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NH농협캐피탈이 유상증자 효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을 완화하면서 영업자산 확대와 사업 구조 안정화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금융 비중을 줄이고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늘려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수정레버리지배율이 6.6배로 나타난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을 뜻하는데, 수정레버리지배율은 여기에 충당금 실적립액와 요적립액 요소까지 반영한 지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농협캐피탈은 영업자산을 확대하면서 수정레버리지배율이 증가하고 있던 터였다. 2018년 7.7배였던 수치는 2019년 8.0배, 2020년 8.9배까지 커졌다.
이후 2021년 11월 약 2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올해 3월에도 20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줄었다. 수정레버리지배율은 2021년 7.1배로 하락한 뒤 올해도 개선세가 이어졌다.
농협캐피탈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영업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영업자산 규모는 지난 2017년 2조7758억원 수준에서 계속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4조4459억원까지 늘었다.
본래 자동차금융이 영업자산에서 과반을 넘어서고 있었는데, 2017년부터 농협금융 그룹과 연계 영업으로 기업금융 취급을 늘렸고 2018년부터는 자동차금융 내 사업 부문을 조정했다.
기업 및 투자금융은 2017년 1조3044억원 수준에서 계속 증가해 올해 상반기 2조6074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자산 비중은 32.0%에서 37.0%로 상승했다.
자동차금융에서는 오토리스 부문을 늘리는 반면 중고차산업재, 신차산업재, 신차승용, 중고승용 자산이 하락했다.
자동차금융의 자산은 2017년 2조8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9368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1%에서 41.6%까지 낮아졌다.
개인신용과 주택금융 등을 포함한 개인금융 부문은 2018년 6817억원에서 2019년 9754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올 상반기 1조5091억원까지 확대됐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지속적인 영업자산 규모의 확대가 예상된다”라면서 “강화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사 레버리지 규제와 자산 성장세에 대응한 적정 수준의 자본비율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