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문 두드린 보험업계, K-ICS 비율 올리기 총력
ABL생명 후순위채·코리안리 신종자본 등 자본성증권 발행
신지급여력제도인 K-ICS 관리 목적…수요예측 결과 '주목'
공개 2023-03-07 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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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업계가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다시 조달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 이후 움츠러들었던 보험사 채권 발행이 서서히 재개되는 모습이다. 자금 조달 배경에는 새로운 회계제도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관리가 작용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L생명은 제2회차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7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사채의 청약기일과 납입기일은 오는 14일이다.
 
상환기일은 2033년 3월14일(10년물)이며 중도상환권으로 5년 콜옵션이 부여된다. 잔액 인수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이자 지급은 발행일로부터 원금상환 기일 전까지 1개월마다 연이율의 12분의 1씩 후급하는 방식이다.
 
수요예측은 이날 진행되며 공모희망금리는 6.00~6.60%에서 형성됐다. 사채의 발행총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한다.
 
(사진=ABL생명, 코리안리 각 사)
 
ABL생명은 이번 사채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효과는 RBC비율 체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말 215.11%에서 10.40%p 상승해 225.51%로 증가하는 수준이다. 자금은 대출이나 국내채권, 해외투자 등 자산운용에 사용한다.
 
RBC가 아닌 K-ICS 비율은 아직 산정 과정에 있다. ABL생명은 “IFRS17과 K-ICS 등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와 관련해 향후에도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K-ICS 경과조치와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적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재보험사 코리안리(003690)도 자본을 확충한다. 코리안리는 제5회차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청약기일은 오는 16일이다. 잔액 인수에는 NH투자증권(005940)(1600억원)과 신한투자증권(200억원), 신영증권(001720)(200억원)이 참여한다.
 
수요예측은 오는 8일 진행되며 공모희망금리는 4.50~5.50%로 결정됐다. 최종 발행금액은 수요예측 이후 2500억원 범위 내에서 변경한다. 이자는 코리안리 역시 1개월마다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기상환 기간은 5년이다.
 
코리안리는 K-ICS 도입에 따른 자본 변동성에 대응하고,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안리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건전성 비율 제고와 자본 확대, 구조의 다변화로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한다”라면서 “확충된 자금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정책과 안정적인 K-ICS 관리를 충족하기 위한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한편 신용평가 업계서는 이번 공모사채 발행에 대한 신용등급으로 ABL생명과 코리안리에 각각 A0, AA0 등급을 제시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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