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미글로벌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개선하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는 물론 영업이익률까지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의 건설근로자 숙소단지 1만가구 건설 관리 수주까지 따내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2년 연속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올 1분기도 지속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올해 1분기 매출 1005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15%, 61.6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외형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률까지 같은 기간 5.33%에서 6.73%로 1.40%포인트 상승하면서 수익성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글로벌은 이런 흐름을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오는 모습이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20년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165억원, 영업이익률 7.09%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21년에는 매출 270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 영업이익률 7.27%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3744억원, 영업이익 307억원, 영업이익률 8.19%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영업이익률까지 개선되면서 현금창출력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2020년 영업활동현금흐름 25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고, 이어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32억원, 212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재고자산이 크게 늘면서 302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한미글로벌D&I가 개발 사업을 위해 토지를 구매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글로벌D&I는 이전까지 부동산 임대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보유한 부동산이 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됐지만, 개발을 통한 분양을 목적으로 토지를 구매하면서 재고자산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재무상태도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소폭 늘어나기는 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9.46%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기준 유동비율도 150.20%를 기록하면서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잔고도 확대…네옴시티로 미래 먹거리 청신호
한미글로벌 수주 잔고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2209억원이던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기준 2526억원으로 12.55% 증가했다. 현재 한미글로벌이 보유한 일감은 용역형으로는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공사가 발주한 가락동농수산물시장2단계 사업과
삼성전자(005930) 등이 발주한 프로젝트 등이 있다.
여기에 책임형 일감으로는 파크카운티가 발주한 영암, 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골프장 등이 있다. 특히 해외 일감으로 비리아에서 HIB 등이 발주한 프로젝트가 다수 존재한다. 책임형 사업이란 용역형 사업보다 사업관리회사의 책임이 더 부과되며 기존의 건설사업관리업무는 물론 시공자가 공사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하도급자 또는 전문 건설업체를 고용하거나, 일부 시공을 직접 담당하면서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한미글로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사업 수주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네옴시티 건설 근로자 숙소단지 5만 가구 조성사업 프로젝트 용역 계약을 성공시켰고, 올해 3월 2만 가구를 추가하면서 총 7만 가구 조성사업에 대한 관리를 맡게 됐다.
한미글로벌은 이외에도 1분기에 미국의
LG화학(051910) 양극재 공장,
SK하이닉스(000660) 산호세 글로벌캠퍼스 리노베이션 사업, KT&G의 동유럽 및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3개 지역 해외공장 등 해외 건설사업 PM 용역을 수주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하이테크 생산 시설 현장에서 견고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재고자산 증가는 개발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 이슈가 아닌 긍정적 이슈로 평가할 수 있다”라며 “특히 사우디 외에도 북미와 유럽, 베트남 등 해외 수주 확대와 하이테크,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PM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로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