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캐피탈이 자금조달에서 공모 회사채 비중을 크게 늘리며 구조적 안정성을 제고했다. 차입금과 단기사채는 대폭 줄였다. 올해 최대주주 문제가 해소되고, 시장금리가 완화된 것이 주효했다. 이자비용 감소는 물론 유동성 지표에도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회사채 비중 대폭 늘리고 차입금·단기사채 줄이고 2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MG캐피탈은 올 3분기 기준 자금조달 현황에서 회사채 비중이 91.1%로 나온다. 지난해 말에는 61.2%로 2023년 대비 16.2%p 하락하며 최저치를 찍은 바 있는데, 올해는 대폭 상승했다. 무려 29.9%p 오른 것으로 계산된다. 조달 구조에서 회사채를 늘리고 차입금과 단기사채를 줄인 결과다. 외부조달 총계 1조8390억원 가운데 회사채가 1조6747억원이며 나머지는 ▲단기차입금 100억원 ▲단기사채·기업어음(CP) 1320억원 ▲장기차입금 111억원 ▲유동화 조달 112억원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회사채는 48.4%(5460억원) 증가했다. 이외 나머지 차입금·단기사채 부문은 72.7%(4074억원) 감소했다. 개별 항목별로 단기차입금 92.0%(1150억원), 단기사채·CP 9.0%(130억원), 장기차입금 96.2%(2794억원) 줄어들었다. 유동화 조달은 92.8%(1447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대체조달 수단이다. MG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영업자산(할부금융과 리스 등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조달하는 방식이다. 보통 대형사는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목적에서 활용하지만, 중·소형사는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이 어려운 경우에 사용한다. MG캐피탈 역시 지난해 공모사채 발행이 힘든 상황에서 유동화 조달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회사채 비중이 상승한 가운데 이 같은 단기사채, 유동화 조달 잔액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구조적 안정성이 제고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최대주주 바뀌고 금리도 하락…이자비용 감소 효과 회사채 비중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대주주 불안정성이 해소되고, 금리 여건이 개선된 점이 주요했다. 앞서 지난 2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바뀌고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채권 시장에서는 그전에 소식이 퍼지면서 MG캐피탈 조달이 선제적으로 재개되기 시작했다. 올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달 부담이 완화된 면도 있다. MG캐피탈의 공모 미상환사채(신용등급 A0) 현황을 살펴보면 연초에는 5.0%~5.1%로 발행했다가 점점 하락하면서 3분기 최저 3.7%까지 내려갔다. 이후 4분기에는 금리상승으로 소폭 올라 4%대 초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조달 구조에서 차입금이 줄고 회사채가 늘어나면 이자비용 완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포트폴리오별 조달금리 수준은 평균잔액 기준으로 ▲회사채 5.4% ▲차입금 12.5% ▲유동화 조달 9.9% 등이다. 실제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3분기 기준 749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1066억원 대비 29.7%(317억원) 줄었다. 조달비용률은 5.3%로 0.5%p 내려갔다. 그 결과 이자마진이 –18억원 적자에서 73억원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사진MG새마을금고) 단기차입 비중 등 유동성 지표 전반 개선 조달 양상이 안정적으로 바뀐 만큼 유동성 지표도 긍정적이다. 먼저 단기차입 비중이 61.8%에서 56.5%로 5.3%p 하락했다. 이는 전체 차입부채에서 유동성차입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와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 비중은 122.2%로 100%를 크게 넘어선다. 해당 부채가 1조935억원, 자산이 1조3358억원이다. 전년도 말과 비교하면 자산과 부채 모두 감소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을 늘려야 회수에 좀 더 유리하다고 본다. 반면 부채는 줄여야 조달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평가된다.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는 만기구조 확대가 꼽힌다. 회사채 비중이 높아졌지만 채권 만기가 2년 이하인 경우가 아직 많아서다. 앞선 단기차입 비중의 경우 경쟁그룹 평균 수치가 45.3% 정도다. MG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회사채 중심으로 조달을 하고 있으며, 내부 목표치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2025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불안감으로 시작했지만 마무리는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연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LG씨엔에스(064400)와 같은 대형 IPO도 시장의 외면을 받아 충격을 줬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증권사들이 주주친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실망감은 다시 기대감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IPO 일정을 미뤄왔던 대형 상장 후보 기업들 역시 새해를 겨냥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2025년 최대어 LG씨엔에스, 상장 첫날 10% 가까이 급락 22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공모금액 기준 최대 규모 IPO 종목은 LG씨엔에스(064400)다. LG씨엔에스는 올해 1월17일 IPO로 총 1조1994억원을 조달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조단위 IPO에 국내 유수의 증권사들은 앞다퉈 주관에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에선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고, 공동주관사엔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대신증권(003540), 신한투자증권, 인수사로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하나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LG씨엔에스)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은 22.9대 1, 주문액의 절반을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도 총 21조1441억원에 달해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LG씨엔에스는 상장 첫날인 2월5일 공모가 대비 2.26% 하락으로 시작해 -9.85%수준인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로도 주가는 하락을 지속해 4만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활황은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꿨다.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스킬드 AI’와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6월 9만원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현재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 공모가 수준인 6만원 중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IPO 삼수생 서울보증보험, 올해 최대 성과 삼수생인 서울보증보험(031210)이 올해 IPO에 재도전에 나설 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저조한 주문으로 2년 전부터 2번이나 철회했기 때문이다. 구주매출 100%라는 상장 조건이 시장에서 오버행 우려도 여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서울보증보험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한국거래소)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상반기 가장 성공적인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12월19일 현재 5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공모가 2만6000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 IPO의 성공은 주주친화 정책 덕분이다. 앞서 두 번의 IPO에서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만큼 이번 상장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몸값 키우기보다는 시장 적정 가격 설정에 주력했다. 기업가치를 30% 이상 낮춰 설정했고 총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과 최소배당금, 분기배당 도입 등을 상장 조건으로 내걸었다. 당초 우려된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도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새해 3월부터 2027년 말까지 최대 33.85%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FI 문제 시장의 과제로 올해 연초 시장 경색은 대어급 IPO의 연속된 좌절이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계획 철회는 연초 시장의 경종을 울렸다. 상장 전 투자 지분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는 상장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4월 당국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 적정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시장의 큰 변동성을 이유로 돌렸다. 하지만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 준비 단계부터 난관이 예상됐다. 가장 큰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가치 문제였다. IPO 추진 당시 롯데지주(004990)에 이은 2대주주인 사모펀드 엘엘에이치(LLH)는 지분 투자 당시 연복리 3% 조건의 풋옵션 조건을 걸었다. 확정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 보다 낮을 경우 롯데지주가 물어줘야 했다. 이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은 돼야 지주 측에서 차액을 물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이익으로 따진 기업가치는 6000억원 내외에 불과했고 시장 반응도 냉랭했다. 이는 고평가 논란을 낳았고 최종적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 좌절로 이어졌다. 코스닥 달군 바이오 IPO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 코스피의 경우 AI 관련 대형주가 주도했다. 코스닥은 바이오 공모주가 이끌었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수익률 상위권에선 바이오 신규 상장 종목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알지노믹스 코스닥 상장기념식(사진한국거래소) 지난 18일 상장된 알지노믹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상승 제한 폭인 300% 오른 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4일 상장된 에임드바이오도 첫날 300% 오른 4만4000원에 장을 마무리하며 연속 바이오 공모주의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바이오주는 시장에서 소외되기 일쑤였다. 상장 지연이 이어졌고, 그나마 상장을 시도한 종목들의 수익률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활황 국면에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재평가로 상황이 반전됐다. 이희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황에 따른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바이오 산업은 그간 저평가되어 왔다”라며 “정부 주도의 벤처투자 지원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인하 효과로 신약개발 중소형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규 상장 수익률 1위 프로티나, 꼴등은 아이지넷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중 공모가 대비 수익률 1위는 프로티나(468530)가 차지할 전망이다. 19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무려 587.86%에 달한다. 해당 IPO의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사진프로티나) 프로티나는 올해 7월 상장한 AI기반 신약 설계 기업이다. 프로티나가 상장될 당시 국내 증시는 대형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있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프로티나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AI기반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주관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주가는 치솟았다. 올해 공모가 대비 수익률 최하위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아이지넷(462980)이다. 19일 기준 아이지넷의 수익률은 –73.04%다. 아이지넷은 지난 2월4일 상장 첫날부터 37.79% 급락하며 거래를 마쳐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첫날부터 폭락이 있었던 이유는 SBI인베스트먼트(019550)가 결성한 3개 펀드가 상장 첫날 매각 제한이 걸려있지 않은 주식을 모두 처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더벤처스 역시 의무보유 물량 상장 첫날 장내 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후로도 아이지넷의 주가는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회복 기미 없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꼽히는 무신사가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과거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처리 문제가 몸값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RCPS에 대한 처리 방식에 따라 무신사의 밸류에이션과 투자자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RCPS 발행 규모는 5428억원이다. 지난 2019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21년 시리즈B, 2023년 시리즈C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RCPS를 발행했다. (사진무신사) 5000억 넘는 RCPS, 상장 앞두고 FI와의 조율 '관건' RCPS는 벤처캐피탈(VC) 업계서 자주 활용되는 주요 투자수단 중 하나다. 일정 기간 후 기업의 상태에 따라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Redemption Right)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Conversion Right)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상환권이다. 회계 기준상 상환 의무가 강하게 부여된 RCPS는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은 RCPS를 매 분기 공정가치로 평가해야 하며, 가치 변동분이 손익계산서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 과정에서 실제 영업 실적과 무관하게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지만, 회계상 순손실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왜곡돼 보이는 것이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IPO 직전 RCPS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자본으로 귀속시키거나, 상환권 제거를 추진한다. RCPS가 보통주나 전환우선주(CPS)로 바뀌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돼 평가손실 인식이 중단되고, 이자 부담도 사라진다. 일례로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상장 준비 과정에서 기존 RCPS에 대해 상환권을 제거한 CPS로 변경하면서 자본으로 편입시켰다. 무신사가 발행한 RCPS 규모와 통상 RCPS의 연간 이자율이 8~10% 수준임을 감안하면, 평가손실 규모를 제외하더라도 연간 이자 비용만 400억~500억원에 이른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RCPS 처리 방식에 따라 조정된 순이익 규모는 크게 불어날 수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거래소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영업이익,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매출 성장성 등 기업의 본질적인 사업 성과와 RCPS 평가손실처럼 회계 기준에 따른 일시적 손익 변동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라며 “거래소,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RCPS 평가손실을 제외한 실적 지표를 함께 제시해 투자자에게 왜곡되지 않은 사업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보조 지표로 제시한다”라고 설명했다. PER 평가 유력…RCPS 조정·성장 프리미엄 중 무신사를 둘러싼 기업가치 논란의 핵심에는 줄곧 수익성 문제가 자리해 왔다. 매출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당기순이익 적자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10조원 평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 3분기 145억원의 당기순손실 규모를 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자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를 배제한 영입이익 규모만 따지면 20%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업계에선 무신사가 상장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한 상대가치평가 방식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순 거래액(GMV)이나 매출 규모를 앞세운 플랫폼 기업보다는, 실제 이익 창출이 가능한 수익형 커머스 모델에 가깝다는 점에서 PER를 활용한 평가가 투자자 설득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RCPS 조정 효과와 성장성 프리미엄을 얼마나 반영받을 수 있느냐다. 일반적으로 IPO 공모가는 비교기업 평균 PER 대비 20~30%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할인 폭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비교기업 평균 이상의 PER가 적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사례로는 달바글로벌(483650)이 거론된다. 달바글로벌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 평균 PER 20.99배를 적용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빠르게 재평가되며 PER가 100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공모가 6만6300원에서 24만원대까지 치솟은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최근 15만원선이다. IPO 공모가는 보수적으로 책정되더라도, 성장 스토리가 시장에서 입증될 경우 상장 후 밸류에이션은 얼마든지 재조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IPO 시장에선 상장 직후 주가 급등 흐름이 나타나면서 공모가를 과도하게 낮게 잡기보다는, 성장성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기업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최소화하는 흐름”이라며 “RCPS 정리 이후 실적 정상화가 확인될 경우, 과거처럼 지나치게 보수적인 공모가가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은행권이 희망퇴직으로 비용 효율화를 단행한다. 급여 등 종업원 관련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매년 희망퇴직 규모 대비 신입 채용은 줄이고 있다. 덕분에 거액의 희망퇴직 비용을 지출함에도 불구하고, 그룹 효율화까지 챙겼다. 4대 시중은행(사진각 사)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 가장 높아 23일 각 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4대 시중은행의 판관비에서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4%다. 판매관리비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급여에 퇴직급여 등을 포함한 종업권 관련 비용 비중은 60%까지 치솟는다. 3분기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복리 후생비 포함 종업권 급여는 △국민은행 1조8167억원 △신한은행 1조5769억원 △우리은행 1조5695억원 △하나은행 1조3488억원 등이다.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의 급여 관련 비용이 가장 컸는데, 이 영향으로 관리비 총액의 규모도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급여 관련 비용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도 최대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월 단행된 희망 퇴직에서 647명이 퇴직했다. 인력구조 개선을 통한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다. 지난 2021년 800명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매년 600명 넘는 인원이 희망퇴직을 택했다. 올 초 신한은행이 541명, 우리은행 429명, 하나은행 263명 등 4대 은행에서만 2000명 가까이 희망퇴직 대상자가 됐다. 신한은행도 최근 새해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았다. 2026년 1월2일자로 퇴직이 예정돼 있다. 부지점장 이상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 1967년 출생 직원이 대상이다. 특히 일반 직원은 만 40세부터다. 신한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보수지급급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 중에서도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하면 4명이 퇴직직원이다. 지점장과 커뮤니티장으로, 각각 7억9600만원, 8억2300만원, 8억1200만원, 7억9900만원의 퇴직소득을 받았다. 보수지급 금액이 가장 큰 퇴직직원의 경우 급여와 상여 등을 포함해 9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평균 임금 및 근속기간에 따라 지급하는 규정퇴직금과 평균임금에 년생별 월수를 곱한 특별퇴직금을 포함한 규모다.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도 9억9600만원, 우리은행 9억9600만원, 하나은행 11억2200만원을 퇴직 직원에게 지급했다. 이들 역시 퇴직금이 수령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지급액 규모가 가장 컸다. 31년 이상 근무한 부점장급 퇴직직원으로, 퇴직소득만 10억6000만원에 달한다. 신입 직원 채용 줄여 지주 경영효율까지 덤으로 은행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덕분에 지주도 이익경비율을 개선하게 됐다. 특히 신입 직원 채용 규모를 줄여 효과가 극대화 되는 추세다. 본점 이외 직원들은 대부분 영업점에서 근무하게 돼 인원 대부분이 지점에 쏠려있다. 하지만 지점 수가 줄어들면서 필요 인원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공채 인원은 약 1100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재차 채용 규모를 줄였다. 단순 계산해도 신입 채용 인원은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나간 인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화 영향도 받았다. 시중은행 종업원 수 감소세가 뚜렷하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1만6207명에서 올 상반기 1만5586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1만3596명에서 1만3139명으로, 우리은행은 1만4335명에서 1만4046명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1만2496명에서 1만2530명으로 늘었으나, 희망퇴직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눈 데 따른 영향으로,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 말 1만2598명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신입직원의 초봉은 약 5000만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장기 근속자의 연봉에 비해 적은 데다, 채용 규모까지 줄여 비용을 효율화 수 있었다. 4대 시중은행이 지주 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지주의 비용효율성은 모두 5년간 크게 개선됐다. 2020년 말 KB금융(105560)의 CIR는 54.7%에서 올 3분기 말 37.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055550) 37.3%, 우리금융지주(316140) 43.1%, 하나금융지주(086790) 38.8%로 일괄 개선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실질적으로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높아진 금리와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새해 자금조달 랠리 지연이 예고된다. 12월 채권 투자심리 악화에 이어 2026년 1,2월 모두 회사채 발행 움직임도 둔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년 4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 자금조달 랠리는 한 템포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 채권시장 전망 '흐림'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6년 1월 채권시장지표(BMSI)'는 99.9로 전월 103.2 대비 3.3p 하락했다. BMSI 지표는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리더그룹을 선정해 채권시장 전망을 계량한 지표다. BMSI는 100을 기준으로 웃돌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밑돌면 채권 가격 하락(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측은 “연초 회사채 발행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채권 발행 금리는 오름세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4일 오전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924%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올해 중순 2.4%대에서 금리가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0.5%p 높은 수준이고 연 최고치인 3.101%에 준하는 수준이다. 회사채 금리도 AA-급 3년물 금리는 3.469%, BBB-급 3년물은 9.301%로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채권 발행 금리 상승으로 올 연말과 새해 초 발행이 예견됐던 회사채는 속속 일정을 미루고 있다. 24일 기준 1월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힌 기업은 3곳에 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포스코퓨처엠(003670), 삼양사(145990)다. 작년 연말 채권 시장을 찾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회사채 발행을 내년 1분기로 미뤘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산하 리츠인 허브리츠 95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작년 12월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SK텔레콤(017670)은 최근 시중은행 차입으로 자금 조달 전략 선회를 검토 중이다. 이는 최근 높아진 채권 발행금리에 비해 은행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단행 이후 지속 낮은 상태를 유지 중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연초 회사채 발행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라며 “연초 발행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현재 금리 레벨에서는 발행 시기를 이연하는 물량이 상당 부문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채권발행 지연 두드러져…WGBI 편입 이후 몰릴 듯 기업들의 불확실성 회피 기조로 인한 채권 발행 일정 지연은 실제 올해 채권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는 연초까지 이어진 국내외 정치 이슈로 발행이 집중되는 1월과 2월이 지나 비수기 3월과 4월에 회사채 발행이 몰렸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조2905억원, 27조5635억원을 기록한 한편 3월과 4월 발행 규모는 21조3478억원, 30조4285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3월부터 4월까지는 결산과 주주총회 준비 등을 이유로 기업들의 신규 회사채 발행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것과는 달리 올해 채권 발행 시장에선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작용해 발행시기가 비수기까지 밀린 것이다. 한편으로는 새해 4월 WGBI가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WGBI는 앞서 올해 11월 한국 국채 편입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작년 12.3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정이 밀렸다. WGBI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산하 FTSE 러셀 그룹이 관리하는 투자 지수로, 미국·중국·일본·영국 등 선진 24개국 채권을 포괄한다. 한국이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편입시 500억~525억 달러의 자금 규모가 우리나라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과 4월이 시장의 변곡점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종료된 시점에서 시장 발행 금리 인하를 이끌 거의 유일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WGBI 편입을 전후로 채권 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국고채 금리 인하가 전망된다”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종료된 지금 시점에서 선제적인 자금 조달 보다는 금리 안정이 예상되는 3월 이후 시점까지 기다리는 물량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논란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과 일본이 맞붙은 전쟁은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맞붙은 청일전쟁과 중일전쟁은 그 결과가 달랐지만, 결과의 이유는 하나 같이 똑같았습니다. 바로 전쟁자금을 어떻게 운영하고 조달하는 문제였습니다. 청일전쟁의 승패를 가른 것은 발행한 국채의 신뢰성 문제였습니다. 막 근대화를 시작한 일본제국은 당시로서는 신생국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국제 국채 시장에서 신뢰를 쌓았고 이는 곧 전비 마련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청나라는 압도적인 체급에도 불구하고 국채로 조달한 자금을 군대가 아닌 황실의 사치에 투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일본의 승리. 청나라의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은 그 이후 팽창을 하는 과정에서 국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청일전쟁에 이어 발발한 러일전쟁에서 도박 같은 국채 발행에 나섭니다. 운도 따라줘 제이콥 시프라는 금융시장 거물의 도움도 받으며 국채 발행을 통해 전비를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후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전쟁에서 이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일본제국의 폭주로 시작된 중일전쟁에서 일본은 GDP의 200%가 넘는 국채를 발행해 전쟁을 수행합니다. 전쟁이 이기면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사탕발림에 속은 국민들은 국채를 사줬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패하면서 국민들이 산 국채는 휴짓조각이 됩니다. 일본과 중국이 연일 험악한 말을 주고 받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은 전쟁이 실제로 있을 것이란 전망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그렇듯 제국주의 시절 일본처럼 탐욕이 이성적인 판단을 압도하는 때 전쟁이 발생한다는 점은 지금 우리들에게 경고하는 듯 합니다. ※<합정역 7번출구>는 IB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인물, 경제, 엔터테인먼트,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DB손해보험(005830)이 자사주를 처음으로 소각했다. 주주환원과 상법 개정 흐름에 맞춰 자사주 지분 비중을 낮추는 작업이다. 이익잉여금 내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취득했던 주식을 처리하는 방식이라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는다. 배당가능이익은 자사주 매입 당시 차감했기 때문에 당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금 변동 없는 ‘이익소각’…“매입 당시 배당가능이익서 차감”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보통주 141만6000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인 7080만주의 2% 수준이며, 소각일은 오는 26일로 예정됐다. 소각예정금액은 약 1752억원이다.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19일 종가인 12만3700원이 기준이다. DB손해보험 측은 소각 완료 시 발행주식 총수가 감소하지만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했던 주식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보험사 자본 구성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자본조정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신종자본증권 ▲이익잉여금 등으로 이뤄진다. 배당가능이익은 이익잉여금에서 배당이 불가한 항목(법정적립금 등)을 제외해 산출한다. DB손해보험의 이익잉여금은 3분기 기준 12조9568억원이다. 현재 공식 자료로 나와 있는 배당가능이익은 상반기 기준이며, 약 1조7800억원이다.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12조6231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삼아 소각하는 형태지만, 당기 배당가능이익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사주 매입 당시 배당가능이익에서 이미 차감된 것”이라며 “소각의 한도 개념이고, 배당가능이익은 변화 없다”라고 밝혔다. DB손해보험의 배당가능이익은 우수한 수준에서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현행 회계인 IFRS17 체계서는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이익잉여금 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 문제로 금액이 마이너스(-)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상위권인 한화생명(088350), 현대해상(001450)도 배당가능이익이 상반기 기준 마이너스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선두인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를 제외하고 배당가능이익이 있는 보험사는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교보생명, KB라이프 정도다. (사진DB손해보험) 자사주 비중 13.5%로 하락…상법 개정 대비 선제적 대응 DB손해보험의 자사주 비중은 발행주식 총수의 15.2%(1075만6531주)다. 그동안 주주 친화정책 일환으로 자사주를 늘려왔다. 이번에 일부 소각을 완료하면 자사주 비중이 약 13.5%까지 하락할 것으로 계산된다. 손해보험 업계 선두인 삼성화재의 경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자사주 비중을 2024년 말 15.9%에서 2028년 5.0% 이하까지 줄이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 한 차례 소각을 완료했다. 4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2.5%~3.0% 범위에서 균등 소각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이번에 1.7%p 하락할 전망이다. 이번과 같은 물량으로 매년 균등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자사주 비중이 ▲2회차 11.7% ▲3회차 9.8% ▲4회차 7.8% ▲5회차 5.8% 순이 될 것으로 계산된다. 자사주 비중 목표에 대해서는 따로 설정해두지 않은 상태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DB손해보험이 지난 2월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내용은 주주환원율을 2028년까지 35%로 확대, 지급여력(K-ICS) 비율을 200%~220% 선에서 관리 등 두 가지다. 다만 자사주 의무 소각 내용이 담긴 제3차 상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자사주 선제적 소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안은 현재 논의 단계지만 새해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DB손해보험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인 만큼 미리 대처해둘 필요성이 따른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법 개정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자사주 비중 조정은 아직 어느 정도인지까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지만 내년에는 더 낮춰갈 계획”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국내 F&B 시장이 소비 둔화와 비용 부담으로 전반적인 침체 국면인 가운데,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KFC코리아 매각을 통해 투자금 대비 약 3배 회수에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KFC코리아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로, 인수대금 납입(클로징)은 새해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 2023년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를 약 700억원에 인수한 만큼, 2년 반 만에 약 3배에 달하는 투자 회수 성과를 거두게 됐다. (사진KFC코리아) KFC코리아, 직영 구조 한계 넘고 수익성으로 증명 KFC코리아가 장기간 부진을 겪었던 배경에는 4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직영점 중심의 사업 구조가 있었다. 직영점 체제는 본사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를 직접 부담해야 해 수익성이 낮고, 가맹점 방식에 비해 출점 속도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롯데리아와 맘스터치가 전국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KFC코리아의 매장 수는 인수 당해인 2023년 말 기준 200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케스트라PE는 인수 이후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손질했다. 글로벌 본사인 얌브랜즈와의 협의를 거쳐 프랜차이즈(가맹) 사업 진출을 결정했고, 지난해 4월 서울 문정역점이 KFC코리아의 첫 가맹점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가맹 사업은 빠르게 확대돼 현재 가맹점 수는 28곳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직영 매장은 구조조정과 리뉴얼을 병행했다. 그 결과, KFC코리아의 전체 매장 수는 올 10월 말 기준 직영점 198개와 가맹점 26개를 합쳐 총 224개 수준이다. 지난해 말 202개에 비해 올해 들어 스무 곳 넘게 늘었다. 브랜드 최초로 다점포 가맹 경영주가 등장하는 등 가맹 사업이 안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진행한 프로모션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KFC코리아에 따르면 6월까지 앱 다운로드 수는 월 평균 약 10만6000건으로 지난해보다 79% 늘어났고 신규 가입자는 43만6000명 수준으로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고 애플리케이션(앱) 혜택을 강화해 앱 유입과 회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이 KFC코리아 측 설명이다. 실적 개선은 숫자로 확인됐다. KFC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1678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19.2%와 39.7% 향상됐다. 오케스트라PE가 인수한 첫 해 영업이익이 29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은 오케스트라PE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EBITDA 규모가 460억원임을 고려하면 멀티플은 5~6배 수준, 올해 상반기 EBITDA(141억원) 규모를 연 환산해 적용할 경우 멀티플은 8~10배 수준이다. 눈높이 조정 이뤄지는 F&B 매물…불황기 속 엑시트 '성공적' 이번 KFC코리아 매각은 불황기 속 엑시트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F&B 호황기였던 2019년 맘스터치 매각 당시에는 EBITDA 10배 안팎의 멀티플이 적용됐고, 2022년 버거킹코리아 매각 때는 12배 수준의 멀티플이 인정됐지만, 최근에는 5~7배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으로 거래가 깨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는 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가 지분 100% 매각을 추진했지만, 필리핀 졸리비그룹과의 가격 눈높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거래가 결렬됐다. 매도자는 1500억원 이상을 기대했으나, 원매자는 1000억원 미만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EBITDA 143억원을 기준으로 멀티플 7배 이하가 원매자 눈높이였던 셈이다. 최근 F&B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매각가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H&Q파트너스에 매각된 파이브가이즈코리아는 당초 1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기대했지만, 최종적으로는 600~700억원대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역시 매도자 측이 3000억원 안팎을 희망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2000억원 정도로 조정되며 거래가 성사됐다. 이에 업계선 최근 F&B 시장에서 형성되는 평균 EBITDA 멀티플이 5~7배 수준임을 감안해, 과도한 기대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자연스러운 몸값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금 시장에서는 F&B 프랜차이즈에 두 자릿수 멀티플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년 반 만에 투자 원금 대비 3배 회수를 만들어낸 거래 만으로 불황기 F&B 엑시트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현대차증권(001500)이 채권 조직 축소를 단행한다. 기존 4개 팀을 2개로 줄인다. 업계에선 임원 간 갈등이 불을 지폈다고 전해지지만 업무 효율화가 목적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대규모 전문인력 이탈로 맨파워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 특성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증권, 갑작스러운 채권 조직 축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산하 채권 조직을 개편한다. 현대차증권은 채권산업실 산하 ▲채권금융1팀 ▲채권금융2팀 ▲캐피탈마켓팀 ▲멀티솔루션팀 중 멀티솔루션팀을 제외한 3개 팀을 타 부서와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채권 조직 일원화를 예고했다. (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이번 채권부서 “채권사업실 산하 4개팀의 중개업무가 중복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라며 “업무 효율화를 통한 채권 운용업무 일원화”가 조직 개편 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운용을 비롯한 운용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면 이 같은 입장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갑작스러운 조직개편에 증권업계에선 우선적으로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보유 채권 평가손실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채권 평가차익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시중 금리 변동에 따른 시장가치에 따라 손실 또는 차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기발행 채권의 경우 시중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평가 가치가 낮아진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평가가치는 오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급 회사채 금리는 22일 기준 3.515%로 연중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금리의 바로미터가 되는 국고채 3년물도 2.999%로 3% 내외를 유지 중이다. 실제 현대차증권의 3분기 채권 평가손실은 이전 2분기 97억원 흑자에서 3분기 –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정된 딜로 인한 팀 간 경쟁 과열 '원인' 일각에서 제기된 채권 평가손실로 인한 조직 축소는 3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실적을 보면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한 533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3분기 현대차증권 IR 자료 사진현대차증권) 특히 현대차증권의 주요 사업부문인 기업금융(IB)과 운용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8.9%, 23.3% 증가했다. 이는 기발행 보유 채권을 셀다운으로 빠르게 소화한 한편, 신규 인수 채권 규모를 키워 수수료 수익을 늘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에선 팀 간 과도한 경쟁이 축소 이유로 언급된다.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의 기초 자산이 되는 금융채 인수 실적이 탁월한데, 독립적 운영으로 인해 팀 간 불협화음이 커졌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은행이나 금융채는 시장의 선호도가 높지만 발행 규모는 한정적이다. 리스크는 적지만 인수가 곧 실적과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딜에서 채권 인수를 두고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회사 차원에서 문제가 된 팀들을 정리하고 방식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전해진다. 새해 실적 축소 전망…추후 조직 재정비 예상 효율화든, 징벌적 축소든 채권 조직 인력이 줄면서 관련 사업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채권 운용의 경우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 영업의 핵심 임원과 팀이 회사를 이번 개편으로 조직을 떠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이 2023년 영입한 최모 상무는 이전 다올투자증권(030210)에서 '채권 영업왕'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최 상무는 특히 은행채와 금융채 인수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기존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 채권 인수를 넘어 금융사 채권 인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사세를 키웠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채권 거래 규모는 8318억원이다. 이는 작년 3분기까지 기록한 5902억원 대비 40.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그간 퇴직연금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채권 운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이어왔다. 현대차증권 2025년 사업부문별 수익실적 (사진한국신용평가) 실제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현대차증권의 운용부문 사업수익은 2021년 733억원에서 2023년엔 1344억원까지 늘어나 주요 사업부문 중 투자중개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IB토마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11월까지 금융사 회사채 인수 총액은 604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55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최 상무와 팀의 이탈로 당분간 현대차증권의 채권 운용은 예전처럼 현대차그룹 발행 채권 인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통상적으로 해오던 거래는 가능할지 몰라도 확장기에 수임했던 거래는 불확실해졌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새해 채권 인수 사업부터 차질이 불가피해보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직 축소가 한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예상치 못한 담당 임원진의 이탈이 있었지만, 채권 관련 사업이 확대된 상황이라 그대로 두기 어렵다는 평가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예기치 못한 인원 이탈이 있었지만 이는 단기적일 것"이라며 "사업특성상 조만간 전문인력을 다시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올해 회사채 시장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상승해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홈플러스 사태나 롯데손해보험(000400) 콜옵션 지연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요예측 흥행으로 부상하는 곳이 나왔고, 신용등급 BBB급에서 일부가 선방키도 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올해도 수요예측 1위 지난해 수요예측 매수 주문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2월 최초 신고 8000억원 모집에서 총 3조745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총액은 흥행 결과를 반영해 두 배인 1조6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앞서 2023년에는 매수 주문 4조7200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5조6100억원으로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은 AA0급이다. 당시 조달금리는 3.2%~3.4% 범위에서 결정됐다. 자금은 운영자금 3500억원, 채무상환 자금 125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조1250억원 등으로 사용했다. 타법인증권의 경우 북미 합작법인 투자를 위한 증자용이다. 북미 시장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법인의 건물·설비 투자 재원을 확충한다는 목적이다. 투자 예상 기간은 새해 말까지다. (사진유암코) 유암코, 조 단위 끌어모으며 '부상' 유암코는 올해 세 건의 공모사채를 발행했는데. 개별 건 모두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내역을 보면 2월 2500억원 모집에 3조600억원, 7월 3000억원 모집에 2조1700억원, 10월 2200억원 모집에 2조1700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특히 지난 2월 건은 최초 모집액 대비 12배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나머지 건도 7월과 10월 각각 7배, 10배 수준이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모집총액은 각각 ▲5000억원 ▲6000억원 ▲4000억원 등으로 늘려 발행했다. 유암코는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 급으로, 부실채권(NPL) 투자·관리 전문사다. 국내 6개 시중 금융기관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총자산은 7.5조원 수준이지만, 은행권 아래서 NPL 공개매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 시기였던 2023년부터 NPL 영업을 더욱 확대하면서 자산을 빠르게 키웠다. 공모사채 조달도 영업자산을 늘리는 목적에서 시행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와 매각 양상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유암코의 회사채 시장 노크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전량 미매각…신용등급 강등 '타격' 롯데건설은 전량 미매각이 났다. 지난 6월 11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만기 구조를 2년 이하로 짧게 구성하고, 공모희망금리를 5.4%~5.9%로 내세웠음에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당시 롯데건설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던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 모두 롯데건설 회사채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줄었지만 현금흐름 대비 여전히 과중한 수준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순차입금이 늘고 부채비율도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확대됐으며, 수익구조 역시 저하된 상태였다. 미매각 이후 발행은 1100억원 그대로 진행됐다. 추가 청약에서 200억원 주문을 받았고, 나머지 물량은 주관사와 인수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키움증권(039490) 등)가 떠안았다. 증권사는 이를 리테일(일반투자자) 판매로 소화한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조기상환 지연 사태 롯데손해보험의 기발행 후순위채 조기상환이 미뤄지면서 채권 시장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지난 5월 롯데손해보험은 제8회차 후순위채 900억원의 콜옵션 행사를 이행하지 못했다.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는 통상 만기 구조가 10년인데, 시장 관례적으로 5년 되는 시점에서 상환한다. 보험업 감독 규정상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한 것이 배경이다. 후순위채를 상환해도 K-ICS 비율이 기준치(당시 150%) 이상을 유지하거나 대체 조달이 확정된 경우에 가능한데, 미흡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신뢰성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투자 수요가 부진하게 된다. 채권을 발행하려면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롯데손해보험의 미상환 채권 가운데 콜 시점이 도래하는 다음 건은 2026년 12월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이다. 기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요인이다. 앞선 제8회차 건은 콜옵션 보류 상태다. (사진HL 디앤아이한라) 'BBB급'에서 선방한 HL디앤아이한라 HL디앤아이한라는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열위하지만 올해 두 건의 공모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710억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두 배가 넘는 1560억원이 주문됐다. 모집총액은 100억원 늘려 81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600억원 모집에서 자금 2120억원이 몰렸다. 최초 신고금액 대비 3.5배가 넘는 수치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최종 발행금액은 900억원으로 증액했다. 조달금리는 앞선 1월 건이 7.0%~7.2%, 6월 건은 6.0%~6.1%다. 특히 6월 건은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흥행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BBB급의 발행 양상은 연초에는 큰 성과를 보였다가 하반기부터 부진했는데, 홈플러스 사태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BBB급 가운데 일부는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