원 규모이던 매출액은 2023년 14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10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당기순손익도 2022년 2억원 손실, 2023년 2억원 이익, 2024년 2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3년 평균 약 60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기업가치도 3년 전 대비 크게 줄었다. 최근 지분 처분 대금으로 기업가치를 환산 시 8억4280만원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중위가격 아파트 매매가격 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지분법서 제외됐지만 종속·관계기업 적자 지속 '우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해 시크먼트로 인해 발생하던 당기순손실은 지분법손익에서 제외되게 됐다. 하지만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기업 중 시크먼트를 제외한 5곳 가운데 4곳이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지분 처분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 22억원이 발생했다. 이는 피투자회사의 경영 악화,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투자자산의 가치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에 나타난다. 최근 3년간 크림의 관계기업의 당기순손익을 합산한 금액을 살펴보면, 2022년 438억원 손실에서 2023년 26억원 손실로 손실폭이 축소됐고, 지난해 6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티켓베이를 운영하는 모바일 앱 개발 기업 팀플러스가 37억원 흑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팀플러스를 제외한 4곳은 여전히 당기순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크림의 당기순손실은 723억원을 기록하며 재차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이 656억원 발생한 점이 손실로 이어졌다. 이 중 633억원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평가손실로 인해 발생했다. 당기순손익 증감이 반복되면서 결손금도 2022년 3522억원, 2023년 3414억원, 2024년 4141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2022년 마이너스 2752억원에 불과했던 자본총계도 2024년 3216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크림은 매년 매출액을 뛰어넘는 영업비용이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460억원, 2023년 1222억원, 2024년 1776억원으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영업비용이 2022년 1320억원, 2023년 1630억원, 2024년 1864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영업손실도 2022년 861억원, 2023년 408억원, 2024년 89억원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종속기업의 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종속기업 합산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53억원, 5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2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한 종속회사는 소다(57억원)과 팹(45억원)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팹은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1억원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 가운데 크림이 5일 시크먼트 지분 처분과 함께 종속회사인 팹 1만2486주를 9억4700만원에 추가 인수해 눈길을 끈다. 이번 결정으로 팹에 대한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말 68.43%에서 100%로 확대됐다. 크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팹 지분 취득과 시크먼트 지분 처분은 별도의 건이며 이번 결정으로 시크먼트 실적은 지분법손실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며 "팹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효율화를 진행하는 한편 기존과 같이 팹과 시크먼트 간 협업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국내 벤처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이하 KB인베스트)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 사이냅소프트(466410)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한 KB인베스트는 사이냅소프트 상장 후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하며 투자원금(40억원)을 이미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량의 주식을 장기간 지속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겨 세컨더리펀드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게다가 남은 지분도 공시의무가 없도록 5% 미만으로 맞춰 놓는 등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출처사이냅소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주가 충격 줄이며 회수…세컨더리 펀드 전략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인베스트는 사이냅소프트 주식 25만1812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4.99% 수준이다. KB인베스트는 지난해 11월 사이냅소프트 상장 후 현재까지 회사 주식 약 24만주를 처분해 41억원을 회수했으며, 16일 종가(1만3120원)로 환산한 잔여지분 가치는 33억원이다. 이미 투자원금(40억원) 이상을 회수했으며 사이냅소프트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멀티플 2배도 가능하다. KB인베스트는 2023년 당시 40억원을 들여 NAVER(035420)가 보유한 사이냅소프트 구주 절반을 인수했다. 투자기구(비히클)는 2021년 결성한 ‘케이비뉴딜혁신펀드(약정 총액 1000억원)’와 2022년 결성한 ‘케이비세컨더리플러스펀드(158억원)’을 활용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매도 주체가 세컨더리 펀드라는 데 있다. 세컨더리 펀는 통상적으로 기존 벤처투자 지분을 인수하거나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을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매도는 세컨더리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세부 내역을 보면 두 펀드는 2월17일부터 5월16일까지 약 3달간 거의 매일 일정량의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대량 매도에 따른 주가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량을 맞춘 전략적 매각으로 분석된다. 매각 단가는 1만3000원~1만7000원선으로, 최근 사이냅소프트 주가 흐름과도 맞물린다. 케이비세컨더리플러스펀드의 만기가 2027년 8월로 다가오는 점도 수익 실현에 힘을 싣는다. 게다가 올해 실적이 확대될 경우 FI들의 엑시트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사이냅소프트는 2000년 설립된 디지털 문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2010년 네이버와 '네이버오피스'를 합동 개발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상승한 133억원, 영업이익은 20.3% 감소한 51억원을 기록했다. KB인베스트는 물론이고 다른 벤처금융 재무적투자자(FI) 보유했던 주식에 대한 의무보호예수(락업)는 이미 해제됐고, 최대주주인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지분율 39.03%) 주식 196만주는 상장 후 2년간 락업이라 대규모 물량출회(오버행)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는 적은 편이다. 공시의무 없는 지분 4.99% 향방은? 남은 지분의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 매각 후 두 펀드가 보유한 지분은 도합 25만1812주로 전체 주식 4.99%다. 공시 기준인 5%에 맞지 않도록 맞춘 점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보통 지분 4.99%는 공시 의무를 피하면서도 유의미한 수준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한선으로 본다. 또한 5% 미만 보유 시에는 추가 매각할 경우 공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향후 조용한 처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인베스트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마지막 구간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KB인베스트의 매각이 단기 수익 실현이 아닌 전략적 포지셔닝 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금 회수 명분이 충분해졌다는 해석과 함께 다른 유망기업이나 펀드로의 리밸런싱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이냅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주명부와 현재 주주명부에는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며 "FI 엑시트 관련해서는 별도 확인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