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교보생명이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자본확충 차원에서 대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목표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몰려 높은 신인도를 재확인했다.
10일 교보생명은 내년도 시행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5억 달러(한화 약 6250억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전경 (사진=교보생명)
금리는 5.9%로 전액 해외에서 발행한다. 만기 30년에 5년 경과 후 조기상환(콜옵션)이 가능하다. 특히 회사는 높은 수준의 국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 속하는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7연 연속 A1과 9년 연속 A+ 신용등급을 받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해외 시장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해외 유수 채권투자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발행 예정금액의 7배가 넘는 36억 달러 수요가 몰렸다.
교보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 205.1%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웃돌면서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자본확충으로 새 회계기준뿐만 아니라 금융환경 변화 등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 자본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요성을 고려해 ESG채권 중 하나인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에도 국내에서 47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3개월 만에 ESG 매칭 투자에 성공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고 수준의 국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ESG채권 형태로 발행한 것은 보험사 중 교보생명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